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기술서 성과 없을 때 - gyeonglyeoggisulseo seong-gwa eobs-eul ttae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기업은 경력기술서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경력과 업무적 노하우, 강점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경력기술서를 작성할 때는 업무 관련도 및 시간의 순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이에 해당하는 성과를 수치 등의 근거를 토대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분들께 조언을 받기전에 해야될게 있죠. 바로 무엇이 됐든 자신만의 경력기술서를 최대한 수정해서 미리 보여드리고 그분들의 생각을 듣는 것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직접 만나서 조언을 듣고 아닌 경우 이메일로 비대면 첨삭을 받으세요.

Tip 1. 경력기술서 작성해보기 : 채용공고 살펴보기

모든 기안, 품의서 쓸때 다 해당하는 얘기인데 상대가 좋아하는 말이나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나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단어중에 익숙하지 않은 말도 있고 여러분이 뭔지는 아는데 잘 안써본 단어도 있을거에요.

경력기술서를 쓸때는 본인이 지원하려는 파트의 다양한 채용공고에 업무내용을 눈여겨 보세요.
채용공고를 보면서 살펴볼게 몇가지 있는데 제가 이직을 도전하고 알아볼때는 경력기술서 작성에
참고한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채용공고에 기재한 업무 중 내가 할 수 있는 비율
: 최소 50%이상
: 저는 경영지원파트쪽에서 일하고 어느팀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보통 채용공고에 4~5개정도 업무내용이 적힌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 본인의 업무와 비교해서 확실히 하고 있는 업무, 약간 해본 업무, 잘 모르는 업무를 나눠보세요.
업무내용이 5개라면 그중 3개이상을 확실히 하는 것+ 약간 하는 것 이라면 나중에 지원하셔도 무방하고 그 미만이면 지원을 고민하셔야 됩니다.
(최소 50%이상은 본인이 해야겠죠)

지원 가능공고들을 모으고 스크랩 하세요.

2. 채용공고 상의 업무내용을 보고 경력기술서
: 소제목 만들기
: 1번이 끝났으면 해당업무 내용을 자세히 보세요. 회사마다 다르지만 업무내용을 구체적으로 쓴 경우도 있고 아닌 회사도 있을거에요.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일반적으로 업무소개를 할때 자주쓰고 이해하기 쉬운단어가 있다는점이에요. 같은 단어라도 글자 하나 차이로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되고 익숙하게 느껴지거든요.

경우에 따라서는 경력기술서를 그 회사서 쓰는 특수한 용어(채용공고 내 기술된 것)으로 지원전에 살짝 바꿔주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경력자가 결국 평가받는건 경력기술서밖에 없어서 공을 들여야되요.

업무의 결과가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굉장히 불편해 하실 수 있는데요 목표달성율 업무효율성 증대, 원가절감 등을 숫자로 표현해 주시면 좋습니다.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가 아니라 업무방법을 개선해서 기존 3일 걸리던 것을 2일로 줄였다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죠. 그리고 3일 → 2일 이것은 %로 환산해서 보여주기도 좋고 매일,매주 등 반복적인 업무라면 이를 누적해서 월별, 분기별, 연간 Data로 보여 줄 수도 있겠죠. (평소에도 이 방법에 익숙해지시면 인사평가나 연봉협상에서도 잘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 단순 반복업무보다는 프로젝트성 업무 내용을 강조하는 것도 성과중심에 부합됩니다.

프로젝트는 전과 후 성과대비가 뚜렷하고 본인의 업무기여도를 강조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전사(全社)단위의 프로젝트라면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마십시요. 큰 단위의 프로젝트라면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업무수행능력을 좀더 강조해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3. 배려(독자)

경력기술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 배려"가 왜 나오냐고요?

