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즈 필 린 - hebeunjeu pil lin

헤필 보고온 기념으로 글하나 싼다.

사쿠라가 린의 크고아름다운 보석검을 보고 멘붕해서

그 개고생을 하면서 이제 겨우 언니보다 강해졌는데 바로 역전당하다니 치사하다 하고 찡찡대다가

자기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았고, 불우한 유년기를 살았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장면이 있음.

내가 이렇게 불쌍한데 이래도 내 잘못임?? 하니까

린이 하는말이

그래서 어쩌라는건데? 하고 바로 받아침.

페제 나오기 전까진 이 장면은 세이버 죽인 나쁜X이 찡찡대는 장면 중 하나로 퉁쳐질 뿐이었고 린의 발언은 통쾌한 멘트로 받아들여졌었음.

그러나 페제에서 사쿠라가 얼마나 지옥같은 삶을 보냈는지 조명된 뒤 부턴 사쿠라의 동정표가 많아졌고, 사쿠라를 매정하게 내친 린의 평가가 나빠지기도 햇었음.

배드앤딩에서 꼴받은 사쿠라가 자기가 당한걸 고대로 해주니까 한나절만에 멘탈터져서 울부짖는 린의 추한 모습까지 재발굴되면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음.

하지만 저 멘트 하나만으로 린의 인성을 인성갑으로 판단하는건 잘못된 처사임.

린은 왜 끔찍히도 여기는 사쿠라한테 냉담하게 반응했던걸까?

나스의 필력이 구렸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린은 사쿠라를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있었음.

시로가 죽기전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팬던트.

다들 알겠지만 이 팬던트는 린이 죽은 시로를 살리기 위해 사용 한 다음, 남기고 간 유실물임.

이 팬던트는 린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을까?

일단 이 팬던트는 토오사카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유물이자 아버지인 토키오미가 남긴 유품임.

페제가 나온 이후론 토키오미의 평가가 상종못할 인간말종으로 굳혀지긴 했지만.

스나시점까지만 해도 린의 회상속에서 나온 토키오미는 굉장히 인자하고 자애로우며 자상한 아버지상이었음.

아버지가 죽은뒤 10년이 지난 뒤에도 꿈속에서 부녀의 마지막 순간을 간간히 볼 정도로 린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음.

린은 전형적인 외강내유적 캐릭터임.

사쿠라를 정말 좋아하지만, 아버지에게 가르침받은 마술사의 명예를 위해 사쿠라가 입양가는걸 반대하지 않았고.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지만, 아버지가 성배전쟁을 하기 위해 떠나는 순간에도 아무말도 하지못했고

엄마를 정말 사랑하지만, 토오사카의 마지막 후계자로써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위해 폐인이 돼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기위해 집착하지 않았음.

마찬가지로 키레를 정말 싫어하지만, 아버지가 남긴 유훈대로 성배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개좆같은 키레 밑에서 마술을 배우기도 했음.

참고로 키레는 좋은 스승은 아니었음. 그럼에도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보기만해도 좆같은 사람 밑에서 수학했던거임.

여튼 린이 아무 미련없이 팬던트를 버리고가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린은 이렇듯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음.

게다가 이 팬던트는 한정적인 사자소생을 깡으로 실현할 수 있을정도로 엄청난 마력을 저장하고 있던 팬던트임.

성배전쟁에서 마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서번트를 소환하고 하루지난 린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거임.

보석마술사로써의 린에게도 이 팬던트는 성배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한 수 였음.

생각해보셈. 린은 수중에있는 A급 보석 대다수를 소모해서 버서커의 생명스톡 한개를 날려버린 마술사임.

소유한 마력이 충전된 보석 = 전투력인 린에게 아버지의 유품은 얼마나 대단한 전력이었을까?

그리고 그 엄청난 비밀병기를 전쟁터에 나가면서도 자식을 위해 안배해뒀던 아버지의 마음씀씀이가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왔을까?

린이 팬던트를 미련없이 버리고간 것은 토키오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함

토키오미가 자신에게 토오사카 가문의 뒤를 맞겼기 때문에

자신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전무결한 토오사카의 마술사가 되어야만 했음.

