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음. 4유예로 떨어지고 결국 현실에 밀려서 회계사 꿈은 접었다. 회계사는 1차, 2차 시험으로 나뉘어져있음. 각 과목마다 5가지 과목으로 구성되어있음. 1차시험을 합격하고나면 2차시험 응시가 가능함. 1차시험은 부분합격이 없고 2차시험부터 유예제도가 생김. 2번의 기회가 생김. 예를들어 2차시험 5과목 중에 3과목 이상을 부분합격 하면 다음 2차시험에서는 2과목만 합격하면 최종합격이 되는거임. 보통 2차에서 3과목 이상을 합격하면 최종합격 확률이 60% 정도가 된다. 만약 2번의 기회 내에 2차시험을 합격 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거임. 회계사 시험이 시험범위 존나 방대하고 휘발성이 강해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매진해서 끝내는걸 대부분 추천함. 3년 마지노 잡고 못끝내면 사실상 접는게 나음. 처음 압박감을 느끼는게 보통 회계사는 대학생들이 준비를 많이 하는데 학교를 병행하면서 그 공부량을 잡기에는 결코 쉽지 않음. 뭐 경영이나 상경계열 학생이 하더라도 쉽지가 않다. 최소 한학기에서 1년의 휴강이 필요함. 휴강을 하면서도 시간이 지체된다는 부분에 중압감을 느낌. 그리고 1차합격 후부터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하는데 2차시험때 만약 5과목 중에 3과목 이상을 합격 못하면 다음 시험에서 무조건 남은 과목을 합격해야 함. 유예기간 안에 합격 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1차부터 다시 시험봐야함. 앞서 말했듯이 휘발성이 강한 시험이기때문에 1차까지 합격했을정도면 진짜 미치도록 공부를 했을텐데 그걸 또 반복하기란 쉽지 않지. 재수와는 개념이 다르다. 대학을 병행하며 학점, 시간, 등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투자하는 시험이기에 압박감이 더 큼. 게다가 재수는 점수대에 맞는 선택지가 주어지는 반면에 회계사 시험은 합격과 불합격 두 가지로만 나뉘기 때문에 심적으로 괴로움. 나도 2차시험때 4유예를 선고받음ㅋㅋ 2차시험에서 1과목 합격하고 다음 시험에서는 무조건 4과목 모두 합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거임. 이번에 합격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해야한다 생각하니까 그냥 멘탈이 버티질 못하더라. 게다가 4과목을 봐야하는 경우에 하루 12시간 공부한다 치면 각 과목에 3시간씩 밖에 투자를 못함. 게다가 봐야하는 과목도 많아서 효율도 떨어짐. 재시험해야하는 과목이 2가지면은 각 과목에 5시간씩 투자 가능하고 효율도 높아지는데 이 한 두과목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진짜. 처음 나 1차 붙었을때는 엄마아빠 엄청 좋아하시고 주변 친척들도 나한테 막 회계사라 부르고 난리가 났었음. 오히려 주변 반응도 장난아니게 부담이 되더라. 결국 멘탈싸움에 패배해서 난 떨어졌고 더 이상 휴학하고 돈 써가며 회계사에 매달릴수 없겠더라. 그래도 다행하게도 공무원시험처럼 쓸모없는걸 공부하는게 아니라 내 전공에 필요한 세법, 상법, 회계를 배워서 그거 토대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다 따고 취업준비 중이다. 내 인생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지난 2년 너무나 고통스러웠는데 아직도 회계사가 내 눈에 아른거린다. 진짜 그때 하루 11시간씩 공부했던거 생각하면 눈물이난다 아쉽기도 하고 과거 내가 병신같기도 하고 그래서.. 같이 스터디 하던 형은 2유예였는데도 불합격해서 자살했더라. 그래서 오늘 조문간다. 갤러리 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