울트론 타노스 개입 - ulteulon tanoseu gae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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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터널스는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 나오지 않았을까?

원작에서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에 의해 지구에서 만들어진, 인류와 유사하지만 더 강력한 종족입니다. 인류에게 있어 신처럼 보이고, 그래서 신처럼 기록될 정도로 막강한 존재들이었는데요. [인휴먼즈]의 실패와 엑스멘, 판타스틱 포의 뒤늦은 합류로 인해, 포스트 인피니티 사가의 MCU에 처음 나온 팀은 이터널스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대체 왜 이터널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합류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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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답변은 "아직 관객들에게 나온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엔드게임]의 마지막 전쟁 씬, MCU 표현을 빌리자면, 'Battle of the Earth/지구대전'에선 수많은 MCU 히어로들이 뭉쳤습니다. 어벤져스의 오리지널 멤버들은 물론, 가오갤이나 2세대 히어로들, 거기에 라바저스, 마스터즈 오브 미스틱 아츠, 와칸다 군, 아스가르드 같은 세력들도 힘을 보탰죠. 타노스와 그의 블랙 오더, 아웃라이더즈, 치타우리, 그리고 사카아르 용병들까지 나타났으니, 가능한 아군은 모두 불러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재밌는 "다 부른거야?" 라는 말을 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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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닙니다. 이터널스는 숨어서 "왜 우리는 안 부른 거야?" 라고 말하고 있었을지도요? 이터널스는, MCU 설정에서도 원작처럼, 지구에서 고대부터 존재해 온 초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캡틴 마블과 같은 현상이라는 것이죠. 캡틴 마블을 90년대에 등장시키면서, MCU는 캡틴 마블이 원래부터 있어왔다고 설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엔드게임]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많은 팬들이 지적하고 기대하듯이, "왜 그 동안 캡틴 마블이 중요 위기마다 오지 않았는지"가 앞으로 잘 설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게 맞다면, "닉 퓨리가 위기 때마다 전화를 했지만 '핑거 스냅'의 위기에서야 캡틴 마블이 연락을 받았다"는 설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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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바탕으로 말했을 때, 이터널스의 기본 능력이 슈퍼맨 류 입니다. 모두가 기본적으로 초인적인 힘, 체력, 반사신경, 민첩성, 내구력, 상해에 대한 저항력이 있고, 각 멤버 별로 특수한 초능력이 조금 더 부각되는 편이죠.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쉬의 경우 파워하우스 기능 때문인지 초인적인 힘이 더 부각되고, 젬마 챈이 맡은 세르시의 경우, 환영, 염력, 텔레파시가 더 부각되고요. 다양한 우주적 에너지 조작(에너지 블라스트, 흡수 등), 물질 조작도 가능한 종족이 이터널스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있었다면, 과연 정말로 14000605에서 1의 경우만이 승리하는 것이었을까요? 아이언맨의 죽음만이 타노스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 더 쉽게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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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가르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라그나로크]) 와칸다는 몰랐던 마스터즈 오브 미스틱 아츠(마법사들)이기에, 마스터즈 오브 미스틱 아츠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구의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도 지구에 이터널스라는 종족이 존재하는 것은 몰랐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바저스가 어떻게 지구대전에 참여했느냐에 대해 팬들이 '닥터 스트레인지가 가오갤에게 물어서 지원군을 요청했을 것이다' 라고 상상으로 설명하듯이, 마법사들이 건너 건너서 이터널스를 부를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도 이터널스를 부르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도 이터널스를 몰랐다는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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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자면 와칸다도, 라바저스도, 아스가르드도, 지구의 마법사들처럼, 이터널스의 존재를 그 동안 몰라왔다는 것이 됩니다. 강력한 무력과 초능력, 기술과 역사를 자랑하는 아스가르드와 마스터즈 오브 미스틱 아츠도 이터널스를 모른다는 것은 꽤나 의미심장한데요. 엄밀히 따지면 [어벤져스]의 치타우리 침공,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 오펜시브도 지구급 위기였는데, 이터널스는 이 때도 무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영화에서 이터널스의 부재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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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원작에선 이터널스가 원래 숨어사는 기믹입니다. 