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계절. 풋풋한 사과향의 캐모마일꽃이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다른 분들은 쉽게 쉽게 키우시는데 꼭 저만 안되는 식물들이 있지 않나요? 저에게 그중 하나가 캐머마일입니다.
 발아가 안되었던 때도 있었고 싹이 나도 금방 죽어버리거나 아니면 우리 집 또 다른 식물 애정 하시는 분이 잡초인 줄 알고 뽑아 버리는 경우도 있었죠.. 그러나 올해는 꽃도 보고 그 꽃으로 차도 마시고 채종도 했습니다.
캐모마일은 유럽, 북아메리카 등 많은 나라에서 자라는 야생화입니다. 여러 종류의 품종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로먼 캐모마일과 저먼 캐모마일이지요. 저먼 캐모마일은 1년 생으로 키카 60 ~90 cm 정도이며 로먼보다는 쓴맛이 덜하여 차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항균효과 및 항염 효과가 있고 차로 마시면 식욕을 향상시킵니다. 로먼 캐모마일은 영하 40℃까지 견디는 내한성이 강한 식물이고 여러해살이 입니다. 유럽에서는 지피식물로 많이 이용하고 향이 더 진하고 관상화가 작으며 쓴맛이 니요. 그리고 스트레스, 불면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유럽이나 서양에서는 감기 기운이 있으면 따뜻한 캐모마일 티를 마신다고 합니다. 저도 싱싱한 캐모마일 차를 마시고 싶어서 저먼 캐모마일을 키웠습니다. German Chamomile
캐모마일은 광발아 미세 종자로 파종 후 흙을 덮지 않아야 싹이 납니다. 전 초보 시절에 광발아를 시키지 않아서 첫 번째 시행착오를 겪었었죠. 그리고 휴지 발아도 시도했었더랬죠.. 발아가 금방 됩니다. 싹이 나니 아이들이 엉켜서 흙집으로 모셔가기가 힘들어서 핀셋으로 이동 중 짓이겨지기도 하고.. 잘리기도 하고..
2016.4.12 그래도 매년 이른 봄마다 또다시 캐모마일 파종 계획을 세웁니다. 이번엔 물만 불리고 바로 심어야지~하는 작년입니다.
2018.3.23 재작년 모종 트레이에 옮겨 심었으나 많은 새싹들이 살지 못했더라는... 그리고 오른쪽은 물만 불리고 흙에 씨앗을 올려 파종한 작년의 귀여운 캐모마일..
2016.4.25 2018.4.22 작년 8월 말쯤 여름 파종한 캐모마일.. 가을엔 그냥 씨앗을 흩뿌렸어요.. 귀찮아.... 꽃도 못 보고 매번.. 새싹 보이시나요?
2018.9.11 전 싹을 틔우고 어느 정도 성장을 시킨 후 노지에 정식을 시키는 것까지만입니다. 이후로는 꽃을 항상 못 봤다는... 너무 더웠던 해는 말라서 죽기도 하고 비가 많이 오던 해에는 캐모마일이 비에 녹기도 했어요.. 그리고 우리 집 식물 애정 하시는 분이 잡초인 줄 알고 좀 자라면 또 뽑아버리시니.... 캐모마일이 그렇게 잡초처럼 보이나요??
2016.6.14
2018.6.1 그래서 올해는... 어디서 떨어진 씨앗일까? 풀밭에 자라는 캐모마일 발견.. 아예 돌로 표시해 둡니다. 그럼에도 이번엔 새로운 방해자가 나타났었어요. 세 살 우리 조카 자꾸 돌 치우고 캐모마일 싹 밟고..
작년 가을에 파종한 캐모마일이 월동을 했어요.. 저먼은 일 년생인 걸로 알고 있는데 작년 겨울이 많이 안 추워 그랬는지 월동을 하더군요. 그리고 봄에 꽃봉오리를 올려요. 이때 또각 따줘야 꽃의 수를 늘립니다. 순지르기를 하는 자리에서 또다시 2개의 줄기가 나와 꽃봉오리를 2개로 늘려 줍니다.
2019.4.18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캐모마일.. 노지에서 월동한 거 맞고요..^^
2019.2.23 캐모마일은 진딧물이 많이 꼬여요. 자주 물 샤워를 해주고 식초와 물을 3 대 7비율로 섞어 뿌려주고 다음날 씻기를 반복하고 하니 많이 없어지더라고요.
