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게임메카는 그때 그 시절 감성으로 추억의 게임을 되짚어보는 메카라떼 코너를 연재합니다. 열두 번째 게임은 트리거소프트의 최대 히트작, 퇴마전설입니다.

퇴마전설은 한국 개발사인 트리거소프트가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한 ARPG입니다. 세 명의 퇴마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기존 훗날 그라나드 에스파다에도 적용되는 멀티 캐릭터 컨트롤 시스템의 시초격 작품이기도 합니다.

퇴마전설은 1편인 통곡의 검에 이어 2편인 Blood Aria도 나왔는데요, 2편은 인기가 비교적 덜했습니다. 이후 퇴마전설 1편의 인기를 발판 삼아 슬레이어즈라는 이름의 온라인게임으로도 제작된 바 있죠. 예전 게임메카 유튜브 유물영상에도 등장한 전 트리거소프트 대표이자 현 더원게임즈 김문규 대표와 인터뷰도 함께 담았습니다.

▲ '한국형 디아블로'라 불렸던 퇴마전설 (영상촬영 및 제작: 게임메카)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 다음에는 좀 더 최신 라떼 게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퇴마전설 : 통곡의 검 (1998)


퇴마전설은 1998년 트리거 소프트에서 제작한 순수 국산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현재도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국산 명작으로 손꼽히는 게임이기도 하죠. 당시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국산 게임과는 다른 차별화를 보여줬습니다.

세계 RPG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던 디아블로를 모방한 수많은 아류작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퇴마전설은 단순한 모방이 아닌 3인 동시 조작이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불친절한 게임 진행

프롤로그 부분은 게임 시작을 누르면 기나긴 문장이 쫘르륵 느리게 내려오는데 이게 프롤로그의 전부입니다.

이를 넘기면 마을에서 주인공 3명이 덩그러니 남겨진 채로 게임이 시작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감이 전혀 오지 않기 때문에 NPC들에게 일일이 말을 걸면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게 바로 RPG의 본질적인 재미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게임은 퀘스트를 해결해나가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그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 스토리와 연계된 퀘스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퀘스트를 찾고 해결해나가면 엔딩까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퀘스트는 우측 상단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례로 해금됩니다만, 그만큼 최소 플레이 타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되겠지요. 다행히도 요즘은 공략본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쾌적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재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요?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주인공 특성과 성장

퇴마전설만의 재미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캐릭터 활용 방법에 달려있습니다. 

전략 게임처럼 한 맵에서 동시에 3명을 조작할 수도 있고 다른 맵으로 보내 단독 행동을 지시하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전력이 분산되는 만큼 실수로 방치하다가 캐릭터가 사망하는 등 갖가지 위험 요소도 산재해있으니 재빠른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기껏 멀리 보내놨는데 혼자 죽어버리면 부활시키기 위해서 다른 캐릭터가 해당 맵까지 이동해야 하거든요. 제일 효율적인 진행 방법은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명의 주인공들은 제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각자에게 알맞은 전법이 존재합니다. 

이림은 전형적인 전사 캐릭터로 검계열 무기 공격 속도와 체력과 공격력이 제일 높아 초반에 가장 활용 가치가 높은 캐릭터지만 마법 습득 속도가 쿠사와 레닝에 비해 매우 느린 관계로, 마법이 중요해지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활용 가치가 떨어집니다.

쿠사는 초반에 검을 들고 있어서 이림보다 살짝 떨어지는 근거리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마법사 캐릭터로 주인공 일행 중에서 공격력이나 체력이 가장 낮지만 마법 습득 속도나 마법력은 가장 높습니다.

초반에는 마법도 배우지 못한 상태이고 공격력이나 체력도 낮아서 육성이 까다롭지만 마법을 배우면서 컨트롤만 잘 해주면 최강 캐릭터로 등극합니다. 

레닝은 유일한 홍일점 캐릭터로 활을 이용한 공격 속도는 가장 빠르지만 공격력이나 마법력 등 둘 다 한 쪽으로 특화된 이림과 쿠사에 비해서 어중간한 능력치를 지니고 있다. 바꿔 말하면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말이죠. 주로 떨어져서 원거리 공격을 주패턴으로 삼으면서 마법으로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게임 전반적으로 골고루 활약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벨업한 캐릭터는 디아블로와 같이 능력치를 일일이 찍어줘야 하는데 능력치의 구성은 매우 간단합니다.

근력이 높아지면 공격력이 높아지고, 민첩이 높아지면 속도가 증가하는 등의 고전적인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능력치는 실상 능력치보다 중요한 것은 장비 구성이죠.

무기나 방어구의 부가 능력치에 따라 캐릭터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며 무엇보다 상태 화면에서 캐릭터의 모습이 점차 화려해지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 필드 상의 캐릭터 외관은 변하지 않으니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에 불과하지만요.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퇴마 전설 1 리뷰 - toema jeonseol 1 libyu


원활한 플레이에 제동을 거는 기타 단점들

강한 적들은 레벨 노가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적 출현로를 초반부터 봉인술로 막지 않는 이상 게임에 지장 없을 정도로 등장하니깐요. 

전투 중에 레닝의 주무기는 활을 이용한 빠른 공격인데 무기 휘두르는 숫자에 따라 내구도가 깎이는 시스템적인 측면 탓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전투를 조금 치뤘다 싶으면 내구도가 거의 바닥에 치닫고 있어 수리를 해줘야 합니다만 캐릭터의 장점이 번거로움으로 번지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경험치도 주인공 세명이 같이 협공을 해서 쓰러뜨렸어도 골고루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처치한 캐릭터만이 경험치를 가져가게 되므로 균형 잡힌 파티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마법은 특정 NPC에게 가서 레벨을 올릴 수 있는데 마법이 주력인 쿠사의 경우 고급 마법을 습득하기 전까진 경험치를 다른 캐릭터에게 빼앗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넓은 와이드 화면에 익숙해진 지금, 답답하고 좁은 게임 화면은 답답하기도 하고 게임 자체도 상당히 올드하기 때문에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지금 즐기기에는 맞지 않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부에도 공식적인 치트코드가 존재하고 말이죠.

무기도 두 종류밖에 존재하지 않아 게임 패턴이 한정되어있으며 마법도 한 가지가 유독 특출 나게 강해서 이것 하나만 마스터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폭락할 정도로 밸런스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후속작까지 출시되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고전 명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게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