그런데 겉만 완벽한 마술사로 꾸몄을 뿐이지, 린의 속마음은 여리고도 여림.

항상 자학하는 말로 '마음의 군살'이라 표현하는걸 보면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알고있음.

그래서 전략적으로 도움안되는 행동, 본인의 평가로 쓸데없는 행위를 했을땐 그 행동을 두고두고 자학하기 보다

빠르게 일을 수습하기 위해 처음부터 '없었던 이점'이라 여기고 넘어가는게 습관화 되어있음.

그래서 린이 아버지의 유품을 버리고 간 이유는 무엇이냐.

그냥 처음부터 그 팬던트는 자기게 아니었다. 라고 생각한 다음 버리고간거임.

자기게 아니니까 챙길필요도 없지.

그럼 린이 팬던트를 허투루 쓴 이유는 뭘까?

바로 사쿠라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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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그만둬. 어째서, 네가」 으득, 하고 이를 깨문다. 떨림을 억누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정말로 화가 나 있다. 어째서 이 녀석인 걸까. 하필이면 이 녀석인 거냐고. 정말 완벽하게, 서번트답게 깔끔하게 목격자를 처리한 랜서에게는 화는 나지 않는다. 단지 정말, 이런 날, 이런 시간에 학교에 남아있었던 이 녀석이, 밉살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사쿠라의 얼굴을 떠올린다. 분명 그 애는 울겠지. 덧붙여서, 상당히 예전의, 붉은 방과후 같은 걸 다시 떠올린다. ……먼 황혼. 혼자서 언제까지고 달리고 있었던 누군가. 그것을 멀리에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시시한 여자애. ———그리고, 눈앞에는 말려든 누군가의 시체.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프롤로그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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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체 표시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파고들어가보면 HF입장하는 분기점에 관한 글을 읽어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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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이야기예요. 제가 아직, 선배를 몰랐던 무렵 이야기」「에에, 즉 사쿠라랑 알기 전 이야기 말야……?」

「네. 4년 전, 제가 막 진학했을 무렵이에요. 아직 새로운 학교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정처 없이 복도를 걷고 있을 때, 저, 이상한 걸 봤다구요?」

「……응. 그건 대체 어떤 경위였을까요. 이미 방과 후고, 그라운드에는 육상부 사람들도 없는데도, 누군가가 혼자서 달리고 있었던 거예요.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보니까, 그 사람, 혼자서 높이뛰기를 하고 있었어요」

쿡, 하는 소리. 그건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기억인지, 사쿠라는 행복한 듯이 웃고 있었다.

새빨간 저녁노을이었어요. 교정도 복도도 전부 새빨개서, 예뻤지만 쓸쓸했어요. 그런 속에 말이죠, 혼자서 계속 달리고 있었던 거예요. 달리고, 뛰어서, 봉을 떨어뜨리고, 또 반복하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그 높이는 넘을 수 없다고 알고 있는데도, 계속 시도하고 있었어요」

「노력하면 어떻게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구요? 왜냐하면 그 봉, 그 사람 키보다 훨씬 높았어요. 제가 봐도 무리라고 아니까, 그 사람도 진작에 넘을 수 없다고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

이야기는 알겠지만, 그게 어쨌다는 걸까. 방과 후, 남아서 호되게 구르는 녀석 같은 건 드물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저, 그 때 안 좋은 애였어요. 싫은 일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 싶었어요. 실패해 버려, 포기해 버려, 라고 그 사람이 좌절하는 순간이 보고 싶어져서, 계속 보고 있었죠. 하지만, 좀체 포기해주지 않는 거예요, 그 사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고 있는 이쪽이 무서워질 정도로 가능할 리 없는 걸 되풀이하면서, 전혀 약한 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하아. 그거 어지간히 핀치에 몰려 있었던 거 아냐? 내일이 주전 선발인데, 그 높이를 뛰지 못하면 선발되지 못한다던가」「아뇨, 그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 사람, 육상부도 그 비슷한 것도 아닌 사람이었으니까」

어라, 그런 건가. ……그건 상관없는데, 어째서 거기서 웃는 거야, 사쿠라는.

