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나는 작년부터 미용실에 가지 않고 혼자서 헤어컷을 해왔다. 여기서는 내가 왜 스스로 헤어컷을 하게 된 계기를 말해보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뭐랄까 나는 미용실에 가는 게 싫었다. 어렸을 때는 이발도구와 미용사의 손이 목에 닿으면 그렇게 간지러울 수가 없었고, 웃음을 참지못해 어머니께 혼이 나곤 했었다. 이러다보니 매번 미용실에 갈 때마다 나는 또 혼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청소년이 되고서는 내가 아무리 잘 설명을 해도 원하는 머리가 나오지 않았기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들고가면 미용사들은 항상 "이건 컷으로만 나오는 헤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받았다. 사실 이건 맞는 말이다. 내가 들고 가는 사진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연출된 스타일이었고, 일반 컷으로 나의 머리카락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렇게 몇 번을 거절당하다보니 대학생이 된 나는 차선의 방법으로 내가 좀 마음에 드는 머리 모양이 나왔을 때 내 모습을 찍어서 미용사에게 보여주었다. 근데 웃긴 건 앞, 뒤, 옆 모습을 자세하게 찍어서 보여줘도 매번 자를 때마다 다를 수가 있는지 참 의아했다. 

나랑 미용실이 안맞나 생각해서 미용실을 바꾸게 되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나의 머리숱은 정말 많고 반곱슬이다.(어렸을 때는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달만 다듬지 않으면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고, 머리가 붕 뜬 상태가 된다. 이러다보니 미용사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조언을 해주는데 그 조언도 정말 가지각색이었다. 누구는 숱을 많이 쳐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숱을 치면 머리가 더 뜨니 가위로만 다듬어야 한다고 하고...나에겐 어떤 스타일이 어울린다라는 스타일로 미용사마다 달랐다. 

사실 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스타일을 좋아했다. 바로 상고머리 스타일이다. 윗부분 길이는 살짝 길게 놔두고 귀라인과 뒷목 부분만 단정하게 짜르는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리고 구레나룻은 꼭 밀지 말라고 말했다. 근데 사진도 보여주고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자세하게 말을 해도 매번 스타일이 달라지니 미용실에 가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그렇다고 이때는 셀프 헤어컷을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머리는 나 스스로가 자를 수 없다고 이미 뇌리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가 미용사에게 제대로 말을 못해서 그런가보다 싶었다.

근데 내가 셀프 헤어컷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바로 코로나 때문이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구조를 정말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그리고 나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미용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셀프 헤어컷"에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이발도구를 구입해서 도전을 해봤다. 유튜브에 셀프 헤어컷 방법 영상을 수도 없이 보며 이미지 컨트롤을 해보고 실전에 들어갔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나는 누구보다 내 두상과 머릿결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미용사들이 어떤식으로 헤어컷을 하는지 이미 수백번 보았기 때문에 셀프 헤어컷에 대한 두려움은 따로 없었다.

처음에는 손 감각이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비뚤비뚤하고 잘 안 짤린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두번, 세번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며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비싼 돈 주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진 거다. 

물론 헤어컷은 미용실에 가서 받는 게 가장 좋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나처럼 간단한 컷트만 하고, 헤어 스타일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셀프 헤어컷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정말 딱 세번 정도만 해보면 금방 적응될 것이다.

미국생활

남자 셀프 헤어컷 2탄/집에서 남자머리 자르기/투블럭 포마드컷 [미국인남편/국제커플]

2014년 10월 10일, 미용실 놀이 5번째 ㅋㅋㅋㅋ

점점 발전하고 까다로워지는 우리 부부의 미용실 놀이라는...ㅋㅋㅋ

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저번에 토드서방의 머리를 너무나도 평범한 스똬일로 깎아줬더니,

극적이지 않다며.. 점점 요구가 많아지는 바람에,

이번에는 좀 더 체계적이고, 티가 팍팍나는 

'투블럭 & 포마드컷'을 했답니다 ㅎㅎㅎㅎ

(저번 셀프 헤어컷 포스팅은 요기로 꼬고 해주세욧! +.+)

