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카메라 주차라인 제거 - hubangkamela juchalain jegeo

전에 쓰던 네비는 아이리버 NV Classic. 마크리를 살 때만 하더라도 후방카메라나 FMT 등등의 기능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되는 제품을 구입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누나가 조카들 동영상 보여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쓰던 네비 떼어주고 저는 새로 구입을 했죠.

예전부터 스파크 구매 시 네비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한국지엠에서 하곤 했는데, 5월부터는 GD7 Blue N1 이라는 제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제품은 엔나비 AIR 라는 제품에서 이름과 부팅 이미지만 바꾼건데, 증정 네비이다보니 스파크 관련 카페 등에서 중고로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무선 업데이트같은건 딱히 필요 없지만 AV-IN, CAM-IN, FMT, 자동 밝기 조절 등등 어지간한 스펙은 갖추고 있고, CAM-IN의 경우 부팅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바로 화면이 나오는 특징도 있습니다.

뭐, 전에 쓰던 네비에선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블랙박스 전원 라인과 DMB 간섭)때문에 DMB 증폭기며 안테나를 새로 구입하고 배선 위치를 바꾸기도 했고, 주차선 표시 없는 후방카메라를 사려고 했지만 주차선 없애는게 안 되는 모델이라 교환을 하는 등등.. 우여곡절이 좀 있기는 했네요.

스파크에 후방 카메라를 달면 보통은 요 위치에 많이들 달게 됩니다.

테일게이트 손잡이와 번호판 등(lamp) 사이 간격이 좁기도 하고, 우측에는 열쇠뭉치 때문에 공간이 여의치 않거든요. 카메라가 한쪽으로 치우치다보니 오른쪽으로 돌려야 조수석쪽이 보이면서 영상은 삐딱하게 나옵니다.

영상은 삐딱한데, 카메라 자체에서 그려주든, 네비에서 그려주든, 주차선은 반듯한게 문제죠. 개중에 좀 많이 비싼 카메라는 주차선 위치나 상하/좌우 폭 등등을 변경할 수도 있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만.. 주차선 하나 때문에 10만원 가까이 하는 카메라를 구입하는 건 좀 아니지 싶네요.

네비마다 주차선 그리는 방식이 다르겠으나 엔나비는 영상 위에 그림을 그려주는 타입입니다. 어차피 WindowsCE 계열이고, 비트맵 한 장 얹어줄거 뻔해서 네비게이션 시스템 프로그램 파일들을 뒤져보니까 ParkingLine.exe 라는 프로그램이 보이네요.

리소스 편집 프로그램으로 해당 파일을 열어보니 역시나 이런 비트맵 파일이 있습니다.
이걸 열어서 카메라 각도에 맞춰 새로 라인을 그립니다.

알아요, 이상하다는거. 프로그램 코드를 어떻게 짜 놨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지 파일만 건드리는 상황이라 가능한 이미지 크기나 컬러는 원래 이미지와 다르지 않게 해야 뒷탈이 적을게 뻔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맘같아선 차가 들어갈 거리만큼 길게 그리고 싶지만 이미지 크기를 바꾸면 제대로 표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네비게이션 프로그램 만든 개발자분.. 이렇게 허접하게 만들어야 했습니까? 내가 발로 만들어도 이거보단 낫겠네요) 위아래로 짧기는 하지만 주차선과 범퍼 구분선 정도만 맞춰서 그렸네요.

리소스를 바꿔서 저장한 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 주면 끝. 사실 네비의 플래시메모리에 직접 접근만 가능하다면 주차선 그려주는 프로그램만 덮어주면 그만이긴 한데, 그게 안되니까요. 뭐 찾아보면 방법이야 있긴 하겠지만 이래저래 귀찮고 WinCE 계열로 프로그램 개발해 본 적도 없고... WinCE 프로그램 개발 경험이 있다면 주차선 그리는 프로그램만 직접 만들고 싶을 지경입니다. 그냥 비트맵 하나 최상위로 뿌리되 특정 컬러(0x10,00,10)를 투명하게, 만약 저 특정 컬러가 오버레이 컬러라면 그냥 비트맵만 띄워주면 끝나는 무척 간단한 프로그램일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새로 그린 주차선을 적용한 결과. 차 한 대 길이만큼 길게 긋지는 못했지만 좌우 공간이나 거리를 파악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후방카메라를 설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배선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배선 집어넣고 깔고 그런게 힘들다기보다 쓸 데 없이 긴 배선 여유분 안 보이면서 뒷탈 없는 곳에 정리해서 고정하는 그런 작업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