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etf - jusig etf

최근 투자에 관심 갖는 20대와 30대 초반이 많아졌다. 이들의 고민은 주식은 종목을 몰라서 못하겠고, 펀드는 남에게만 맡기고 있자니 딱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고 공부하면서 투자 실력도 늘릴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을까? 이런 2030세대의 니즈에 딱 맞는 상품이 있으니 바로 'ETF'라는 금융상품이다.

ETF의 경우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기 때문에 들어는 봤어도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펀드’라는 뜻이다. 우리 말로는 ‘상장지수 펀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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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인데 주식처럼 거래된다!

주식은 개별 주식의 이슈로 인한 리스크가 있다. 예를 들면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신라젠의 펙사벡 이슈를 들 수 있다. 두 이슈 모두 해당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렸다. 투자자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하다. 펀드는 이런 개별 주식의 악재를 상쇄하기 위해 많은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것이다.

그러나 펀드는 불편하다. 펀드 구매는 구매 주문 이후 2~3일 정도 걸리고 팔 때는 4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즉, 상황에 따라서는 원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사거나 원하는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있다. 투자자라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운용사에서 보내주는 자산운용보고서를 받아 봐야만 펀드 내 자산 운용 흐름을 알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ETF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므로 MTS에서 그때 그때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그리고 펀드의 장점인 리스크 헷지를 위한 양방향 투자와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주식의 투명성, 거래편의성, 거래비용에서의 장점과 펀드의 양방향 투자, 안정성, 낮은 위험도라는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ETF를 잘 활용하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모든 투자가 가능한데다 자산관리의 성공 노하우인 분산투자, 간접투자, 저비용투자, 장기투자를 한 방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와 달리 어떤 종목에 얼마나 투자되고 있는지 매일 공시가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 투명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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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를 어려워하는 이유

ETF는 2011년 유럽 금융위기 이후 그 인기가 치솟았다. 당시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불안정성이 고조됐지만 ETF는 꾸준히 수익을 거뒀다. 그 이후 ETF가 일반화되었다.

그런데 다들 ETF가 어렵다고 한다. ETF는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하고 한 종목에 30% 이상 담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상품이 너무 다양하고 많다. 음식을 예로 들면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어서 세트 메뉴가 나왔는데 세트에 편입되는 음식들이 늘어나고 세트 메뉴의 종류도 너무 많아져서 뭘 먹으면 좋을지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만드는데 상품 이름에 모든 정보가 다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000 미국S&P500 선물 (H)’리라고 되어 있으면 000은 자산운용사가 정한 ETF의 브랜드 이름, 미국 S&P500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500개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을, 선물은 500개 종목을 다 담을 수 없으니 지수선물을 담았다는 것을, (H) 는 환율에 영향을 안 받도록 '환헷지'가 된 상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ETF는 이름을 보면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셈이다. ETF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하게 분류된다. 시중에서 오르내리는 분류 용어는 알아두도록 하자.

국내 ETF는 국내에 투자하도록 개발된 국내 자산운용사의 상품이고, 해외 ETF는 해외에 투자되도록 만든 국내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일컫는다. 여기에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의 단어가 붙는 경우가 있다. 이를 파생형 ETF라 부른다. 레버리지가 붙은 것은 지수 흐름과 동일한 흐름인데 오르면 2배 오르고 떨어지면 2배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버스는 지수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것을 말한다. 지수가 오르면 떨어지고 지수가 떨어지면 오르는 것이다. 이런 상품이 있기에 투자의 묘미가 있어서 ETF가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섹터 ETF라 부르는 것은 산업군을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바이오처럼 산업별로 묶어 놓은 상품이다. 원자재 ETF는 금, 은, 원유, 구리와 같은 실물자산 대상을 편입한 ETF다. 채권 ETF도 있다. 이렇게 ETF는 주식, 원자재, 채권 등 거의 모든 상품에 자산을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다.

한편 ETF는 보수가 저렴하다. 국내와 해외 ETF 포함 평균 0.3~0.4 이하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유리하다. 모든 국내 상장 ETF의 매매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게 된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징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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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서 주의할 점

‘좀비 ETF’를 주의해야 한다. 좀비 ETF는 겉보기에는 혹하는 이름을 달고 있으나 실상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 ETF를 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50개의 ETF 가운데 전날 거래량이 100주 미만인 ETF가 28개, 500주가 안 되는 ETF는 60개, 최근 한 달간 누적 거래량이 1000주가 안 되는 ETF는 20개에 달한다. 이렇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좀비 ETF를 샀다가 괴리율이나 상장 폐지로 인해 금전적 손실을 볼 수 있다.

좀비 ETF를 피하려면 거래가 활발한지 체크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시장정보에서 종목별로 기간별 거래대금과 거래량 검색이 가능하므로 이 부분을 꼭 체크하기 바란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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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키워드가 '테마'에서 '자산배분'으로 바뀌고 있다. 상품화할 수 있는 테마가 고갈된 데다 극심한 변동장이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총 개수는 593개다. 올 들어서만 종목 38개가 새로 상장했고 운용사도 18곳에서 22곳으로 늘었다. 다만 국내 ETF 시장의 전체 자산총액은 73조2595억원으로 작년 말(73조9675억원) 대비 7000억원가량 줄었다. 증시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작년 ETF 시장을 이끌었던 테마형 종목들의 인기가 크게 사그라든 영향이 크다.

작년 한 해 ETF 시장엔 많은 테마형 ETF가 출시됐다. 게임과 메타버스,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커머스, 웹툰 등 인기테마는 대부분 만들어졌고 이들 종목은 상장했다 하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수익률을 조회해 보면 ETF들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거래정지 상태인 'KINDEX 러시아MSCI'를 제외하면 작년 상장한 인기 테마 ETF들이 최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전일까지 기간 동안 수익률을 살펴보면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57.49%), 'HANARO Fn K-게임'(-47.31%), 'KBSTAR iSelect메타버스'(-40.53%), 'HANARO Fn K-메타버스MZ'(-39.5%) 등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성장주 위주로 꾸려진 테마형 ETF에 대한 반감은 특히 컸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올해 자산운용사들은 다급히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한 방'을 노리는 테마형 펀드 대신 중수익·중위험을 추구하는 펀드를 줄줄이 출시하기 시작했다. 변동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기피 성향이 높은 투자자들이 주된 타깃이다.

가장 화제가 된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세 곳은 세계 첫 'TDF ETF'를 지난달 30일 동시 상장했다.

퇴직연금 특화 상품인 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다. 위험자산에 가까워질수록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 곡선)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런 TDF 개념을 상장지수펀드(ETF)로 가져온 게 TDF ETF다.

미 증시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도 이달 들어 본격 상장되고 있다. 가장 최근 나온 채권혼합 ETF의 상장일이 2019년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혼합형 ETF는 3년여 만에 공백을 깬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기술 우량주 지수인 나스닥100 주식과 우리나라 국채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을 상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르면 이달 말 S&P500 주식과 미국 채권에 각각 3대 7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KINDEX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훈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팀장은 "작년 ETF 시장의 화두는 단연 테마형이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패닉장을 반영해 운용사들이 상품 출시 스타일을 바꾸기 때문"이라며 "올 들어선 채권혼합형과 TDF 등 자산배분 관련 ETF가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