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많이 빠지는 시기 - meoli manh-i ppajineun sigi

환절기, 나도 털갈이? 호르몬, 스트레스 등도 탈모 주요 원인

자가진단이나 민간요법은 치료효과 보기 어려워

윤병기 기자

머리 많이 빠지는 시기 - meoli manh-i ppajineun sigi
| 입력 : 2016/09/06 [09:40]

더위가 한풀 꺾이며 선선한 바깥바람이 가을의 움직임을 알리고 있다. 계절의 바뀜에 따라 나무와 꽃은 다른 색으로 물들고 동물도 옷 갈아입듯 털갈이를 하는데, 사람도 동물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털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 때가 있다. 가을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머리가 유독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가을이면 유독 심해지는 탈모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가을은 탈모의 계절?


머리카락은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보통 하루에 60~80개 정도 자연스럽게 빠진다. 빠지는 수는 계절, 나이,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고 나이가 많을수록 빠지는 수가 늘어나며 가을철에 특히 많이 빠지게 된다. 이러한 일상적인 탈모에 있어서 정상인의 경우는 탈모된 수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되므로 전체 모발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나는 숫자보다 빠지는 숫자가 많을수록 머리는 점점 탈모가 되는 것이다.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성장해야 하는 곳에 모발이 결여된 상태로 머리카락이 자주 빠지는 것과, 점차 가늘어지는 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즉, 탈모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부터 대머리 상태까지를 모두 말한다. 많이 빠지는 기준은 하루100개 이상으로, 머리카락을 조금 손으로 잡아서 뽑았을 때 10가닥 이상 뽑힌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계절적으로 봄에서 초여름 사이는 모발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이다. 가을철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들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서 근육과 생식 기관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일반 체모 성장과 다르게 두피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모발을 탈락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실제 남성 호르몬 수치보다는 모낭에 있는 안드로젠 수용체의 감수성이 탈모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철의 큰 일교차는 두피의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무너뜨려 각질을 유발할 수 있고, 여름철에 땀, 피지, 강한 자외선과 물놀이 등 때문에 소홀히 했던 두피 관리도 가을철 탈모가 심해지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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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가벼운 계절성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곧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실제 진행 중인 탈모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빠가 대머리라 나도 탈모? 다른 원인도 다양해


탈모에 작용하는 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노화, 전신질환, 호르몬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단백질 부족 또는 아연, 철분, 셀레늄, 비타민(A, B7, C, D) 부족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피임약, 일부 진통제, 위산억제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외에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 섭취도 탈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도 한달에 3kg이상 체중감량을 6개월 정도 지속하면 영양부족으로 탈모가 올 수 있고, 그 외에 자가면역질환, 감염, 불안, 강박장애, 무월경, 갑상선 저하증 등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2차적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크게 증가한 20~30대 젊은 탈모환자는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대부분이며, 이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모근에 영양공급이 저하되어 모발성장이 불량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3~6개월 이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 발생하게 되며 일상적인 스트레스로는 탈모가 거의 오지 않는다.


남성 및 젊은 여성의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직계가족은 물론 증조부, 증조모, 외증조부, 외증조모까지 확인하여 가계 중 한 사람이라도 탈모가 있다면 유전성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반드시 탈모가 오는 것이 아니고, 유발요인이 동반될 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탈모를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탈모,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자가진단이나 민간요법만으로 탈모 예방 또는 치료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삭발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다. 삭발을 하더라도 모근의 수가 변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삭발을 하면 아랫부분의 가는 모발이 잘리고, 뿌리부분의 굵은 모발이 나와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모자가 머리카락을 보호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탈모 시에는 두피가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이 감소하기 때문에, 모자로 자외선이나 추위를 막아주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꽉 끼는 모자를 쓸 때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서 헐렁한 모자를 착용하고 가끔씩 통풍을 위해 모자를 벗어주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은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탈모가 시작 된 후에 식이요법만 시행하는 것은 탈모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어려우며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으므로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두피 자극이 탈모치료에 효과적이라며 빗으로 두피를 두드려서 자극을 하는 분이 많은데, 이럴 경우 오히려 피지분비가 촉진되고 두피가 두꺼워지면서 탈모가 촉진 될 수 있다.


