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전자사전 RD-CX300집이 무슨 보물섬도 아니고 이번에는 추억의 샤프전자사전을 발굴하였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으로의 대전환이 일어날 즈음 와이프가 영어공부한다고 샀다가 얼마 못 쓰고 스마트폰의 홍수에 밀려 처박혀
있던 거 같습니다. 스마트폰에는 수십 가지 사전 앱이 있고 한국 상황에 특화된 네이버 사전이 나날이 발전하여 거의 슈퍼 울트라급 사전이 되어오고 있는 터라 전자사전의 입지는 스마트폰 이후 꾸준히 그 자리를 잃어 왔습니다. 다들 아시듯 전자사전뿐만 아니라 PMP나 내비게이션처럼 스마트폰 이전에 우후죽순 생겨나던 신기한 IT 기기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부분 직격탄을 맞아 지금은 일부 기기들만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해 오는 것 같습니다. 전자사전, 책 사전의 시대가 이미 가버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보다 책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마음이 엄청 강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스마트폰으로 어휘를 검색했다가 다른 걸 찾아보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기 때문이죠. 어른인 저도 그런데
아이들은 더 그러기 쉬우니 공부할 때 사전이 필요해도 절대 스마트폰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다 해도 허락해 주지 않지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옆에만 두고 있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더군요.
별로 쓰지 않고 넣어 놔서 그런지 외형도 그냥 새것 같네요. 케이스는 약간 지저분했어요.
MP3 기능도 있는데 뚜껑을 열지 않아도 음악 검색을 할 수 있는 최첨단 기능~!
보이스 리코딩 기능도 있고, 이것도 외부에서 누를 수 있게 해 놨네요.
'홀드' 기능도 참 오랜만이네요.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잠금 기능에 익숙해졌지만, 예전에는 '홀드'기능이 참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배터리가 꽤나 두껍고 넓은데 용량이 2200밖에 안 되네요. 제 휴대폰이 2800인데 과거 기기들은 전기를 꽤 덜 잡아먹나 봅니다.
스피커도 스테레오로 2개나 있네요.
기능이 참 많아요. 아무리 많아도 스마트폰의 확장성 앞에선 GG~
정말 반가웠던 것은 제가 좋아하는 코빌드 사전이 들어 있었던 것~
Thesaurus는 당장 영어로 표현이 가능해도 다른 어휘로 이야기 보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합니다. 알고 있는 표현 말고 다른 표현으로 써 버릇 해야 표현력이 는다고 하네요.
한영, 영한사전으로 민중서림 에센스 사전이 들어있는데, 참 옛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잘 알려진 읽을거리가 여러 개 있어서 가끔 심심할 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은 좀 보면 눈이 아픈데, 이건 좀 옛날 디스플레이라 그런지 좀 덜합니다.
언젠간 구글 번역기나 네이버 파파고 같은 번역 시스템이 (요즘에 딥러닝으로 엄청 발전되긴 했지만) 엄청나게 혁신적인 시스템이 되어 전 세계 언어 장벽이 다 없어지는 날이 오긴 올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 일 것 같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