「그래서 말이죠. 저, 보고 있는 동안에 깨달은 거예요. 그 사람, 별로 뭐든 상관없었구나 라고. 오늘 어쩌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부딪쳐서, 그럼 지지 않겠어 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나서 해가 지고, 그 사람은 혼자서 뒷정리를 하고 돌아가 버렸어요. 굉장히 피곤한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어딘가로 가 버린 거예요」

「……알 수 없는 녀석이군. 하지만 그만뒀다는 건 넘은 거지, 그 녀석. 그거, 몇 미터 정도 높이였어?」「아하하. 이게 말이죠, 결국 못 넘었어요. 그 사람, 3시간이나 계-속 달려서, 아무리 시도해도 자기는 넘을 수 없다고 납득했을 뿐이에요」

「우와. 납득 안 가는데, 그 얘기」

「네. 너무나도 똑발라서, 그 사람 걱정을 해 버렸을 정도예요. 그 사람은 틀림없이, 매우 의지할 만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게 불안하고, 쓸쓸했어요」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쿠라의 목소리야말로 쓸쓸하게 들려서, 교실의 붉은 색에 삼켜질 것 같았다.

「……하아, 이야기는 알았는데. 그게 어쨌다는 거야, 사쿠라」

「아뇨, 모른다면 됐어요. 저한테는 그렇게 보였을 뿐이고, 그 사람 자신에게 있어서는 일상다반사였다는 걸로」

아까의 어두운 분위기와는 확 바뀌어서, 사쿠라는 부드러운 웃음을 띄운다.

「…………」

……그러면. 아무리 둔감한 나라도, 거기까지 들으면 안다. 나 자신에게 그런 기억은 없지만, 뭐어, 4년 전이라고 하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그리 나날이 지나지 않았을 때다. 매일 무리한 짓을 하고 있었던 시기고, 그런 일도 있었겠지.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공통 루트 중에서도 헤븐즈 필 루트로 가는 선택지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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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면은 시로가 부던하게 헛수고하는 장면을 보던 사쿠라가 고난에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법과, 삶의 희망은 분명히 있다는걸 다시 깨닫게되는 장면임.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과, 지옥에서 힘들게 찾던 행복이 자기 옆에 있다는걸 알았으니 시로는 거의 사쿠라의 파랑새였다고 봐도됨.

이 장면은 역시 헤븐즈필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다시금 쓰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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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린다. 몸은 잡동사니고, 머리는 붕 떠 있는데도, 듣고 싶지도 않은 목소리가 들려온다.『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로에 대해서, 꽤 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어째서 그런 대화가 들려오고 마는 건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듣고 싶지 않았다. 이 손이 움직인다면 귀를 막고 싶었고, 이 발이 움직인다면 지금 당장 거실에 가서 막고 싶었다.

『나, 그거 보고 있었어. 딱 출구에서 나와서 얼마 안 간 데서. 교정 구석에서, 바보처럼 넘을 수 있을 리 없는 높이뛰기를 되풀이하는 녀석을, 역시 바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는 거지』

「--------윽」

입술을 깨문다.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으로, 잡아 찢을 정도로 시트를 쥐어 뜯는다. 담하게 이야기되는 옛날 이야기. 벌써 4년이나 전, 황혼을 맞은 교정에서 있었던 일. 그걸, 언니는 자못 자신만의 추억처럼 이야기한다.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고. 거기에 그녀(내)가 있었던 것조차 깨닫지 못했으면서, 아름다운 추억에 젖어 있다.