제가 이 시리즈 처음 시작할때 채용서류도 글이다. 글은 독자가 있고 독자를 의식해서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채용서류는 독자가 나를 "PICK" 했으면 하고 쓰는 글이지요. 그렇다면 독자를 위한 배려가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담히 많습니다. "나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쭉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가 관심 가질 내용이 무엇이지, 궁금해 하고 나를 만나보고 싶어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식면에서 있어서도 읽기 편하고 이해가 빠른 표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많은 서류들을 받아 보면 보기가 힘들고 , 좋은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인데 서류에서는 그 내용을 알수 없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기본을 놓쳐서 그런 케이스가 많은 데요 아래에 꼭 하지 않았으면 하는 몇가지를 정리합니다.

1) 단순나열

본인이 했던 일들을 의미 없이 쭉 나열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력기술서를 보면 " 많은일을 한건 알겠는데 뭘 잘한다는 거야?"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의 독자들은 야속하게도 우리에게 전화해서 이 내용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빠르게 다른 사람의 경력기술서를 읽을 뿐이죠.

이력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신업무내용순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업무연관성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하셔야 하고요 나의 전문성과 강점을 "어떻게 하면 돋보일 수가 있지? "라는 고민을 항상 하셨으면 합니다.

2) 서술형

이야기할 것이 많고 보여줄 것이 많은 분들 중에 서술형으로 작성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많은 글을 보아야 하는 우리의 독자들에게는 힘든 일이 됩니다. 직관적으로 보기 좋고 이해가 빠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해 주세요.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할때는 서술 방식으로 보완해 주는 것은 좋은데요 핵심적인 내용은 한눈에 볼 수 있는 간결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업종, 직무의 특성을 설명하라

보통 경력직들은 동일업종내 경험을 가진 분들을 찾습니다. 다른 업종으로 사업 확대를 위해서라면 특정업종 경험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꼭 넣기도 하지요.

그런데 채용서류를 제출하시는 분들이 어느 업종에서 일을 했다는 정보를 전혀 주지 않고 본인의 업무 내용만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 재직중인 회사명만 갖고는 전혀 알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도 그렇고요 대기업도 사업영역이 다양화 되어 있어 회사이름만으로는 동일업종인지 아닌지를 알수 없죠. 이분이 대리점관리를 했다는데 식품업종의 대리점인지 기계 장비업종의 대리점인지 알수가 없고 생산관리를 했다는데 어떤 아이템인지를 알수 없다면 전화를 해서 물어올까요?

(인사,회계,총무 등 기본적인 관리업무를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업종별로 요구되는 것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지나치게 협소한 분야에서만 활용되는 전문용어는 피하시거나 보충설명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업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공정이나 장비라면 동종업종에서는 이해를 할 수 있으나 좁은 분야에서만 통용되는 표현들만 있으면 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 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영어약자를 쓸때면 더욱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심하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이점 꼭 생각해 주세요.

엊그제인가. 어머니 홍삼농축액을 하나 사 드리려고 (참고로 홍삼농축액은 30일분에 원가가 1.5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그 중 1/3이 박스값이다. 통탄할 일이다) 온라인 쇼핑을 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배송 온 택배상자에는 어쩐 일인지 초록입 홍합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갱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홍삼이었건만, 요즘 무릎이 좀 안 좋다는 제 2의 필요를 들었던 것과, 하필이면 그때 본 초록입 홍합 상세페이지가 꽤 그럴싸 했다는 것, 나름 수긍할 만한 가격이었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굳이 합리화를 해 보았다.

물론 초록입홍합도 환 제품의 경우 원가가 비싸봐야 30일분에 7,000원 조금 넘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재고 또 재긴 했지만, 마침 떠오른 제 2의 필요를 그냥 넘기지 못했다. 이렇게 머리와 행동은 다소 틀릴 때가 있다.

1. 경력기술서는 일종의 내 자신에 대한 상세페이지와 같다.