셀레스티얼들이 인류의 DNA에서 이터널스를 만든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데비안츠라는 자신들의 또 다른 실험체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역할로 이터널스를 생각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지구가 남아 있어야 인류와, 인류의 두 파생종인 이터널스와 데비안츠를 평가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지만 동시에 셀레스티얼들은 이터널스가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것도 고려했죠. 이터널스의 우수한 지적 수준과 초능력이라면, 인간이 독립되고 자율적인 환경에서 자연적, 자체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될 테니, 실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니까요. 이에 따라 셀레스티얼들은 이터널스에게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무개입 무관여"를 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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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들의 명에 따라 인류와 거리를 두며 지냈습니다. 그 중 길가메쉬가 초능력을 이용해 인류를 도와 그들의 역사에 여러 이름의 영웅으로 존재하게 되자, 이터널스는 그를 추방하고, 그를 기억하지 않기로 하죠. 길가메쉬의 별칭 중에 '포가튼 원'이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터널스가 완전히 인류와 척을 두고 비밀리에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세르시의 경우처럼, 어느 정도 인류와 같이 융화되면서 사는 것은 허락했기 때문이죠. 길가메쉬처럼 인류의 역사마다 중요한 성웅, 영웅으로 등장하는 것을 막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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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인터뷰 등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MCU 설정상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들에 의해 만들어진 외계의 존재로, 고대에 지구로 파견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데비안츠 때문이라고 하고요. 이는 MCU에선 원작 이터널스의 "인간의 파생종" 설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엑스멘을 의식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MCU에서도, 이터널스가 셀레스티얼의 명에 따라 인류 몰래, 지구에 숨어 살면서, 데비안츠를 막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왜 지구에 남아 계속 숨어사느냐면, 마치 [왕좌의 게임]의 나이트와치 같은 임무를 [이터널스]의 이터널스가 맡아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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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의 임무를 오로지 데비안츠를 막는 것이라고 국한시킨다면, 이터널스는 다른 지구적 위기는 물론, [인피니티 워]나 [엔드게임]에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은 영웅이 아니라 데비안츠 전담 특수부대이므로, 지구를 아무 위협으로부터 구하는 것이 아니라 데비안츠라는 특수한 위협 상황에서만 출동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선, [이터널스]의 최초 공개 시놉시스가 자연스럽게 설명이 됩니다. "Marvel Studios' The Eternals features an exciting new team of Super Heroes in the Marvel Cinematic Universe, ancient aliens who have been living on Earth in secret for thousands of years. Following the events of Avengers: Endgame, an unexpected tragedy forces them out of the shadows to reunite against mankind's most ancient enemy, The Deviants." "수천년간 지구에 숨어 살아온 고대 외계인들이 [엔드게임] 이후, 예상 못한 비극에 의해 그림자 밖으로 나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와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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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이터널스가 데비안츠 전담 부대라서 지구대전에 불참했다면, 이터널스에겐 아쉬운 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어찌되었든 좋은 일을 하는 영웅들인데, 충분히 다른 영웅들을 도우면서 우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고 싶었을텐데 말이죠. 사실, 데비안츠 전담 부대라서 지구대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설명은, 관객에게도 좀 아쉬운 설명이긴 합니다. 아무 설명도 모르는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바빠서 못 들었다"는 캡틴 마블의 핑계(?)가 더 그럴싸 해 보이기 때문이죠. 이터널스가 치사해(?)보이는 걸 막기 위해서라면 MCU는 데비안츠가 매우 위험하고, 강력하며, 지속적으로 인류를 괴롭혀 왔음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터널스가 그 동안 숨어서 데비안츠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바빴다고 납득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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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초 시놉시스에 의하면, "예상치 못한 비극에 의해" 라고 했으니, 이터널스가 지속적으로 데비안츠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해온 것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시놉시스를 봐보면, 데비안츠가 쭉 봉인/부재되어 왔으나, [엔드게임] 이후의 어떤 비극에 의해 그 봉인이 해제/그들이 귀환되었고, 그래서 이터널스가 다시 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봐야 더 맞을테니까요. 