「----그만둬요. 이제, 그만둬요. 부탁이니까, 그 이상」 내 추억을 뺏지 말아요, 라고. 닿을 리 없는 애원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그녀는 짜냈다. - 헤븐즈 필 루트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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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에 대한 열등감에 젖어있는 사쿠라는 린이 자신만이 알고있는 추억을 빼앗았다고 여기며 절망하지만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보면 느낌이 살짝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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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의 얼굴을 떠올린다. 분명 그 애는 울겠지. 덧붙여서, 상당히 예전의, 붉은 방과후 같은 걸 다시 떠올린다. ……먼 황혼. 혼자서 언제까지고 달리고 있었던 누군가. 그것을 멀리에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시시한 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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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린은 '사쿠라가 시로를 지켜 보는걸' 알고 같이보고있었을수도 있음.

UBW루트로 나뉘는 분기점에서 생각해보면 시시한 여자애는 린을 지칭하는걸수도 있음.

애초에 사쿠라를 사랑하는 린이 사쿠라한테 시시하다는 수식어를 쓰는게 이상하기도 하고.

린이 자학기질이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시시한 여자애는 할수있는 일만 효율적으로 하는 자신을 두고 하는말일 확률이 높음

게다가 린이 사쿠라가 어딨는지 어떻게 알고있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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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거 보고 있었어. 딱 출구에서 나와서 얼마 안 간 데서. 교정 구석에서, 바보처럼 넘을 수 있을 리 없는 높이뛰기를 되풀이하는 녀석을, 역시 바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는 거지」

「--------」잠깐. 그럴 리는 없다. 그걸 보고 있었던 건 사쿠라고, 애초에 토오사카는,

「마, 말해두는데 그저 우연이야. 나는 학생회 일로 시로네 학교에 갔을 뿐이고, 반은 커녕 학교 자체가 달랐으니까」

「그렇지. 분명히 잇세랑 같은 학교였다고 들었어」

「그래, 그 녀석이랑은 그 때부터 내려오는 악연이지. 전엔 내가 부회장이고, 그 녀석이 회장이었어. 4년간이나 얼굴 맞대고 말싸움하고 있었더니, 양쪽 다 서로 마음에 안 드는 천적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지」(중략)「……과연. 그렇게 긴 인연이었던 건가」납득이 갔다. 잇세의 토오사카를 대하는 태도는 보통이 아니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음, 수수께기가 하나 해빙된 듯한 더욱 동결한 듯한, 그런 느낌.

「어쨌든, 네가 바보처럼 넘을 수 없는 높이뛰기를 되풀이하고 있는 현장에, 우연히 조우했다는 거지. 얘기는 그것뿐이야. 내가 너를 안 건 그 때고, 사쿠라가 이 집에 다니고 있다고 안 건 더 뒤. 그 때까지 시로의 이름도 몰랐었고, 얼굴도 잊고 있었어」 ……뭐어, 경위는 알았는데, 하지만.

「저 말야. 그거, 트라우마가 되는 이야기인 걸까, 토오사카」

「흥. 4년에 걸친 복수라는 거야. 1년 전, 사쿠라가 궁도부에 들어갔잖아. 그래서 틈만 나면 궁도부를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부원도 아닌데도 찾아온 녀석이 있어서 말야. 그 녀석의 얼굴을 보고 생각해냈어. 아, 저 녀석 그 때 그 엄청난 바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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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린이 같은 학교도 아닌데 굳이 그날따라 시로네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었다는 점.

그리고 린은 교정에서 운동장을 보고있었는데 '멀리에서 보고있었다'라고 지칭한점을 볼때

사쿠라가 시로가 다니는 중학교에 입학한 첫날인걸 인지하고 있던 린이

사쿠라가 걱정되서 찾아온다음 늦게까지 사쿠라를 지켜보고있다 시로를 보았다고 생각할수도있음

그리고 저게 사쿠라든, 린이든 어쨋든 린이 사쿠라를 사랑하고있었다는건 변하지 않으니까 난 그냥 파고보니 미담인쪽으로 해석할거임.

저게 린이여도 달라지는건 별로없거든.

