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소설 - naui ajeossi soseol

  • 안한미의 휴대폰에는 GPS가 깔려 있었고, 서지형은 사람을 시켜 공장 주변의 모든 도로에서 택시를 찾게 했다. 안한미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 하지만 소석은 아직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안한미는 극도의 불안과 죄책감을 느꼈고, 몸이 계속 떨렸다. 그녀는 정말 무너질 것 같았다.
  • 400억!
  • 두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에 충분한 액수였다. 한 마디 말이면 되는데 왜 서지형은 소석을 구해주지 않은 걸까. 도대체 왜.
  • 몇 시간 후 서지형은 전용기를 타고 돌아왔다.
  • 그는 그 스스로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 거실에 들어서 그는 불안에 온몸을 떨고 있는 안한미를 보았고, 곧장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 서지형에게 안긴 안한미는 안심이 되기는커녕 너무 무서웠다.
  • “왜? 왜 걔를 구해주지 않은 거에요?”
  • 안한미는 흐느끼며 말했다. 그녀는 눈앞에 서있는 이 남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았다.
  • 서지형은 안한미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이는 걸 보며 항상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그 두 눈에서 처음으로 거리감과 차가움을 느꼈다.
  • 그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잘생긴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마치 지옥의 사탄 같이 변했다.
  • “너 너무 놀랐어. 오늘 밤엔 나랑 같이 자자.”
  • 서지형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녀를 안아 침실로 갔다.
  • “소석은 날 지켜주다가 다리가 부러졌다고요! 그런데 아저씨는요? 그깟 돈 준 것 말고 한 게 뭑 ㅏ있는데요!”
  • 안한미는 발버둥치며 울부짖었다. 그녀는 서지형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고 그의 어깨까지 깨물었다.
  • 하지만 서지형은 개의치 않았다.
  • 그는 침실로 가서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은 뒤 목욕물을 받아주었다.
  • “가서 씻어.”
  • 서지형의 얼굴엔 아무 표정이 없었다.
  • “안 씻어요! 소석이 죽게 생겼는데!”
  • 안한미는 계속 어린애처럼 울며불며 소리쳤다.
  • 서지형은 화가 나서 안한미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두 손으로 침대를 잡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 “안한미, 다시 한 번 말한다. 가서 씻어!”
  • 안한미는 울음을 멈췄다. 아저씨가 화난 걸 느낄 수 있었다.
  • 서지형은 굳어버린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에서 눈물이 반사하는 빛이 그의 눈에 비쳤고, 그의 마음에 박혔다.
  • 그는 이상한 감정에 휩싸여 인상을 찌푸리고 마른침을 삼킨 뒤 일어섰다.
  • 그는 그녀가 다 컸다는 걸 잊을 뻔 했다.
  • “다 씻으면 네 방으로 돌아가.”
  • 서지형은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들키지 않게 등을 돌려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 그는 스스로 통제력을 잃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 안한미는 소석이 걱정되면서도 서지형이 화내는 게 무서웠다. 그녀는 그 사이에서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 “아저씨... 소석-”
  • “닥쳐!”
  • 서지형은 결국 통제력을 잃었다. 안한미는 입을 열기만 하면 소석 얘기였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때문에 그와 싸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 상관 없는 애 때문에 그에게 계속 대들고 있었다.
  • 안한미는 깜짝 놀랐다. 서지형이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그녀는 서지형의 칠흑 같이 어두운 두 눈을 보며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서러웠다.
  • “아저씨, 아저씨는 변했어요.”
  • 안한미는 아무렇게나 눈물을 닦고 침대에서 일어나 서지형을 밀어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문을 열어젖히고 달려나갔다.
  • 그녀는 1초도 그를 더 보고 싶지 않았다, 단 1초도.
  • 서지형은 그때서야 자신이 그녀를 놀라게 했다는 걸 깨달았다.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자신이 이런 상황에서 통제력을 잃을 줄은 전혀 몰랐다.
  • 그는 자신이 왜 그 아무 상관 없는 애 때문에 싸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서지형은 거칠게 넥타이를 풀었지만 도저히 풀리지 않아 화가 치밀어 올랐고 문을 세차게 찼다.
  • 진짜 빌어먹을!
  • 그때 유 비서가 허겁지겁 도착했다. 그는 다른 도시에 일을 보러 가고 있었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서지형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직 점검 중인 전용기를 타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간이 떨어질 뻔했다.
  •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 유 비서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는 서지형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서지형이 자라는 모습을 다 지켜본 그로서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 “전용기는 다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아무 일도 없어서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다음 번엔 절대로 이렇게 무모한-”
  • “유 비서, 당신도 내가 변한 것 같아?”
  • 서지형은 몸을 돌렸다. 매우 피곤해보였다.
  • 유 비서는 멍하니 서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 “내 계획을 잊지 말아야지.”
  • 그의 표정에선 기쁨도 분노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 “모든 게 제대로 되어가고 있어.”
  • 말이 끝나면서 그의 눈 밑에서 어두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천 년 된 얼음 동굴에서 꺼낸 검은 보석처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 유 집사는 말 없이 살짝 미소 지었고, 허리 굽혀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 또 한 번의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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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 는 로맨스소설, 주인공은 "안한미"와 "서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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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소설 시사

