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반지 후기 - peulopojeu banji hugi

안녕하세요 형님들

이번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는 지식이 없어서 형님들께 질문 드립니다.

먼저 질문은 제가 프로포즈 할때 다이아반지 사서 끼워주며

고백을 하려고 하거든요 ㅋㅋ 근데 가격을 몰라 예산을 못잡고

있어서요. 티파니앤코 제품으로 3부정도(3부를 많이 한다고해서..) 대략적인 가격이

궁굼하여 문의 드립니다. 네이버는 자세히 나오질 않더라구요;; 사이트에도 가겨은 없어서요..

연애 8년차의 32살 남자입니다

지난달에 비교적 이른 상견례를 하고

지난주에 비교적 이르게 스냅사진을 찍었습니다.

왜 이르다고 하냐면

아직 결혼을 언제할지 안정했거든요 하하...

프로포즈 반지 후기 - peulopojeu banji hugi

대충 내년에 할 것 같긴합니다

오글거리는걸 워낙 못참는 성격이라 프로포즈가 저에게 너무 두려운 행사지만

형식적으로라도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막 반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있는데

제가 몰라도 너무 모르는 분야라서 어렵네요

명품브랜드에서 하는게 좋은건지

그냥 예물샵 같은곳에서 하는게 좋은지...

그리고 프로포즈용반지를 결혼반지로 퉁치는건지

결혼반지는 또 따로 사야되는지....

매니아에는 결혼한 형님들이 많아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반지를 어디서 어느정도 금액에 맞추셨고, 추천해주실만한게 있는지까지도요

프로포즈 반지 후기 - peulopojeu banji hugi

https://m.pann.nate.com/talk/348991644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만나던 남자친구인데요. 
곧 프로포즈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줬어요. 
예를 들어 어디서 프로포즈 받고 싶냐
어떤 식의 프로포즈를 기대하냐 이런 질문들도 하고 
저는 제일 친한 친구에게 이제 프로포즈를 하려는 것 같다고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주말에 같이 1박 2일 여행을 가자고 하길래 
아, 드디어 프로포즈를 하려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갔고 바다 근처로 가서 겨울바다도 구경하고 
노을 지는걸 보면서 해변을 걷고 있는데 
좀 추웠지만 그래도 낭만적이다 생각했어요. 
갑자기 저를 바라보고 제 양손을 잡더니 
"나와 결혼해 줄래?" 라고 하는거에요. 
근데 반지도 없이 심지어 그냥 꽃 한송이도 없이 
걷다가 노을 지는 와중에 추운 겨울바다에서 
양손 잡고 나와 결혼해 줄래가 저는 솔직히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제가 막 화려하고 이런걸 바란게 아니라 
평소에 만날때도 서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제가 돈을 좀 더 쓰는 느낌이 있을 정도 였구요 
생일때도 저는 명품 같이 비싸고 좋은거 해주고 싶어서 
돈 모아서 해주고 그랬어요 저도 직장인이고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않아도 여유는 있는 편이여서요 
원래 사랑하는 사람한테 좋은거 해주고 싶고 그렇잖아요. 
이 남자도 저한테 해주긴 해줬는데 정말 물건만 놓고 봤을땐
제가 선물엔 돈을 더 쓰고 밥값도 조금 더 제가 내고 
이런 경향이 있었어요. 제가 성격상 남자가 저보다 
돈 많이 쓰고 이런게 좀 부담스러워서요 장녀라서 그런가 
아무튼 근데 프로포즈를 두손잡고 고백하는게 끝이라니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반지나 꽃은 없어? 하고 손을 잡은 채로 물어봤어요. 
물어보면서도 내가 이런것 까지 물어봐야하나 싶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자기는 비싼거 바라지 않는 줄 알았지. 반지 기대했어?"
평소에도 제가 사고 싶은거 있음 스스로 사고 
남친한테 뭐 갖고 싶다 사달라 이런말을 한번도 안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프로포즈 때 비싼 반지를 원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대요. 
그러면서 신혼집도 제가 지금 대출끼고 구입한 집이 있는데 
그 집에서 시작하면 된다고 자기 입으로 먼저 말하고 
혼수 이런 것도 하지 말고 결혼해서 돈 모으면서 살자 
이런 말 하는데 뭐라고 글로 다 표현을 할 순 없지만 
내가 대접 못받는 느낌..? 이런게 드네요. 
평소 주변에 친구들 보면 남자친구가 비싼 명품도 사주고 
밥은 무조건 남자친구가 사고 프로포즈는 당연히 
다이아 반지 해야하고 그런 친구들 보면서 
어떻게 대놓고 해달라고 원한다고 표현을 하지?
나는 때려 죽여도 못하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제 상황이 되고 보니 왜 나는 대접 안해주려 하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프로포즈 이후에 결혼하기 싫고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면 제가 이상한건가요?
그래서 미안한데 솔직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고 집으로 바로 왔어요. 
제 차로 갔었는데 올때 자기 집에 먼저 들렸다 
제 차로 저희 집으로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냥 제 집으로 와서 택시 타고 가라고 그랬습니다. 
제가 갑자기 변해서 남자친구가 당황해 하는 상태고 
저한테 반지 안해줘서 그런거냐고 묻는데 
단지 반지 하나 때문이 아니잖아요. 
근데 둘이 같이 아는 친구한테 이미 제가 반지 못 받아서 
삐졌다고 얘기를 했더라구요. 
그리고 신혼집을 지금 제 집으로 할 거란 것도 
저와 상의 없던 남친 본인만의 생각이었는데 
프로포즈 받으면서 알게 되었고 혼수도 안해도 된다 
결혼식도 간략하게 가족들만 모여서 하면 되겠다 
스스로 결정을 다 내려놨더라구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혼자 결정했냐고 물으니 
저는 사치하고 남들 눈에 과시하는거 신경 안쓰는 여자인 줄 알았대요.
뭐라고 말을 하는게 그 남자가 이해를 하기 적당할까 싶어서
여쭤봅니다. 저는 마음에서 이미 헤어지기로 결심이 선 것 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49108031

