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2007년 1월 11일
일본, 도쿄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난생 처음 떠나는 외국여행 솔직히 많이 긴장했다.
비행기라곤 제주도 갈 때 30분 타본 게 다였다.
첫 외국여행은 일본 도쿄에서 스탑오버 하여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고,
호주로 넘어가 시드니와 맬버른을 보고 돌아오는 여정이다.
누나와 동행하기로 했다.

그래도 첫 여행을 누나와 함께 하니까 안심이다.
난 외국여행 경험이 없고, 누나도 일본 갔다 온 게 전부라
우리에게 호주는 먼 나라였다.
그래서 처음엔 패키지 여행을 알아보았다.
마음에 드는 여행사 사이트에서 올라온
여행상품 을 보다가
그냥 우리가 직접 준비해서 가보기로 바꿨다.
경험이 없다 보니 걱정이 한 가득이라
숙소부터 교통편까지 싹 다 예약을 하고 갔다.
만약 여행 일정이 틀어졌었으면 초보는 멘붕이 왔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자식이 처음 외국 나간다고 엄마가
아침 일찍 공항까지 나오셨다.
이 때만해도 큰 행사였는지, 공항에서 이런저런 사진 많이도 남겨놨네.
공개는 할 수 없다.
15년 전 모습은 앳되고 풋풋하기 보단, 촌스럽다.

넣고 싶은 풍경사진에 꼭 내 모습이 하나씩 끼여 있다.

지울 수도 없고 안 올릴 수도 없고 난감하다.

되도록 이면 피하면서 올리는데,

부득이하게 모자이크가 필요한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사진을 보니까 지금이 더 젊어진 것 같다.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이름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정해진 좌석에 앉으니 해가 뜨고 있다.
도쿄에 도착해도 오전이다.
집에서 새벽 같이 나와서 새벽 겨울공기에
비몽사몽 하며 공항버스를 타고 온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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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어 본 기내식
새우볶음밥에 장아찌가 나왔다.
익숙한 음식이라 잘 먹었다.
이번 여행엔 일본국적기 JAL을 이용했다.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인천에서 도쿄까지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기내식을 먹고 창 밖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곳에 간다는 설레임 때문에 피곤하지 않다.
비행기가 일본 영토에 들어서고 조금 지나지 않아
구름을 두른 후지산이 보인다.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해발고도 3,776 m이다.
성층화산이고 활화산이다.
300년 동안 분화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폭발할 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무슨 일인겨
후지산은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인의 영상으로 꼽힌다.불쑥 솟아 있는 산봉우리가 범상치 않게 보이긴 하다.[출처: 나무위키]

후지산이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듯하다.
만년설이 후지산 정상에서부터
용암이 흘러 내린 듯 쌓여 있다.
비행기 안에서 후지산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니란다.
나만 해도 구름이 조금만 위로 있었으면
산기슭만 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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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도쿄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다.
첫 외국인데, 안 무서워하고 잘 도착했어. 기특해
짐을 찾고, 공항을 시내로 들어가려는데,
아무 특별한 것 없는 가판대인데, 이것도 신기해 보인다.
처음 보는 외국 풍경, 문화 모든 게 쇼크였다.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숙소까지는 공항에서 케세이센을 타고
닛뽀리역에서 JR선으로 환승하여 신주쿠에서 내리면 된다.
닛뽀리역에서 환승하는데 캐리어 낑낑 대면서 꽤 많이 걸었다.

JR선은 JR그룹에서 운영하는 철도노선이다.
처음엔 국철이라 생각했는데,
JR그룹은 87년부터 철도 사업을 이어받아 민영화된
7개의 주식회사를 통칭한다.
쉽게 생각해서 한국철도공사가 민영화되어 지역별로
분사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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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신주쿠 바로 다음 옆 신오오쿠보 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
이 지역에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종종 한국어가 들린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었는데,
이렇게 외국 거리를 걷고 있다는게 너무 이상하다.
다른 사람들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상이라 차분한데,
나 혼자 들떠 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여행을 가는구나.

요즘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당이랑 관광객으로
한국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한다.
이 때만 해도 거리 풍경은 여느 일본 거리와 차이가 없었다.