여튼 린은 사쿠라가 시로를 신경쓰고 있었다는걸 인지하고 있었고

사쿠라가 슬퍼하는걸 보기 싫어서 시로를 되살린거임

정확히는 사쿠라가 슬퍼하는건 보기싫다 -> 그것보단 이녀석이 재수없게 죽은건 내가 랜서를 놓쳤기 때문 -> 따라서 내잘못 -> 그러니까 내가 책임진다

이런순으로 정신승리를 한 다음에 살린거긴한데 첫 시작은 명백히 사쿠라를 위해서 시로를 살린거임.

정말 소중한 아버지의 진짜 중요한 유품을 오직 사쿠라를 위해서 사용했음.

아니 이렇게 사쿠라를 사랑하는데 왜 평소에 아는체 안한거임? 생각할거임.

위에서 말했지만 린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마술사로써의 자신을 추구하고있음.

아버지가 사쿠라를 마토가에 입양보낸건, 훌륭한 자질을 가진 두 딸이 동시에 가문의 비원을 성취하기 위해 겨루는 영예를 위해서였음.

따라서 사쿠라는 대외적으론 더 이상 린의 여동생이 아니라 엄연한 적수이자 외인임.

그래서 토오사카 가문의 당주로써 차마 사쿠라에게 대놓고 친밀하게 대할 수 없었던거임.

하지만 속으론 정말 소중한 여동생이라 여기고있으니 뒤에서 은밀하게 봐줬던거고.

조 위에 볼드체로 친거보면 알겠지만

1.사쿠라가 시로를 보고 있었다는걸 알고있었다고 가정하면

2. 일단 사쿠라가 중학생이 되는것도 체크하고있었던게되고

3. 사쿠라가 시로네 집에 출근도장 찍는 것도 몇일만에 알아냈고

4. 시로가 사쿠라가 다니는 궁도부에 수학하러온것도 매일 궁도부를 처다보고있다 그날 바로 알아챘음

진짜 밥먹고 짬내서 하는 취미가 사쿠라 스토킹이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마토가 집안사정만 빼면 사쿠라의 일상생활에 대해서 철저하게 캐고다녔던거임 ㅋㅋ

말만 남으로 대했지 속으론 우리 여동생 체거ㅓㅓㅓㅓ 하고 다닌 팔불출이라 봐도 무방함.

신지를 혐오하는것도 괜히그러겠음?

신지보다 마술재능이 뛰어난 시로도 여동생네 착한 멍멍이마냥 취급하던 린인데

시로보다 재능없는 신지를 눈에 두고 다닐리가 없음.

신지가 열폭하던 말던 애초에 사람 취급을 안하니 개가 짖는데 진지하게 화내는 사람이 병신이라 생각해서 걍 넘겼을거임.

애초에 토오사카의 어렵지만 좋은 사람이다 라는 이미지가 저렇게 타인과 교류를 안하며 벽치고 사무적으로 정중하게 대하기만 해서 생긴거임.

작중 마술 종사자들을 빼면 이런 스탠스를 거두는 사람이 딱 한명있음.

바로 미즈츠리 아야코임.

미즈츠리는 날카로운 감으로 린이 가면을 쓰고 사람을 응대한다는걸 꿰뚫어봤고, 그게 ㅈ같아서 대놓고 린의 가면을 부셔버렸기 때문에 린이 악우로써 대하고있음.

사실상 미즈츠리는 린의 단 하나뿐인 실친이라 봐도 됨.

근데 마술종사자긴 종사잔데, 마술이랑 전~혀 연이 없는 허영심만 가득한 신지한테 린은 왜 특별대우를 해주는 걸까?

아마 신지가 사쿠라한테 험하게 대하는걸 보고 개꼴받았지만, 마토가의 일이니 외부자인 자신이 건드릴 수 없는 문제라 잠자코 보고만있었기 때문일거임.

이렇듯 린은 사쿠라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체면? 아니면 마술사로써의 자존심? 때문에 그걸 표출하지 않고있었음.

아니 근데 왜 사쿠라가 자기 신세한탄하니까 바로 칼같이 끊어버렸던걸까?

근데 보면 알겠지만

린이 사쿠라에게 보여준 모든 행동은 내리사랑이였음.

사쿠라한테 뭔갈 원하지도 않았고 주기만 했지.

