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조노 회전 목마 - hana jono hoejeon mogma

19)막장 소재속 슬픈 사랑이야기 - 하나조노 회전목마 12

밤 늦은 시간이라 

요즘 인상 깊게 본 만화가 있어서 감상을 남기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나온지는 좀 된 만화이지만 아는 분들은 있을듯한 만화입니다

하나조노 회전목마 

2000년 초반 빅스피리츠 란 잡지에서 연재하고 단행본으로 발매했으며

최근에 인터넷으로 디지털 판매를 시작하면서 당시보다 더 큰 인기를 끌게 된 작품입니다

작가는 카시와기 하루코입니다 

국내에 정발된 고쥬츠 ,지평선에서의 댄스,빠라빠라밤 등의 만화를 그렸고 

최근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연재중인 여성작가입니다

19금 소재로 만화를 많이 그리고 있으며 특히나 여성 중심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조노 회전목마의 경우는 주요 소재가 일본 과거 풍습중 하나인 요바이 입니다 

하나조노는 최종화에 나오는 식당이름이며 회전목마는 케비사가와의 마을 주민들은 회전목마를 도는것처럼

비슷한 삶을 살아왔다는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 여주인공 어머니와 여주인공의 인생도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 

주요 내용은 지인인 아이우라 기이치(가명)가 절에 맡겨진 조상의 검(가라스마루)를 찾기위해 선조의 고향으로  갔다가 길을 잃고

게비가사와란 마을에 지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성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들입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내용이 아닌 그 소재를 제외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이 만화를 보실 계획을 가지신 부분은 스포가 될수도 있으므로 아래는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처음 봤을때 이 만화는 소년(아이우라)가 조상의 검인 카라스마루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전형적인 소년의 성장드라마로 보입니다

하지만 엔딩까지 보고 나면 과연 소년만화의 정석대로 칼을 찾고 성장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게되었고

특히나 여주인공인 스미코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 중간중간 스미코의 행동은 아이하라의 말처럼 너무 극단적이라 이해하기 힘들긴 했지만요) 

다시 한번 이 만화를 보게 되니 안보였던 부분이 조금씩 보이게 되더군요

보면 볼수록 소년의 성장 드라마 보다는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보이네요 

남자주인공 아이우라는 도쿄근방에서 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15세 소년입니다 ( 우리나이로는 17세쯤이겠네요 )

시력이 좋지 않지만 평소엔 콘택트렌즈를 끼고 방에서만 안경을 낄 정도로 나름 세련된 도시 소년입니다

여주인공 스미코는 케비가사와의 민박집 마사가야에서 살며 아이하라보다 1살 어린 여중생입니다 

아이우라가 초반에 느낀 인상은 미인이지만 무뚝뚝하다 일 정도로 무표정하며 물어보는 말 이외에는 거의 답을 하지 않을정도입니다

하지만 초반에 길을 잃은 아이우라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집으로 데려와 주고 마을에서 아이하라가 콘택트렌즈 한쪽을 잃어버리자

눈밭을 뒤져서 찾아줄 정도로 표정이 드러나진 않지만 착한 성격입니다 

자꾸 챙겨줘야 하는 도시 소년과 자꾸 소년이 신경쓰이는 시골 소녀...

어디선가 본듯한 조합이긴 하네요 

마을 신사에서의 불가사의한 집회를 보고 도망쳐온 소년은 

소녀의 방에서 같이 밥을 먹던 중 마을의 불량 중년들이 옆방의 동생 마사시군의 방에서 희롱하는듯한 소리가 들려오자

소년의 불안감은 더 커집니다 

소년을 안심시키기 위해 소녀는 문을 막대기로 막아놓고 라디오를 틀고 헤드폰을 씌워줍니다 

전 이 부분이 엔딩의 복선 1이라고 느꼈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는 그룹 블루하츠의 린다린다 

80~90년도에 유명했던 그룹이며 이 그룹의 대표곡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소년은 불안감을 내려놓고 눈 앞의 소녀를 자세히 보게되며

그동안 소녀가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줬나를 떠올리게 됩니다

" 나 사실 블루하츠 무지 좋아하는데 " 라고 하자 처음으로 활짝 웃으며 '"나도" 라고 하는 소녀 

소년은 공연 비디오를 구하지 못해서 못봤다는 소녀에게 집으로 돌아가면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길을 잃고 헤멜때 도와줬고 콘택트 렌즈도 찾아줬고 하니 단순히 답례로 이야기한 소년에 대해

소녀는 자기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소녀의 마음은 그때그때 나오지 않고 나중에 말하는것으로 짐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을 특성상 블루 하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위에 없었고.. 아이하라 소년처럼 자신을 대하는 이성도 없었으리라고 추측합니다)

소녀는 보답으로 블루하츠의 전화카드를 줍니다 

블루하츠의 굿즈를 구하기 힘든 마을임을 감안한다면 나름 소녀의 보물중 하나였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전화카드의 비닐 위에 주소를 적어주면서 처음으로 소년의 손을 잡는 소녀 

자기 주위에 일어났던 의문스러운 상황에만 신경쓰는 소년과는 달리 소녀에겐 이때부터 호감이 시작된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다음날 떠날 예정이었던 소년은 폭설로 나무가 쓰려져 다리를 건널수 없게됩니다 