숙소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우리는 2층 침대가 두 개 놓여 있는 4인실을 배정 받았다.
빨리 나가고 싶어 짐을 던져놓고 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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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나오니 점심 때다.
새벽부터 출발하니 하루를 꼬박 번 기분이다.
첫 외국여행 첫 관광지는 우에노로 정했다.
JR선을 타고 우에노 역에서 내렸다.

우에노
우에노는 일본 도쿄도 다이토구의 우에노역 을 중심으로 하는 번화가를 의미한다.
인근에 아사쿠사와 가깝다.
아사쿠사에는 정문에 걸린 크고 아름다운 붉은 등이 트레이드 마크인
센소지라는 절이 있다.
여행책에 항상 등장하는 사진이지만, 동선이 맞지 않아 여기까진 가지 못했다.
우에노란 지명은 옛 우에노 성 에서 유래한다.
에도시대부터 번화가이면서 행락지로 예술, 문화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철도노선과 도로가 밀집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우에노동물원, 도쿄국립박물관, 국립과학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도쿄도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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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올리면서 찾아 보니,
우에노 공원 바로 옆이 동경대였네.
알았으면 캠퍼스 구경 가는 건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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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내리면 바로 우에노 공원이다.
공원은 넓은 대로로 된 산책길이 있고,
양 옆 가로수가 벚꽃나무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공원 안에는 미술관, 동물원, 호수, 사찰이 있다.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공원 안에 꽤 큰 호수가 있다.
보트도 대여해 준다는데,
상황을 보니 지금은 못 탈 것 같다.
일본 아줌마들하고 무슨 대화를 했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저 때는 패기가 넘쳤었네.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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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 질 때쯤 우에노에서 이케부쿠로로 이동했다.
JR 순환선인 야마노테 선(Yamanote Line)은 도쿄 주요 관광지를 지난다.
관광객들은 이 전철을 많이 이용 한다.
역에서 나오자 마자 파르코 백화점이 보인다.
이케부쿠로는 신주쿠, 시부야와 함께 야마노테 3대 부도심을 형성한다.
이케부쿠로역은 하루에 평균 약 271만명(2007년 기준)이나 이용하는 번화가다.
역 주변에 대형 백화점, 식당 등이 많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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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에서 점심을 먹었어야 하는데,
대충 때우고 돌아다니니 배가 너무 고팠다.
일본에서 첫 끼니는 라멘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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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하나하나 별도 주문인 게 생소했다.
참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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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 역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 오면
선샤인시티가 보인다.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했다.
마땅히 목적이 있어 들어온 게 아니라,
마땅히 사고 싶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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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야경을 보려고 신주쿠로 왔다.
신주쿠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도쿄 도청 내 전망대에서 야경을 볼 수 있다.
도청은 두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북쪽, 남쪽 전망대로 불리는 두 곳 모두 무료다.
미리 예약 하면 일출도 볼 수 있다.

걸어가면서 찍으니 사진이 흔들렸다.
그래도 도쿄도청인 줄은 알아 볼 수 있다.

도쿄도청
도쿄도청은 말 그대로 도쿄도의 도청 건물이다.
도청은 제1, 2청사와 도의회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대가 있는 제1청사는 두 동으로 되어 있고,
지상 48층, 243m로 일본 최고층 마천루이다.

도청 건물이 243m씩이나 된다는 점은 특이한 점인데,
구 도쿄도청이 이미 수용능력 초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를 수용 가능한 여러 개 건물 짓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려면
도쿄의 살인적인 지가로 발목을 잡게 된다.
게다가 한창 버블경제 말기라 일본에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었고,
당시로서는 인구가 역성장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좀 이른 시기였다.
이런 이유로 마천루 도청 건설이 결정되었다.
그렇다고 도쿄 광역권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하면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현재 기준으로는 유지관리 비용 지출이 크다고 한다.
3동 전체의 건설비는 약 1,569억 엔이고 연간 유지비용은 약 40억 엔 수준.
그래서 버블탑이나 세금 타워라 야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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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여행 - ilbon cheos yeoh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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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죄다 흔들렸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360도 야경을 볼 수 있다.
빌딩 불빛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도쿄 규모가 크다는 게 실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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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숙소에 들어가기 아쉬워 맥도날드에 들렀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혼밥 문화가 잘 없었던 터라(나만 그래 생각하나?)
1인 좌석이 신기하게 와 닿았다.
지금 관점으로 보면 혼자서 컴퓨터 하면서 앉아 있는
저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 카페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