순지르기를 하지 않은 캐머마일(좌)과 순지르기 한 캐머마일(우)
드디어 몇 년 만에 키워 낸 나의 캐모마일 첫 꽃!
2019.5.7 그리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꽃들~ 잠시 향을 맡아보니 시중에 판매하는 캐머마일 티의 향이 나더군요. 사과향은 잘 모르겠더군요. 진한 캐모마일티 향.. 그러나 맑은 날 은은하게 퍼지는 사과향이 있더군요.
2019.5.9 봄이나 초여름, 꽃이 만개하고 맑은 날 낮 12시에 수확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2019.5.21 풀밭 한가운데서 자라는 캐모마일 역시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는 중입니다. 장마가 오기 전까지 꽃을 피우고 그 후 세력이 대부분 약해져요.
꽃이 시들면 꽃의 중심부인 관상화가 부풀어 오르며 씨앗이 익기 시작합니다. 색이 퇴색하며 갈색으로 변하면 씨앗을 채종합니다. 손만 데도 부서지기 쉬우니 미리 채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처 수확하지 못한 꽃에서 채종을 했어요. 꽃만 맺히면 채종은 너무 쉽네요.
수확한 꽃은 물에 잘 헹구어 냅니다. 물에 담가두니 아주 작은 캐모마일 씨앗같이 작은 까만 벌레들이 둥둥 떠있더군요. 눈에 보이지 않던 작은 벌레들이 있어요. 꼭 헹구어서 건조하세요. 전 그때그때 소량 수확해서 건조하니 따로 시간 내어 뒤집어 줄 필요가 없었어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건조합니다. 잘 말리면 사과향이 더 짙어지는 것 같아요. 다 마르면 밀폐용기에 보관합니다.
프레시한 꽃을 생수에 넣어서 5분 정도 우려내어 마셔도 너무 좋아요. 캐모마일이 가지는 은은한 사과향의 차가운 캐머마일 차가 갈증을 해소해 주는 것을 느꼈어요. 여름철에 생수 대신 기분 전환으로 캐모마일 물을 마셔도 좋아요~ 전 개인적으로 따뜻한 물에 우려내는 것보다 프레쉬한 꽃을 넣어 마시는 차가운 차가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드라이한 캐모마일은 티포트에 넣어 3분 ~5분 정도 우려내어 마십니다. 그간 개화 실패로 인해서 시중에서 파는 캐모마일만 사서 마셨는데.. 다릅니다. 우리 집 정원에서 수확한 캐모마일은.. 꽃 향, 즉 사과향이 더 많이 나고 더 신선하고 향긋해요. 티백이 가지는 진한 쩐맛이 없어서 은은하더라고요. 색다른 맛을 원할 때에는 캐모마일 티에 사과 조각이나 레몬 한 조각 혹은 스테비아 잎을 함께 넣어서 마셔도 좋아요.
또 꽃을 우려낸 물을 시들어가는 꽃에 주면 식물이 건강을 되찾아요. 그냥 병든 식물 근처에만 캐모마일을 심어도 병든 식물을 치유시켜 준다고 하니 신기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로먼 캐모마일은 양파와 함께 심으면 양파에서 발생하는 곤충을 몰아낸다고 해요 그리고 끓인 600ml의 물에 캐모마일의 꽃과 잎을 넣어 12시간 우린 후 식물에 뿌리면 모잘록병을 예방합니다. 출처 : 제카의 허브 오늘도 캐모마일꽃이 한 아름입니다. 수확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꽃이 금방 피어나요. 캐모마일이 한번 자리 잡으면 잡초처럼 여기저기서 자란다더니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엊그제 보니 그새 또 떨어진 씨앗이 발아를 했더라고요. 여름철 기온이 너무 높지 않다면 가을쯤에 또 꽃을 피울 텐데.. 올여름 별일 없길 바라봅니다.
캐모마일은 다른 허브류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없어서 어린아이도 사용할 수 있지만 많은 양을 내복약으로 먹으면 구토와 현기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니 조심하시는 게 좋겠어요.
먹을 수 있는 꽃이기 때문에 음료나 디저트에 데코로 사용해도 너무 예쁘답니다.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캐모마일을 열심히 수확하여 마시고 먹고 남는 것들은 다시 식물에게 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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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마일 꽃 피는 시기 - kamomail kkoch pineun s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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