게다가, [이터널스]의 시간대가 [엔드게임] 이후로 밝혀졌으므로, 2018년의 핑거 스냅도, 그리고 그 5년 간의 공백에도 데비안츠는 활약하지 않았다고 전망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터널스는 데비안츠만을 노려서, 타노스와 싸우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즉,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이 데비안츠가 아니어서, 이터널스는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이터널스]에서 설명될 확률이 현재로선 제법 높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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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이터널스]라는 영화의 힘을 약과해서도 안 되겠죠. 약 7천년이라는 광대한 시간대를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왜 이터널스가 숨어 살았는지를 설명할 방법은 많기 때문입니다. "'데비안츠 전담 특수 부대'라서 숨은 것"이 아니라, 그냥 애초에 "'모종의 이유'로 '숨어 사는 것'"일 수도 있죠. 전쟁을 돕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나서지 않을 정도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무슨 일은, 셀레스티얼이 그들을 감시하고 있다던가, 아니면 스스로 인간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굳건하게 맹세를 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맹세를 한다는 것은 그 만큼 끔찍하고 큰 일이 과거에 있었다는 것일텐데, 그 일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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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루머로는, 아틀란티스의 몰락을 [이터널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죠. 아틀란티스라는 위대한 문명이 몰락한 것이 이터널스 때문이라고, 원작에서와 비슷하게 설명이 된다면, 이터널스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류와 지속적으로 거리두기를 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원작의 마블 유니버스의 지구의 역사에서, 고대사의 큰 재앙은 아틀란티스/레무리아 침몰이고, 이 역시 데비안츠와 이터널스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이 점에선, 아틀란티스의 침몰이 이터널스의 거리두기의 원인이 될 확률이 크죠. 하지만, 원작의 지구의 역사가 복잡하다는 점, 또한 MCU만의 역사도 충분히 복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MCU만의 독특한 설정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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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왜 이터널스가 [인워엔겜]에서 활동하지 않았는가를 나름대로 다뤄봤는데요. 그렇다면, 이들은 [이터널스]의 시간대에서는 왜 다시 활동하게 된 것일까요? [엔드게임] 이후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터널스가 복귀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혹시 [엔드게임]에 그 비극적인 사건이 거론된 것은 아닐까요? 혹시, 영화 초반부에 블랙 위도우에게 오코예가 보고한 와칸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그 끔찍한 사건과 연관된 것이라면요? 이전에 팬들은 그 지진이 아틀란티스와 관련된 떡밥이라고 해석했지만, 각본가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지진이, 오랫동안 봉인된 데비안츠들을 깨우는 지진이었다면요? 그래서 [엔드게임] 이후에 이터널스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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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어벤져스의 원작 멤버에 세르시가 있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왜냐하면, 이터널스가 셀레스티얼의 명령을 받아들인 것은, 일정 조건 하에서 였기 때문입니다. 셀레스티얼들이 평가를 내리기 위해 지구에 왔을 때,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것을 알고, 어벤져스에 합류, 데비안츠와도 일부분 힘을 합쳐서, 셀레스티얼들을 설득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전개가 영화에도 나온다면, 셀레스티얼들이 인피니티 건틀렛이 완성되고, 핑거 스냅이 3번이나 일어났던 지구를 위험한 곳으로 판단, 지구를 파괴하고자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시놉시스에서 강조되는 악당인 데비안츠는 사실 진짜 악당인 셀레스티얼에게 이용당하는 전개가 나올 수도 있겠죠. 셀레스티얼이어서 이터널스가 마침내 정체를 공개했다면 제법 납득도 잘 갈 것 같고요. 과연 왜 이터널스가 이제서야 다시 활동하게 된 것인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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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터널스는 무슨 연유로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요? 원작처럼 이터널스가 그저 셀레스티얼의 명령에 따라 무개입을 했다는 설명일까요? 순전히 타노스가 데비안츠가 아니여서 안 나섰다는 설정도 궤를 같이 합니다. 아니면, 정말 아틀란티스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무개입을 굳게 맹세한 것으로 설명할까요? 아니면 정말로 인류를 돕고 싶었으나 셀레스티얼들이 실시간으로 이터널스를 감시해서 못 싸웠던 것으로 설명할까요? 이 두 경우라면 제법 이해가 가는데 말이죠. 이터널스가 [이터널스]에서 복귀하는 것이 MCU의 설정이므로, 앞으로 이터널스와 관련된 MCU 작품들은 이터널스가 그 동안 철저히 존재를 숨기고, 은신해왔음을 유의하며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그들이 오랫동안 숨어있었던만큼, 그들의 활약은 또 확실하고 뛰어나게 부각해줘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설명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