↓ 

http://blog.naver.com/jecottrell/220120715017

(일반 외국인인거 같아서 프라이버시를 위해 스마일로 :) ㅎㅎㅎ)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찾아보니 요런게 나오더라구요~

옆이 너무 짧은데 토서방은 저런 스타일을 원한다며...ㅋㅋㅋ

(뭐 양 옆은 거의 반삭수준이라는...ㅋㅋㅋㅋㅋ)

(+ 비슷한 스타일로는 폼파도르(Pompadour) 스타일도 있답니다 ^^)

요로코롬 저스틴 팀버레이크처럼 가르마 2:8로 똭 타서 넘기려는 작정인듯!ㅋㅋㅋㅋ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스타일이라,

사진으로 충분히 스타일 익히고,

유튜브로 비디오 보면서 공부까지 해가며...ㅋㅋㅋㅋㅋㅋㅋ

(공부 해봤자 실전에선 다 까먹지만요...ㅋㅋㅋㅋㅋㅋ)

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꺅 쥬디가 좋아하는 헐리웃 배우 '브래들리 쿠퍼'!!!!

왠지 모르게 아쥬 사아아알짝~ 느낌이 토서방과 비슷해

헤어스타일을 찾아보니, 요렇게 깔끔한 스타일이 +.+

그냥 무난하게 따라서 깎기엔 좋은 헤어스타일인거 같아요 :)

하지만 포마드컷이 아니므로, 다음기회에 시도하는걸로...ㅋㅋㅋㅋㅋ

(+ 어떻게 깎아도, 머리는 왁스로 만지기 나름인듯해요 ^^)

요번에 업그레이드 된 도구! ㅋㅋㅋㅋ

저번엔 집에서 쓰는 작은 사다리? 같은데 앉아서 머리 깎다가,

하~도 오래 앉아 있어야해서 엉덩이가 아프다며...ㅋㅋㅋ

컴플레인 거시는 토손님을 위해

새로 구입한 미용실 전용 의자! ㅋㅋㅋㅋ

색깔은 토손님의 취향에 맞춘 새빨간 색깔로 :)

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요번엔 머리를 양옆만 깎는거라, 따로 준비할거 없이,

클리퍼, 빗, 헤어핀만 준비했어요 :)

클리퍼는 레버를 위로 당겨 길이가 제일 짧도록 해주면 된답니당 :)

푸히힛, 토드서방 비포 사진ㅋㅋㅋㅋ

머리 깎기 전에 급 생각나서 가르마 타고 찍었다는...ㅋㅋㅋㅋㅋㅋ

자기 머리 길다고~ 길다고~ 머리 깎아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불금에 미용실 놀이를...ㅋㅋㅋㅋㅋㅋ

토서방이 먼저 술 한잔씩 하고 머리 깎아 달라고 했는데,

술마시면 머리 망칠꺼 같아 말짱한 정신으로 했답니당 ㅋㅋㅋㅋㅋ

귀 밑으로 머리 내려오는거 절대 못참으시는 울 서방님ㅋㅋㅋㅋ

표정에서 머리 길다고 말하는게 다 느껴질 정도라는...ㅋㅋㅋㅋㅋㅋ

귀차니즘에 걸린 묭실 주인 만나서 머리 깎아달라고

졸라야 하는 불짱한 토손님ㅋㅋㅋㅋ

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가르마 타고 밑에서부터 인정사정없이 클리퍼로 부우아아아아앙-

밀어주면 끝이에요 ㅋㅋㅋㅋㅋ

대신 어디까지 밀지 어느정도 선을 정한 후에 길이를 봐가면서

밀어주면 된답니다 :)

포마드컷은 위에는 남기고 밑에만 거의 깎는거라,

양 옆 머리 블렌딩 하는게 좀 까다로웠어요~

너무 각지게 깎으면 이상하니까

자연스럽게 블렌딩이 되도록 클리퍼로 빗대로 밀어주면 돼욧 :)

중간단계!