젤, 왁스 등을 사용하면 오일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고 두피의 모공을 막아 각질을 유발하므로 적당량을 사용하고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머리를 감는 것은 1일 1회가 적절하다. 너무 잦은 샴푸의 사용은 두피의 피지부족으로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녁에 샴푸하는 것이 좋고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 및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하게 최소 1년 이상의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성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것, 규칙적인 생활 및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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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g Elkov via Getty Images

요즘 코로나19와 더불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다. 많은 사람이 평소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불면증에도 시달린다. 이런 스트레스는 단지 정신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신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혹시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끼지 않았는가?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고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비슷한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 

물론 탈모의 상태가 심상치 않고 정상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바로 의사와 상담하길 추천한다. 호르몬의 영향 또는 비타민 부족으로 평소보다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집에서 탈모를 예방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빈도수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발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았다.

자연스럽게 모발이 빠지는 것과 탈모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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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onwan Wankaew via Getty Images

평균적으로 보통 사람은 하루에 50에서 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하지만 이 이상으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과도한 ‘머리 빠짐‘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용어로 ‘휴지기 탈모’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많은 이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발 손실‘을 평소보다 샤워장이나 빗에 떨어져 있는 더 많은 가닥으로 판단하며 실제 ‘탈모‘는 아닐 수 있다. 미국피부과협회에 따르면, 과학적으로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진 후 더는 자라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대신 휴지기 탈모는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현상이라고 뉴욕시티에 위치한 더살롱프로젝트의 헤어스타일리스트인 칼리 페라라는 말했다. ‘이는 일부 모발이 빠지는 현상이며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부 여성들이 출산 후 겪는 탈모 현상도 비슷한 원리로 발생한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모발이 빠지는 현상은 놀랄 일이 아니다. 미국피부과협회는 체중 감량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고열로도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더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이 신경 쓰인다면 먼저 현재 스트레스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로스앤젤러스의 락페이퍼살롱의 헤어스타일리스트 파에 노리스는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걸 기억하라. 모발을 두껍게 만들거나 더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는 좋은 제품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

자꾸 모발이 빠질 때 뭘 해야 할까?

당장 탈모방지용 샴푸나 모발을 두껍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전, 먼저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속 방법을 활용해 보자. 건강한 모발을 갖는다는 건 어떤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할지 고민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페라라는 ”먼저 내면이 건강해지는 게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정기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고, 비타민을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자나라고스튜디오’의 주인인 자나 라고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성에게 매일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비타민 B의 종류 중 엽산을 추천했다.

두피 건강도 탈모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노리스는 두피를 4분 정도 매일 마사지 하라고 추천했다. 두피 마사지는 혈류를 촉진하고 모근에 힘을 줄 수 있다. 또 두피 마사지를 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두피 마사지를 맨손으로 해도 좋지만, 두피 전용 마사지기나 두피 마사지용 샴푸빗 등을 사용해도 좋다.

또 드라이기나 고데기도 머리카락 빠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라고는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모발에 열을 가하는 걸 멈추고 스타일링을 예전보다 적게 하라”고 말했다. 열에 의해 달궈진 기기로 모발을 당기고 빗고 만지면 더 많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는 머리를 이틀에 한 번씩 감는 걸 추천했다. 모발에 부담이 덜한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고 열을 가하는 기기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또 머리를 묶는다면 좀 더 느슨하게 묶고 고무 재질의 밴드보다는 부드러운 실크 느낌의 끈이 더 좋다. 또 일주일에 한 번 헤어 ‘컨디셔닝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탈모 예방을 위해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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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yang via Getty Images

머리카락 손실과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떤 성분의 제품을 사용해야 할까? 그리고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로레알의 예술감독 닉 스텐손은 ”요즘에는 소위 DIY 요법 등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전문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 더 믿을만하다.”고 말했다. 

머리 연장과 가발 전문점인 인튜루깅헤어의 니키아 론디는 헤어 제품을 고를 때 절대 피해야 할 성분은 설페이트(황산염)라고 말했다. 설페이트는 헤어케어 제품에 흔한 성분이지만 모발이 필요로 하는 천연 오일을 벗겨내고 모낭을 다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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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es via Getty Images

반면 전문가들은 탈모와 점점 얇아지는 모발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미녹시딜‘과 ‘비오틴’을 공통으로 추천했다. 

미녹시딜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승인한 성분으로 탈모약으로도 사용된다. 미녹시딜은 5% 또는 2% 농도로 사용되며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비오틴은 샴푸나 영양제에서 자주 사용되는 성분이다. 하지만 비오틴은 확실히 검증된 성분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기적의 성분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고 마케팅의 승리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 어떤 제품이라도 ‘마법 같은 결과를 약속’하는 제품에 우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노리스는 ”우리 모두는 ‘탈모 치료 산업‘이 소리 내 주장하는 만큼 막상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적의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라고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