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페이퍼 프로 루팅 복구 - lidi peipeo peulo luting boggu

나는 리디페이퍼프로(리페프) 3년차 애용자였다.

리디 페이퍼 프로 루팅 복구 - lidi peipeo peulo luting boggu
잡식성 문화섭취가2021. 3. 25. 15:49

난리 났다.

폰, 아이패드, 이북 리더기. 내가 주로 쓰는 기기들은 화면이 터치가 되다 보니 오랜만에 노트북으로 블로그 글을 쓰려고 하다가 화면을 계속 터치하려다 깜짝 놀라는 나를 발견한다.

도대체 몇 번이나 모니터 화면을 눌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디 페이퍼 프로 루팅 복구 - lidi peipeo peulo luting boggu

리디 페이퍼 프로, 줄여서 리페프

리디 북스의 전용 리더기

해외에 거주하다 보니 이북 리더기를 안 살 수가 없었다. 물론 책이야 비싸게 배달받는 방법도 있지만 뭐 그렇게까지 해서 곧 짐짝이 될 종이책을 자꾸 사야하나 싶었다.

원래 기계를 좋아하는 흔하지 않은 여자이기도 하고.

돈이 안 드는 방법이 있다면 난 늘 그걸 선택하는지라, 이북 대여는 운명이다.

그러다 이북 읽기에 좋은 단말기를 구매하게 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인 것 같다.

한국을 떠난 후 이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책을 읽느라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다. 종이책을 읽던 나는 왜 이북 리더기를 굳이 사는지 몰랐다가 그제서야 리더기가 절실해졌다.

리페프는 크기가 종이책과 비슷해서 거의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해외에서 한국 책을 구하기 가장 쉬운 곳, 전자도서관

왜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는 실물 책만 빌려준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방문 대출을 하던 도서관들도 전자도서관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많은 동네 도서관들이 일반 대출회원(방문해서 가입하고 받은 대출증을 소유한 회원)에게만 전자도서관 대출 자격을 부여한다. 하지만 온라인 가입만으로도 책을 대출할 수 있는 도서관도 많다.

온라인 가입만으로도 대출이 되는 전자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신이 나서 이곳저곳에서 책을 마구잡이로 대출하며 책에 한동안 빠져 살았다. 예약한 책이 대출이 되면 무슨 한정판 예약 물건을 수령했을 때처럼 신이 나서 들뜬 독서를 하기도 했다. 시간이 좀 지나거야 좀 안정적인 독서루틴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2019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리페프를 사 왔다.

그 당시엔 다른 기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리페프가 화면도 크고 루팅 도구도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하고, 어차피 도서관을 쓰니까 도서관 접속만 잘 되면 되었다.

마침 고전문학 100권과 묶어 팔았던 리페프 단말기를 친구가 사용하는 게 괜찮아 보였던지라, 별 고민 없이 샀다.

리페프를 수령하자마자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이북 카페에서 유명한 강PD님의 루팅 자료를 통해 루팅부터 하고 사용을 시작했다. (자료는 밑에)

그당시 r12 버전이었는데, 베트남으로 돌아온 후 같은 리페프를 사용하던 친구의 기기도 루팅을 해주면서 내 리페프도 그당시 신버전이었던 (이후로 더 이상의 릴리스는 없는) r13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줬다.

루팅 방법은 간단하다. (벽돌이 될까봐 겁먹지만 않는다면.)

1. 다운 받는다 : 루팅 도구 r13_2와 도서관 APK (안드로이드 앱 설치파일)

이건 리페프 루팅 도구의 최신이자 마지막 버전, r13_2

이건 APK 자료실. 도서관 앱을 다운받는 곳

2. 아까 거기에서 하라는 대로 루팅 한다. 매우 명료하게 적어 두셔서 그대로 따라하면 되니 쉽다. (난 기계를 좀 다룰 줄 아는 편이다.)

3. 도서관 앱에서 책을 받아서 신나게 즐겁게 독서한다.

2019년 이후로 루팅한 리페프와 즐거운 생활을 해오던 중, Wifi 환경이 안 좋은 곳에 있었을 때 내 최애 도서관 화면에서 좀 버벅거리다 페이지 로드에 실패한 적 있었는데 그 이후로 최애 도서관에 접속이 안 되는 거다. 다른 도서관은 다 되는데 그곳만 안 된다. 헐.

기계가 안 될 때는 뭘 한다?

껐다 켠다.

열 번은 껐다 켜 봤다.

심지어 다운로드 된 책들 다시 받을 시간은 아까웠지만 도서관 앱 재설치도 5번은 해 보고, 공장초기화도 4번이나 해봤다.

루팅도 덩달아 4번이나 했다.

이렇게 해서 됐다면 내가 글을 안 적었겠지.

내가 기기 초기화 하는 과정에서 배운 게 참 많다.

1. 리디 앱 내의 공장초기화 메뉴는 전문가가 쓰는 공장초기화 방법이 아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대관절 못 찾겠다.

2. 공장초기화를 하더라도 정말 깨끗하게 내부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여기저기 남은 파일들이 눈에 띌 정도다.

3. 공장초기화를 해서 루팅이 풀리더라도 루팅 자료가 다 지워졌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루팅은 신중하게, 순정복구는 복구 방법대로.

4. 교보도서관 앱 내에서 물리키가 말을 안 듣다가 별 이유 없이 갑자기 살아나는 수도 있다.

앱 재설치 후 갑자기 안되다가 며칠 후 다시 되는 이유는 대체?

리디 페이퍼 프로 루팅 복구 - lidi peipeo peulo luting boggu

기기 공장초기화를 했을 뿐인데 갑자기 도서관 앱에서 물리키가 안 되는 것은 무엇?

리페프는 큰 화면과 물리키가 장점이란 말이다!!

껐다 켜보고 지웠다 깔아도 봐도 안돼서 결국 포기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다시 살아난 물리키. 뭐냐 넌.

결국은 리페프에서 내 최애도서관 접속은 포기했다. 이건 의미가 크다. 그 도서관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도서관은 서점과는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그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사서의 취향의 조합이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고객+사서가 있는 도서관은 내 이용 빈도가 늘어난다.

내 최애 도서관을 버릴 수는 없고, 리페프는 그 도서관만 안 들어가진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차선책은 ,

Onyx Books Poke 3 구매.

리디 페이퍼 프로 루팅 복구 - lidi peipeo peulo luting boggu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완벽하게 고치는 게 더이상 하기 귀찮아져서 그냥 새로 사고 말아야지. 새 기계를 사는 즐거움을 느낀지 오래 되었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리페프의 큰 화면과 물리키를 포기할 순 없기에 둘 다 사용할 예정이다. 포크3는 베트남에서 구하기 참 쉬운 기기고, 범용기라서 그냥 기기 내에서 편리하게 도서관 앱만 다운받으면 된다. 리페프보다 훨씬 빨라서 핸드폰으로 도서 대출을 할 필요도 없다. 물리키는 없지만 함께 산 반지모양 리모콘으로 누워서 책장 넘기기는 더 편해질 예정이다.

드디어 내일 기기가 온다. 장장 5일을 기다렸다.

새 기기를 받을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서 잠도 못잘 지경이다.

기기 재고 때문에 판매자와 이렇게 채팅하듯 며칠간 대화를 나눈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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