+후기


크게 후기랄건 없는데 
그때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저도 느낀 바가 많았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드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글 쓴 당일 헤어지자고 말을 했고 
이제는 전남친이죠, 전남친이 계속 집 앞으로 찾아오고 
회사 문 앞에서 기다리고 그래서 
피하려고 해도 잘 안 피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제 차 안에서.. 
저한테 솔직히 말해서 반지 때문에 사랑하는 
사이가 헤어지는게 이해가 안간다 어쩌고 말해서 
제가 느낀 감정들을 다 말해줬고 
이런 이유로 나는 더이상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
그랬더니 계속 못가게 막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로 
시간을 끌더라구요. 
퇴근하자마자 만나서 밥도 못먹고 시간이 두시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또 이게 뭐하는건가 싶어서 
내리라고 집에 갈거다 그랬더니 
그럼 마지막으로 밥만 같이 먹고 헤어지자고.
밥 안먹으면 안보내줄듯 계속 질척거려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주변에 백반집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백반집 들어가서 밥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제 음식에 햄이 나오는거였거든요 
각자 먹는거니까 터치 안하고 먹고 있었는데 
제가 밥을 다 먹으니까 한단 소리가 
"그래도 햄 하나는 줄 줄 알았는데..."
하.. 그럼 시켜 먹던가... 
그리고 더 할말 없으니 계산하고 나가자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그럼 우리 이제 헤어졌으니까 더치페이 할까?"
진짜 뭐지? 싶으면서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됐다고 내가 내겠다고 하고 2만원도 안나온 돈 
계산하고 나와서 차 시동 거니까 역까지 태워달라고. 
미안한데 욕하기 싫으니까 그냥 각자 가자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새벽까지 계속 전화오고 안 받았죠. 
다음날 일어나서 음성 메세지가 와 있어 들어보니 
"진짜 마지막으로 우리 섹스 한번만 하면 안돼? 
그럼 사이가 회복 될 것 같아."
라는데 경찰서 가서 신고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알아보고 싶을정도로 
너무 화가나는거에요. 
그래서 차단한 카톡 풀고 고소 당하고 싶지 않으면 
오늘부터 내 눈에 띄지 말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그렇게 통보하고 다시 카톡 차단했는데 
오늘도 회사에 익명으로 꽃이 배달이 왔네요. 
이니셜로 이름이 적혀있던데 딱 봐도 그 놈 이니셜이고 
메세지는 "기다릴게요" 
그리고 어떻게 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모르는 번호로 나 누군데 연락 좀 달라고..

반지 없는 프로포즈를 할땐 저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는거 같지 않더니 지금와서 이런 미련 떠는거.. 
너무 황당하고 이해가 안가네요. 
모르는 번호로 연락오는 족족 차단시키고 있는데 
회사 앞으로 집 앞으로 자꾸 찾아오는거 
너무 거슬리고 저도 이렇게까지 정이 확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왜 저런 형편 없는 남자인지 몰랐나 싶을정도로
제 자신이 미련스럽게 느껴지고
올해는 정신 바짝 차리고 스스로 더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느꼈어요. 프로포즈 기대하고 있던 제가 바보 같습니다.
별거 없는 후기였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