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토익 신뢰도 - santa toig sinloedo

영어를 정말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20대 후반에 제대로 공부를 시작했다.

20대 중반까지는 그저 막연히 잘하고싶다고만 생각해서, 바쁜 일이 있으면 외국어 공부는 제일 먼저 제쳐두었다.

내 실력을 증빙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저렴한 방법이라 생각해서 토익에 응시했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20대 후반에 토익학원을 가는 게 왠지 자존심 상해서 산타토익을 선택했다.

첫 테스트에서 800점이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예측점수는 700점 초반이 되었고,

4주쯤 학습량을 채워나가며 컨디션 좋으면 800점 중반, 나쁘면 700점 중반이라는 널뛰기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는 800~820정도의 예측점수로 안정되었다.

산타 토익 신뢰도 - santa toig sinloedo
산타 토익 신뢰도 - santa toig sinloedo

공부 방법은,

- 산타 개념정리를 아이패드에 다운로드 받아 숙지하고,

- 매일 주어지는 할당량의 공부를 하고 (5주 가량 학습했는데, 그중 생업이 바쁜 1주는 스킵)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은

- 각 파트별 학습하기를 통해 2시간씩

- 오답풀이 몰아 진행

-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산타강의 들으며 메모

그리고 시험 3일 전에는

- 모의고사 풀고, 오답풀이

(이때는 700점 중반대가 나왔다. 종이에 인쇄된 문제지를 푸는 게 처음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이때 눈치챘어야 했다.)

4주간 하루에 평균 1시간~1시간30분씩 공부했다.

공부량이 부족한 건 인정.

하지만 영어공부에 하루를 통째로 할애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체력이 따라주는 한 짬이 날 때마다 파트별 학습을 하고, 별도의 종이노트에 오답과 강의내용 정리한 걸 수시로 읽었다.

그외의 영어 접점은 화장할 때, 요리할 때 팟캐스트나 영어 유트브 강의를 틀어놓는 것.

주로 직장생활 영어, 뉘앙스 차이를 설명하는 한국어로 된 강의였다.

(산타토익 강의는 지문독해 때문에 화면을 봐야 함)

그리고 7월 19일 토익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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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을 의심했다.

610점? 내가 600점대라니.

몇 년 전에 응시한 토익에서도 이딴 점수는 본 적이 없다.

산타토익 예측점수에서는 더더욱.

공부량이 많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산타토익은 나한테 6이 달린 점수를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0문제만 풀어도 점수를 예측할 수 있다며.. 나는 한 달간 몇 백, 천 몇 백 문제를 풀었는데.

변명이지만, 학습 중에 이런 점수를 예측해줬더라면 공부량을 더 늘렸을 것이다.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측정이 어려운 희한한 영어 실력을 갖고 있는 건가?

새벽에 이 점수를 확인하고... 그냥 없던 일로 하고 싶었다. 정말 쪽팔려서 덮어두고 싶었지만,

더 쪽팔릴 것도 없겠다. 곱씹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음 ㅎ....

일전에 내 영어에 대한 문제를 나름대로 고찰하는 글을 썼는데, 그냥 모든 게 문제라는 게 밝혀졌다 ^^

창피하기 짝이 없네.

글을 쓰다보니 조금 이상하게 흘러갔는데. 그냥 내 영어 실력이 창피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글은 산타토익을 욕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산타토익은 나한테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산타토익의 단점

1. 종이 기반이 아니라서, 실제 시험에서처럼 줄 긋고 표시하며 풀 수 없다.

시험 응시 환경처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취침시간, 공부 자세 등등) 토익은 종이문제지를 사용해서 푸는 시험이다.

결국 시험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음.

2. 예측점수는 통계에 기반한 예측점수일 뿐, 나의 맞춤형 예측점수가 아니다.

돌이켜보니 고등학교 때 다닌 입시학원에서도.. 학원선생님은 나는 정말 특이하다고 했다.

남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는 풀이까지 제대로 잘 하면서, 쉬운 문제를 틀려서 예측 불가라고. (그래서 등급은... 4등급이었다. 운좋으면 3등급)

3. 산타토익은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계속 추천해주긴 하지만, 학습자가 내용을 정말 숙지했는지는... 아직 AI가 완벽히 판단하지 못한다.

산타토익이 제안하는 하루 학습량은 기본으로 하고,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

대학생 때 2달 정도 토익학원을 다녔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문제를 천 개는 넘게 푼 것 같다.

그런데 실강과 차이점을 보자면... 나는 맞은 문제라도, 수강생들이 많이 틀리는 문제라면 함께 풀이해주는 것.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빈틈이었는지 몰랐던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나는 공부법에 통달한 사람도 아니고, 영어로 성공한 사람도 아닌,

그냥 일개 소비자일 뿐이다. 어쩌면 영어에 실패한 1인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영어... 이렇게 문제가 심각할 줄 몰랐다.

평소에 필요한 자료를 찾으면서, 논문을 쓰면서 영어 자료를 읽기는 하지만 시험처럼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시간 내에 파악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니라서 내가 얼마나 심각한 지 몰랐다.

시험점수가 나빠도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은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마치 수능 언어영역(이제는 국어영역인가^^)도 하루종일 시간을 주면 누구나 100점 맞을 수 있는데, 시간제한 때문에 2등급에서 9등급까지 스펙트럼이 나눠지는 것처럼 말이다.

20대 후반... 토익조차 이런 점수대라면 영어는 포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는 스무살 때 "난 영어 3-4등급이니까"라며 영어공부에 안일했다가 교환학생이나 해외인턴의 기회를 놓쳤고,

대학원생이었던 이십대 중반에도 "영어 잘하는 사람은 많은데, 나는 필요한 정도만 하지 뭐" 라며 소극적으로 굴다가 다른 일들에 치여 영어는 또 흐지부지.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부터라도 열심히 했으면 지금쯤 더 나았을텐데!!!!'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 예정이신 우리 아빠도 맨투맨 기본영어를 다시 공부하시는데. (62세에 정년퇴직하고, 10년 공부해서 70대에는 번역가가 되실 수도 있겠지.)

공부를 시작하는 데 때가 있을까?

영어를 잘 해본 적도 없고,영어 전공도 아니고, 다른 할일도 많고,외국어 공부에 집중하기에는 많은 나이일 지도 모르나(20대 후반)내가 외국어 공부를 놓지 않는 이유는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 때문이다.

“구글번역 넘은 파파고, 이젠 동시통역 가야죠”

신중휘 네이버 파파고 리더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처음 파파고가 나왔을 때는 네이버 직원들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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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가 해가 다르게 똑똑해지는 요즘이다.

외국어에 통달한 사람들도 늘어가고. 영어실력, 제 2, 3외국어 실력도 상향평준화 되어간다.

사실 이제는 내가 앞서나가는 게 목표이기보다는..

나도 그 중의 1인이 되는 것이 현실성 있는 목표인 것 같다.

나는 내 역량을 다른 곳에서도 펼치고 싶은데, 그렇다면 높은 수준의 외국어가 필요하다.

번역기, 통역사만 믿기에는 내가 컨트롤할 영역이 줄어드니까.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해서, 다시 시작하는 셈치고 차근차근 공부를 하기로 했다.

물론 1순위는 논문, 2순위는 생업(프리랜서 활동중)인 건 바꿀 수 없어서... 외국어공부는 3순위이지만 최대한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이다.

올해 말에 HSK 4급 취득이 목표라, 중국어도 병행하고 있는데.. 다 놓치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다.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