사쿠라를 자신의 여동생, 소중한 사람, 지켜줘야할 대상, 즉 아랫사람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임.

하지만 HF의 사쿠라는 더 이상 린의 아랫사람이 아니었음

일단 후유키시의 관리자로써도 사쿠라를 비호할 수 없게되었음.

신비의 은폐를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마술사인 사쿠라는 배제해야 마땅한 대상임.

실제로 린은 HF배드앤딩에서 사쿠라를 가장 열심히 죽이는 캐릭터임

사쿠라의 흑화전까지 뭐 루트 하나만 잘못타면 바로 린이 사쿠라 멱을 따버린다 이거야.

아니 소중한 여동생이라며 왜 죽이는데요

1. 더 이상 가정사 안의 문제가 아님. = 여동생을 감싸주기엔 선을 넘었고, 자신이 그걸 도울수도 없음.

2. 관리자로써 후유키시를 지켜야함 =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토오사카가문의 마술사가 되어야함.

이 두가지 문제가 가장 크겠고

세번째는 사쿠라와 단 둘이 남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임

아니 교회에서 같은방에 단둘만 있던건 뭔데?

방 밖에 시로랑 키레가 두 눈 뜨고 있는데 어케 단둘임?

린은 솔직하지 못한여자라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절대 진심을 내보이지 않음.

시로랑 키레가 보고있으니까 여동생을 측은히 여기는 언니보다 마술사로써의 자신을 우선하게된거지.

그리고 실제로 사쿠라는 본인은 원치않더라도 마술세계나 현실세계에 해악을 일으키는 사회악이 맞았고

사쿠라가 그거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통스러워하는것도 알고 있었고

그런 사쿠라를 도울 방법이 린한텐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음.

게다가 성배전쟁중이라 본인도 언제죽을지 모르고 오늘내일 하는 상황임.

린에게 성배전쟁이란 정말 위대하고 자상한 아버지가 참여했다 죽은 정말 위험한 전쟁터임.

따라서 본인도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참여한거였음.

세이버한테 목 따이기 직전에도 별생각 없이 아름답다는 담백한 감상을 했지.

괜히 자길 죽일뻔한 시로가 아무생각없이 성배전쟁에 참여한 놈팽이란걸 알고 개빡치는게 아님.

아니 나는 개빡겜하고 있는데, 즐겜러한테 죽어? 하고 자기한테 빡치는 탑솔러 같은거지.

따라서 사쿠라의 폭주는 관리자이자 언니인 자신이 죽기전에 제어해야하는 문제였던거임.

이렇게 각오를 하고 죽이지만 시로가 사쿠라를 목숨걸고 지키겠다 각오하는걸 보고 넘어가주는걸 보면 진짜 사쿠라를 보호대상으로 여기고있었다는게 느껴짐.

아니 저때 시로는 세이버도 잃은 풋내기 마술사에 불과한데 ㅋㅋ 누가 누굴 지키겠다는거임 ㅋㅋ

진짜 사쿠라가 믿고 의지할 사람 한명만 있으면 눈감아줄 정도로 사쿠라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는거임.

자 근데 봅시다

그럼 이 멘트는 왜 친걸까?

아니 동생을 저렇게 소중히 여기는데 동생이 아픈소리하면 공감이라도 한번 해줄수있지 않았을까?

자 이제 본론들어갑니다.

일단 상황을 살펴봐야함

저 시점에서 사쿠라가 벌인 악행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있었음.

폭주 할때도 관리자로써 배제해야할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관리자로써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라면 막아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지.

더 이상 여동생이라고 언니로써 보듬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사쿠라와 린은 단 둘만 있는 상태임.

물론 교회에서 그랬듯이 뒤편에 흑밥이랑 라이더, 시로가 있긴 한데.

솔직히 헤필 2부 보면 알겠지만 헤라클레스도 무호흡연타로 때려잡는 흑밥이랑 싸워야 할 둘을 살아있는 사람 취급할 수 있겠음?