제품을 살 때 혹하는 (또는 호구 잡히는) 이유 중 하나는 말끔한 상세페이지의 역할이 크다. 식품업계에서 옛날에 헬로네이처가 성공했던 포인트이기도 하고,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전에 떴던 이유이기도 하다. MD들을 만나 내가 파는 물건들에 대해 딜을 진행할 때 상세페이지부터 일단 잘 해 놓을 것, 또는 최적화라는 것을 시키라는 이야기를 엄청나게 듣는 이유다.

이직이나 입사지원도 마찬가지로 회사 입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대안들 중에 나를 사가게 만드는 온라인 시장의 행태랑 같다고 보면 된다. 이 때 우리가 쓰는 경력기술서는 인사담당자나 경영진들을 혹하게 하는 상품기술서 또는 상세페이지와 같다. 뭐, 가끔 진짜 좋은 제품을 최저가에 무료배송 걸어서 엄청난 구매수와 리뷰수를 갖춘 최상위 제품들이 존재해서 넘지 못할 아성을 보여주듯이, 입사지원 판에도 스펙을 둘둘 말아서 시장에 나온 존재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사람들은 별도로 하자. 우리의 포지션은 오픈마켓에서 2위에서 3위만 되도 충분하다.

만약 당신이 경쟁시장에서 고만고만한 제품을 파는 셀러라면, 상세페이지 최상단에 무슨 말을 쓸 지 부터 같이 한 번 고민해 보자. 힌트는 보통 직장인들이 보고서를 쓰는 방식이다.

2. USP (Unique Selling Point)

맞다. 온라인 소비자는 지나치게 긴 정보를 다 보지도 않기 때문에 (반면 제대로 안 보고 불필요한 제품을 사 놓고서는 소비자보호원 어쩌고 하며 협박하는 진상들도 있지만, 다행히 입사에는 이런 관계는 없다.), 최상단에 들어갈 것은 당신 제품을 사야 될 가장 강력한 셀링포인트의 축약이다. 이는 이벤트 배너가 될 수도 있고, 미디어 커머스 타입이라면 실험실 영상 같은 것들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자신이라는 인적 서비스 리소스를 시장에 판매함에 있어서, 문서안에서 유투브 영상같은 걸 보여줄 수는 없으므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최소 5개 이상' 의 각각 한 줄 짜리 업무상 강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상품기획을 한다고 했을 때,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유형에 따라 한 가지 제품군만 아주 전문적으로 했던 사람의 경력이, 또는 어쩌다 보니 FMCG 전반을 다 할 줄 아는 사람의 경력이 서로 다르게 강점으로 어필될 수 있다. 이러한 경력 USP를 쓰는 나 나름의 문법은 다음과 같다.

1번 USP. 업무상 최상위 강점 - 한 업무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게 되었을 때 무리 없는 업무영역

2번 USP. 업무 차상위 강점 - 1번 업무를 하면서 부가적으로 익힌 기술들. (예를 들어 재무인데 HR을 배운 것)

3번 USP. 1번을 만든 인적 근거들 - 예를 들면 제조공장 네트워크 대표급들 보유, 온라인 판매처 00개 보유
4번 USP. 1번을 만든 숫자적 근거들 - 예를 들면 담당제품 평균 매출 00% 향상 유지, LOAS 000% 유지 등

5번 USP. 1번을 만든 행동론적 근거들 - 예를 들면 원가분석 및 수립, 채널 별 판매가격 설정 업무 진행

온라인 몰에서 제품이 싸서 잘 팔린다고 USP에 '가성비 높은 인재' 같은 말은 우리 쓰지 말기로 하자.

저 5가지 문법을 통해 내가 어필하고 싶은 것은, 한 가지 집중업무 영역에 자신감을 갖고 디테일하게 임할 수 있다는 것이며, 부가적으로 필요에 따라 멀티플레잉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는 것, 또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코웍하게 될 가장 긴밀한 관계의 부서들이 가진 톤앤매너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대부분 주업무와 코웍을 통해 업무의 발전이 이뤄진다고 믿고 있기에 차상위 강점은 오히려 최상위 강점보다 빛을 발할 때가 많았고, 이전에 기록했던 헤드헌팅의 경우에도 내 주업무가 아니더라도 근사치의 업무경험을 통해서 제안을 받을 때도 많았던 만큼 꼭 기재해야 할 주요한 요인이 아닐까 한다.