아직은 짝짝이...ㅋㅋㅋㅋ

밑에는 빗 대고 완전 짧게 밀어주면 땡!ㅋㅋㅋ

근데 빗 잘못대고 깎다간 머리카락을 다 잃게되는 수가...ㅋㅋㅋㅋ

(+ 잘보면 왼쪽 부분에 살짝 빈틈이 보이는데...ㅋㅋㅋ

제가 실수로 힘조절을 잘 못해서 그만...ㅋㅋㅋㅋㅋ

요럴때 티나게 행동하면 안됩니당.ㅋㅋㅋㅋ

무조건 포커페이스 유지하고 깎아줘야 손님도 안정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옆부분도 아직은 중간단계-

역시나 블렌딩하는게 제일 어려웠어요~

토손님이 더 짧은걸 원해서 깎으면서 또 깎고, 또 깎고,,,ㅋㅋㅋㅋㅋ

완성! >.<

아직 가르마가 제대로 안 타져서 확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가르마대로 넘어가게 깎아줬어용 :)

(토손님 이마에 뾰로지는 지못미...ㅋㅋㅋㅋ

뾰로지보고 항상 뾰로산이라고 부르는 토서방ㅋㅋㅋㅋㅋㅋ

얼굴에 산 생겼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자연스러워진 블렌딩이 되었어요!

늘 가마부분 깎는게 제일 신경쓰여요 ㅠ.ㅠ

그래도 이번엔 나름 밑에 목선 부분 최대한 신경써서 밀었더니,

깔끔하게 나왔어요 :)

머리를 2:8로 넘길꺼라 넘긴 반대 부분은 요렇게 옆 쪽을 덮어줘요 ㅎㅎ

왁스로 넘겨주기 전에 드라이로 미리 말릴때

넘기면서 말려야 더 잘되더라구요 :)

머리 하늘높이 올려주기ㅋㅋㅋㅋ

저렇게 하고 다니진 않지만 머리카락 털어주면서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보구ㅋㅋㅋ

위에는 아예 손도 안대고, 양 옆만 밀어줬더니,

이제야 좀 극적인 차이가 나는거 같아요 ㅎㅎㅎ

다음날에 왁스로 만진 머리예요 :)

위에는 아예 건들지도 않았더니,

요렇게만 보면 머리를 깎은건지, 안깎은건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가르마를 2:8로 제대로 탄 적이 없어서 아직 길이 안들여져있어요;ㅎㅎ

(살짝 가라앉은 토서방의 뾰로산ㅋㅋㅋㅋ)

포마드컷이라고 하긴 한건데..

이게 정확히 포마드컷인지는 모르겠지만,

토손님이 만족하면 쥬디도 해피해피ㅋㅋㅋㅋ

(머리깎는데 뭐 '2시간'쯤이야...허헛ㅋㅋㅋㅋㅋㅋㅋㅋ)

셀프 헤어컷 남자 - selpeu heeokeos namja

나쁘지 않은 뒷 모습! ㅎㅎㅎ

블렌딩도 나름 잘 됐고, 특히 목선 부분이 깔끔하게 된거 같아요 :)

목선부분 미는것도 엄청 까다로와요~

토손님이 피부가 약해서 클리퍼로 밀면 넘 민감하고,

그냥 일반 면도기로 쉐이빙폼 바른후에 밀어줬어요~

만족해 보이는듯한 토손님! >.<

비록 시간은 오래걸렸지만...ㅋㅋㅋ

한올 한올 깎다보니...^^;;;ㅋㅋㅋㅋ

사뭇 진지해보이는 토서방님ㅋㅋㅋㅋ

포마드컷 제대로 해주려면 가르마를 아예 더 

확실하게 보이려고 가르마를 밀기도 하더라구요~

우린 아직 거기까진 자신감이 안생겨서...ㅋㅋㅋㅋ

나중에 머리 윗부분만 더 길면 그땐 더욱더 극적인 포마드컷이 나올듯...ㅋㅋㅋ

그래도 나름 첫번째 모델 사진이랑 쵸큼 비슷하게 나온거 같아요 :)

머리 넘긴부분은 요런 스톼일 :)

다음엔 또 어떤컷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요 머리로 지내야 할 토손님이랍니당 ㅎㅎㅎㅎ

점점 요구가 길어지고 원하는 스타일이 넘쳐나서

덕분에 미용실놀이 시간이 매우매우 길어지지만 ㅋㅋㅋㅋ

역시나 남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니 넘 재미나요 :)

쥬디눈엔 다 멋있는 울 토서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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