오히려 둘이 죽을거 각오하고, 시로와 라이더를 죽이고 흑밥이 복귀하기 전에 사쿠라와 끝장을 보는게 합리적인 판단일 정도임.

또한 지금 사쿠라를 막지 못하면 후유키시는 커녕 세계가 망할지경임.

마술사로써도, 후유키시의 관리자로써도 방기할 수 없는 상황임.

딱 하나 걸리는건

딱 하나 남은 미련은

사쿠라가 진짜 정신차릴 가망이 정말로 없냐는건데

이 미련을 풀기 위해 린은 사쿠라를 만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걸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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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서, 눈에 띄는 거라면 닥치는 대로 분풀이한다는 거지. 하지만 시로는 어때. 그 녀석은 지금도 너를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그래도 상관하지 않고, 너는 그 녀석을 해치울 생각이야?」

(중략)

「네. 그건 선배도 예외가 아니에요.

니---제가 죽여버리고 싶은 건 그 사람뿐이에요, 언니. ……네. 저, 빨리----」

----선배를, 먹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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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사쿠라가 저렇게 답하고 나서야 겨우겨우 사쿠라를 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음.

1. 여동생이라고 봐줄 수 있는 선을 넘었다.

2. 단 둘이 있는 상태다. 보는 눈이 없다.

3. 마술사로써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3개의 요소 중에서 1번과 3번은 사쿠라를 죽일 이유, 2번은 사쿠라를 죽일 수 없는 이유인데

2번 때문에 갖고 있던 미련이 풀렸으니 사쿠라를 더 이상 여동생, 아랫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동등한 적수로 인정한거임.

실제로 린과 사쿠라가 벌인 싸움의 키워드는 '동등함'이었음

무한한 마력을 가진 사쿠라 vs 무한한 세계로부터 마력을 끌어오는 린

서로 동일한 출력을 가진 두 사람

멘탈이 약한 사쿠라 vs 보석검을 사용하면 팔근육이 찢어지는 린

서로 같은 조건에 같은 출력, 그리고 같은 패널티를 안고 싸우고있었음.

두 자매는 동등했다는거지.

린이 사쿠라의 전국불행자랑을 듣고서 아무 감흥도 없었던 것은 사쿠라를 죽이기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의 약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사쿠라를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인정했기 때문에 우는소리 하지 말고 덤비라 선언한거임.

사쿠라는 린과 싸우면서 린에 대한 열등감을 강하게 표출하는데 시종일관 내가 언니보다 강하다고 자랑하는걸 볼수있음.

이 전에 린과 시로를 한번에 일망타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리야가 사쿠라가 가장 강하다며 비위를 맞춰주니까 바로 떠나는 장면도 나옴.

키리츠구가 덩치만 컸지 속은 애새끼인것처럼. 사쿠라도 성배를 통해 강력한 힘만 얻었을 뿐이지 정신적으론 어린애나 다름없음.

린에게 약한소리를 해댄것도 그냥 투정부린거임.

처음으로 언니를 이겼는데 순식간에 역전당함.

몇 일 전엔 벌래만도 못하던 언니가 자길 압도하고 있다 착각해서 멘탈이 깨져서 신세한탄을 했던거임.

린이 어쩌라고 받아친 순간 자길 무시한다 여기고, 섭섭한 감정도 폭발한 사쿠라지만

그 순간 사쿠라는 처음으로 언니한테 인정받은거나 다름없었음.

린도 사쿠라의 신세한탄을 듣고 별생각없이 흘려버린척 넘겼지만 아무생각이 없진 않았을거임.

저 말을 듣는 순간 감정적으로 자기 가문의 비원인 보석검을 미끼삼아 집어던지고

사쿠라를 찔러죽이려는 순간 마음이 흔들려서 죽이지못했음.

누구에게도 거짓말 할 필요 없는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사쿠라를 죽이는건

린에게 불가능했던거임.

3줄요약

1. 린은 사쿠라 사랑함 근데 외강내유라 티를 못냄

2. 사쿠라를 보호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죽일각오하고 저 멘트 날림

3. 근데 결국 못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