3. 상세페이지에도 흐름이 있다 - 플롯의 수립

내가 모시는 현 회사 대표님은 '역피라미드 구조' 라는 것을 굉장히 선호하신다.

사실 아직 이 의미를 클리어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포괄적인 내용부터 점점 중요한 내용으로 전개를 뾰족히 가져가라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은데, 소비자 입장에서 상세페이지를 볼때 체류시간 1분 안에 구매의사 결정이 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다른 의미의 대표님 나름의 해석이 아닐까도 싶다.

중요한 것은, 피라미드 구조이던 역피라미드 구조이던 USP를 제공한 이후 다음에 나올 내용은 장황한 소설이 아니다. 절대 길게 쓰면 안되는데 흔히 문장식으로 각 회사에서 했던 일들을 쓰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길게 쓰는걸 좋아하지만 경력기술서는 그렇게 되면 안된다. 문장이 아닌 단어이고, 문장은 내용 당 한 문장을 넘지 않으며, 문장은 단어와 숫자로 구성되어야 한다.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우리가 문학이나 글쓰기 시간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배웠던 '플롯' 이 그냥 경력기술서의 전부라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플롯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될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A. 기업정보 요약

 - 기업명 / 기업의 유형 (법인, 개인) / 근로자 수 / 가장 최근 연 매출액 / 매출 주력 상품 또는 서비스

B. 기업에서의 내 정보

 - 소속 팀 / 직급 / 중간관리자의 경우 이끌었던 팀원의 수

C. 업무 정리

C는 다시 다음과 같은 플롯으로 세분화 될 수 있다.

C-1. 주요 업무

 C-1-1. 주요 업무 1 : 핵심 실무 영역

 C-1-2. 주요 업무 2 : 핵심 실무 영역 2 또는 부차적 실무 영역

 C-1-3. 주요 업무 3 : 부차적 실무 영역 2 또는 중간관리자일 때 인적자원 관리 업무

위의 C 항을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C-1. 주요 업무

 C-1-1. 아미노산 제품 (정제, 분말제, 액상제) SKU 7종 개발 및 기획 총괄

 C-1-2. 아미노산 제품 연간 유통기획 및 마케팅 기획 수립, 제품 원가 책정과 유통 채널 별 판매가격 설정

 C-1-3. 상품기획 팀원 반기별 R&R 효율성 체크, 인별 KPI 관리, 업무 교육 (WBS 작성, OEM 실무)

상기 문장 작성법에서 나름의 팁 하나가 있다면, 허세라면 허세일 수 있지만 내 경우에는 회사에서 영문으로 통용되는 몇 가지 단어들은 가급적 영문 그대로 적어주고 어떻게든 숫자를 붙여주는 것이다.

즉, 설명하는 한 줄이 국문 + 영문 +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면 제품 상세페이지에서 멋진 GIF 움짤이나 고화질의 디지털 사진이 적용된 것과 같은 소구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견해이다, 씁슬한 면도 사실 있는데, 그건 인간적인 감정이고 우리가 추구할 것은 효율성과 합리성이다.

그런데 C 항목의 경우 플롯타입으로 정리하지 않는 경우, 경력기술서는 다음과 같이 나오게 된다.

저는 매출액 000원 규모의 000를 생산하는 회사인 0000에서 0000팀 팀장으로서, 아미노산 원료를 가지고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개발,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지 개발기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판매와 인지도 상승을 위해 SNS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유관부서와 함께 시행과정을 논의하는......

이미 C-1-2의 앞단을 표현하는 데 세 줄을 다 써 버렸다. 시간이 금인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이미 상세페이지 이탈율이 높아질 상황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관심이 있다면 당신과의 면접에서 디테일하게 물어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안한 당신을 위해 D 항목이 준비되어 있다.