민박집으로 돌아오자 더욱 경계하는 가족들과 이상해진 집안 분위기 , 소년은 더더욱 불안해집니다 

친구집에 전화하다가 전화카드를 다 쓰고 잡화점으로 사러가는 소년 

눈길에 발을 헛디뎌 상처를 입고 주저 앉아 쓰러진 순간 ,  소년을 찾으러 와준 소녀 

전화카드를 사러 나왔다는 소년에게 블루하츠의 전화카드는 벌써 써버렸느냐고 소녀가 묻습니다

그제서야 그 전화카드가 생각난 소년은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다고 변명을 합니다 (엔딩 복선 2라고 생각합니다 ) 

소년이 실없는 소리를 하면 할수록 소녀는 계속 즐거워지고 눈에 미끄러져서 소녀위에 쓰러지는 러브코미디의 필수코스

소녀는 소년을 바보라 부르며 포옹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러브코미디 학원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전개를 하다가

다음부터 급격히 변해갑니다

내용이 19금으로 넘어간 이후 중간중간 소년과 소녀의 다툼이 나오는데요 

갑작스런 소녀의 행동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나중에 소녀의 말을 통해서 짐작할수 밖에 없더군요

이부분까지 다 이야기하려면 너무 길어질듯하니 오늘은 엔딩에 대한 복선 이야기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여심은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부분도 꼭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먼저 만화 순서상 복선 2입니다 

마을을 탈출하려고 짐을 들고 떠난 자리에서 소녀는 블루하츠의 전화카드를 발견합니다 

소년을 마을끝에서 따라와 부르는 순간 겁에질린 소년은 들고있던 검으로 소녀를 베고 맙니다

다행히 칼날이 예리하지 않아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옷과 살이 베일정도로 상처를 입고 쓰러지며 전화카드를 건네주는 소녀

자신의 보물이며 소년과의 약속의 증표인 블루하츠의 전화카드 

버스에서 그제서야 소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했으며 자신도 소녀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깨닫게 되는 소년

하지만 그 이후 소년은 소녀를 다시 보러 찾아가질 않습니다

아마 약속했던 블루하츠의 비디오도 소녀에게 보내주지 않았으리라 예상합니다 

도시로 돌아온 소년은 처음에 전화카드를 받고 다음날 받았던걸 잊어버렸던 것처럼 

그녀의 사랑도 잊은것처럼 생활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왠지 하루코가 케비가사와에 가보자고 연락했을때 그제서야 떠올렸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드네요 ( 나쁜XX 아이우라 ) 

다음으로 복선 1입니다 

아이우라가 친구인 하루코와 케비가사와 마을을 탈출 한 후  12년 후

만화가가 된 하루코는 만화를 자세히 그리기 위해 아이하라에게 같이 케비가사와로 가자고 부탁합니다

직장인이 된 아이우라는  가슴에 무언가 남은것을 해소하기 위하여 동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스미코에 대해서 걸리는 것이 없다면... 용서못할 인간인거죠 ) 

폐쇄된 산골마을이었던 케비가사와는 스키장으로 변해있었고 변장을 하고 마을에 들어갔던 아이우라는

하루코가 스미코가 식당에서 일한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갑니다 

결혼 반지를 낀 스미코 ,  4살 내외의 남매를 가진 스미코를 보고 아이우라는 별 말없이 밥을 먹습니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스미코의 또다른 아들 , 하루코는 초등학교 5학년정도로 짐작합니다

스미코는 26세, 초등학교 5학년이면 11세입니다.

결정타는 다른 손님의 질문에 큰아들의 아빠는 지금 남편이 아니라는 스미코의 말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 아이우라는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계산하겠다는 하루코를 만류하고 직접 나선 아이하라 

스미코 앞에서 울먹이며 말을 겁니다 

"스미코.. 예뻐졌구나.. 정말 매력적으로 변했어  "

스미코도 눈물을 흘리며 만화는 끝납니다

대사가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이긴 합니다 보통은 잘 지냈니? 라던지 나 기억나? 정도가 정상일듯한데요 

이 최종화의 제목은 린다린다입니다 

다음은 린다린다의 가사입니다 

시궁쥐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어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만약 내가 언젠가 그대와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면 

그럴 때에는 부디 사랑의 의미를 알아주세요

사랑이 아니더라도 연심이 아니더라도 그대를 놓지는 않아 

절대 지지않는 강한 힘을 나는 딱 하나 가지고 있어

시궁쥐는 블루하츠 멤버의 애인 별명 즉 어떤 여성을 의미합니다

아이우라는 12년전 스미코가 들려줬던 노래를 떠올리며  

그녀가 들려줬던 시궁쥐처럼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가사에 대해서

 "예뻐졌구나" 하고 답해준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당시못한 사랑고백을 포함한 것일지도요~

참고로 일본에서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사이 ( 친구 혹은 연인) 일때만이라고 하는데요

만화 내에서 아이우라가 스미코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딱 두번 본듯 합니다

대부분 그저 "저기" 정도로 부릅니다 

한번은 신사에 같혔을때인데 그때는 스미코가 듣지 못했을수도 있구요

얼굴보고 부른것은 엔딩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듯 하네요 

스미코는 첫째를 낳고 결혼할때까지 아이우라를 기다렸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충 6~7년을 기다렸을건데 그 기간 동안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주기를 매일 꿈꾸던 상황이, 포기한 후 이루어졌으니..

마지막에라도 스미코가 조금이나마 행복해졌으리라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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