새벽 3시, 천둥이 치고,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적막이 감도는 교외, 더러운 진흙탕으로 둘러싸인 나이트클럽이 아직 영업 중이다. 안에서는 섹시 댄스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6살인 안한미는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었다. 겁에 질린 두 눈은 무대 정중앙을 바라보고 있고, 숨을 죽인 채 꼼짝하지 않았다.

엄마는 가끔 이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하고, 오늘도 많이 마셨다.

그녀는 엄마가 왜 거칠고 더러운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지, 그들이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엄마의 표정은 왜 그렇게 고통스러운지 몰랐다. 그러나 무대에서 들려오는 처량한 비명 소리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안한미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고, 그녀는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사람들의 손은 쉬지 않고 안한미의 엄마를 때렸고,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무대 아래서 공연을 보던 사람들은 더욱 흥이 나는 모양이었다.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았던 안한미의 눈에서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고, 그녀는 조용히 주먹을 불끈 쥐었다.

1분 1초 시간이 흘렀다. 무대 중앙의 불빛은 여전히 빛났지만, 어느 순간 여자의 처량한 비명 소리는 사라져갔다.

무대 위의 남자들은 여자의 코 밑에 손을 대보더니, 모두 얼어붙었다. 그리고는 여자를 내팽개치고 순식간에 도망쳐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안한미는 그때서야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찢긴 엄마의 옷과 산발이 되어 바닥에 흐트러진 머리카락, 붉게 물드는 새하얀 원피스를 보았다.

안한미의 몸은 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경직된 몸을 끌며 무감각하게 사람들을 지나 엄마의 곁으로 갔다.

이런 초조하고 절망적인 감정은 그녀를 무너뜨렸다.

그녀는 이 세상이 깜깜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

경찰서.

진 경찰관은 자신에 눈앞에 있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빨리 철든 여섯 살짜리 소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고, 게다가 주민 등록도 되지 않은 무호적자였다.

경찰서는 이 사건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안한미는 이미 이곳에서 3일이나 지냈다.

이 소녀는 아빠가 없었고, 엄마는 며칠 전 나이트에서 폭행을 당해 죽었다. 상부에서는 그녀를 보육원에 보내라고 했지만 안한미를 본 경찰관들은 모두 그녀를 보육원 보낼 수 없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미뤄온 것이다.

"진 경찰관님, 안한미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왔고, 듣기로는 상황도 괜찮은 사람이라네요."

경찰 실습생 유현이 말하는 모습이 진 경찰관의 눈에 비쳤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옆에서 얌전히 밥을 먹고 있는 안한미를 바라보았고, 기뻤다.

"어떤 사람이든 그냥 안한미를 잘 돌봐줄 수 있다면 좋은 사람이지."

진 경찰관은 말을 멈추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중 한 명은 자세가 곧고 표정이 없었으며,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차갑고 냉담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차가우면서도 기품 있는, 무서우면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날카로운 얼음 조각 같은 두 눈.

모든 사람이 그의 분위기에 압도되었고, 장내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의 시선은 오른쪽 앞에서 작은 입으로 밥을 먹고 있는 소녀에게 머물렀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곁으로 갔다.

안한미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겁에 질린 채 서양 인형처럼 예쁜 작은 얼굴을 들어 올렸다. 눈빛에 비치는 불안은 겁 많은 사슴 같았다. 그녀는 신처럼 생긴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먼 산을 바라보듯 깊고 심오한 눈빛으로 그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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