D. 업무 상 주요 성과

업무 상 주요 성과는 어쩌면 가장 많이, 길게 쓰고 싶은 부분이 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부분은 화장품이나 식품 상세페이지로 따지면 주원료, 부원료 이야기처럼 눈에 차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당장 검증할 길이 없기 때문에 자기자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을 곰곰 생각해보자. 이렇게 되면 역시 답은 '자랑 당 한줄' 이며 '국문+영문+숫자' 의 조합으로서 문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축약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AK 백화점 테넌트 행사를 통해 SKU당 월 매출 200만원 > 500만원으로 250% 향상

- 오픈마켓 CPC 및 입찰광고 지속 관리를 통해 입사 전 대비 품목 LOAS 170% > 320%로 향상

- HRD 운영 시 사내강사제도 도입으로 교육비 00% 증감, 교육생 만족도 5점척도 기준 3.8 > 4.2로 향상

D를 써내려 갈 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직이 많기도 하고 한 직장에서 오래 되신 분들 또한 있을 것이다. 전자라면 D를 5-7개 정도면 쓸 것을 추천하며, 후자라고 한다면 해당 업무의 플로우 별로 개선된 점들을 3-5개씩 나열하도록 하자. 즉, 후자의 경우 D-1, D-2의 항목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4. 이직 사유 쓰기 - 구구절절한 사연은 연봉을 깎을 뿐이다.

이직 사유는 상세페이지에서 마지막에 절박하게 고객에게 셀러들이 안내하는 제품 구입 시 유의사항과 같다.

인사담당자 또한 이 부분을 굉장히 네거티브하게 접근하면서, 어쩌면 제일 집중해서 읽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으로 인한 배송비를 물지 않고 싶어서 애쓰는 정보의 영역이며,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인재가 좋았을 때 회사 내규에 준하는 연봉 또는 연봉 동결, 삭감으로서 인건비를 최소화하며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는 구실이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직 사유는 아주 제일 간결해야 한다.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해야 한다. 트집거리를 주면 안된다.

물론, 이직이라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엄청난 인생사와 고민과 갈등이 있어서 인사담당자에게라도 이를 호소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직의 스토리가 긴 만큼 당신의 연봉은 점점 깎인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이직 사유는 한 문장도 길다. 최대 한 문장의 절반 또는 간단한 단어로 끝내자.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대학원 진학 / 유학

- 보직 변경으로 인한 커리어 단절 우려

- 연봉 및 복지처우 상 이견

- 소속 팀 해체 / 회사 폐업

- 개인 사유 (이 때 질병이 있다면 '질병' 같이 강한 단어보다는 '장기간 병원 치료' 등으로 우회하자)

좋은 경력기술서에는 사실 답도, 왕도도 없다. 다만 경험 상 경력기술서란 회사 문서의 한 종류이자 보고서의 형태이기 때문에 에세이가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력기술서에서 쓴 말들은 자신이 입사 후 실무를 진행하였을 때 책임질 수 있는 숫자와 경험이어야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과장과대광고로 제품을 파는 업체들은 당장의 단기 매출은 좋을 지 몰라도 언제든 사기죄로 기업이 고꾸라 질 수 있는 것 처럼 책임질 수 없는 숫자와 결과로 경력기술서를 채우는 것은 인사담당자를 단기에 현혹할 수 있어도 입사 전 평판 조회, 그리고 실제 실무를 통해서 언제든 민낮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해고는 회사의 부덕이 아니다.

그리고 경력기술서의 내용은 자기소개서에서 좀 더 자세하게 풀어내는 것도 좋다. 이력서에서 자기소개서는 자서전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 자신의 모습, 회사에서 내 자신의 모습, 회사에 나를 좀 더 자세히 프레젠테이션 하는 공간으로서 활용될 때 가장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