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너무 많이 해요 - gwangyeleul neomu manh-i haeyo

저는 올해 28살 이고 작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27살에 지금 여친 만나기 전까지 솔로로 살아 왔습니다.
소개팅도 한번 안해봤고, 여자사람이랑 키스는 커녕 뽀뽀도 못해봤었습니다.
돈벌고 성공한 이후에 여친 만들어야지 라고만 생각 했죠.

그래서 작은 사업 시작하고 실패하기도 하다가 20대 후반 들어서야
사업이 안정화 되더군요.

여자친구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났습니다.
거기 요가강사 였거든요.
정말 첫눈에 반했습니다. 운동이 직업인 사람이라 몸매도 예술이고
레이싱모델 이은혜와 비슷한 분위기의 얼굴 이었습니다.
연애경험 없는 제가 인터넷 뒤져가며 주제도 모르고 밀당 하다 까이고....
(연애를 글로 배운게 딱 접니다.)
친구 도움 받아 겨우겨우 데이트 신청했는데
데이트를 해본적 없어서 그날 완전 개쪽당하고....
그래도 근성으로 밀어 붙여서 사귀기 시작 헀습니다.

사귄지 2달된 시점에 여친과 호텔에서 첫경험을 했습니다.
첫경험 이후론 모든게 자연스럽 더군요.
데이트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스킨쉽으로 연결되고....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으로 넘어가면

예전에 인터넷에서 여친 성욕이 너무 강해서 힘들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솔로인 제가 그 글을 본 소감은 ‘참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네.’ 였죠.
근데 제가 그 당사자가 되고 보니까 웃을 일이 아니더군요.
제 여친이 첨부터 그런건 아닙니다.
첨에는 주로 모텔에서만 관계를 가졌습니다.
이땐 제가 좀 많이 아쉬워 했죠.
하루는 여친을 집에 초대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관계하는 횟수가 급증 했습니다.

제가 사무실 근처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데
여친 피트니스 센터가 아파트단지 근처였거든요.
자연스럽게 둘이 만나서 저희집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후 집에서 데이트 하는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여친 피트니스센터가 근처니까 편할때 와서 쉬라고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이후부터
스캐줄이 없을땐 거의 늘 저희 집에 와서 쉬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제가 없을때 제 빨래와 청소를 해둘 때도 많았습니다.

이후로 모텔이나 호텔은 거의 안가고 집에서만 관계 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성욕이 왕성한 편이다 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첨에는 참 좋았습니다.
밖에서 만날땐 제가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는데
여친이 모텔비 부담스럽지 않냐고 걱정을 하도 해서 많이 못했거든요.
모텔비를 제가 다 내도 되는데 여친이 싫다며 항상 번갈아가면서 냈습니다.

집에서 하게되니까 여친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는지
관계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데 기하급수 적으로 늘었습니다.
제가 퇴근하는데 기다렸다가 현관에서 달려들기도 하고
금요일에는 밤늦게 피트니스 일끝나고 저희집에서 주말까지 같이 있다가
월요일에 가기도 하고....연휴때는.....(중략)
한번하기 시작하면 한두번으론 안되고
3회나 4회이상을 요구하는데 그땐 저도 참 좋아라 했죠.
요구하는데로 다 받아 주고 제가 오히려 요구하기도 하고...

성욕왕성한 20대에 제가 체력이 약한 편은 아니라
한번하고 조금있다 회복하면 또하고...
침대위에서 서로 만지면서 놀다가 회복하면 또하고...
이불 뒤집어 쓰고 영화보고 예능보고 드라마보고 하다가 눈맞으면 또하고...
거의 동거가 아닐까 싶을만큼 집에 같이 있으면서
이런 생활을 했던것 갔습니다.

첨에는 콘돔을 썻는데 콘돔 한팩이 얼마 못가니까.
어느순간 콘돔보다 피임약이 안전 하다면서 피임약을 먹더군요.
콘돔은 아무리 좋은걸 쓰고 아무리 젤을 발라도 느낌이 싫다나....
피임약 먹기 시작한 이후부턴 횟수가 더 증가 했습니다.

좋기만 한줄 알았던 이런생활이 한달 두달을 넘어
계속 지속 되다보니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더군요.
어떤날은 섹스고 나발이고 퇴근하면 집에서 쉬고 싶은데
현관문 열면 여친이 보이고....무언의 신호가 막 느껴집니다.
기가 빨리다 못해 영혼이 빨려 나가는 기분입니다.

여친 없는날에 집에서 혼자 자고 있는데
여친이 비밀번호 치고 들어와서 저를 끌어안고 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옷장에 제 티셔트 한장 달랑 걸친 차림으로....
그리고 일어나자 마자....(중략)
하루는 신호를 보내도 모른척 하고 있으니까 제 손목을 잡고
욕실로 가더니 씻겨 달라더군요....

이게 첨에는 정상적인 성관계만 했는데 요즘엔 이상한걸 요구합니다.
성욕이 폭발하는 날에는 변태스러운걸 요구하기도 하고...
마법에 걸린 날과 겹칠땐 이게 더 심해집니다.
평소 성욕 폭발하는 날엔 욕을 해달라는 정도인데
마법에 걸린날과 겹치면 ㄱㄹ취급하는 말을 해달라 하고...
때리고 꼬집고 깨물어 달라고 하고...
깨무는 것도 이빨 자국이 날만큼 깨물어 달라고 해요.
하루는 이건 아니다 싶은적이 있는데
사인펜으로 몸에 낙서를 해달라는 겁니다. 야동에서 나온 그거...
한번 할때마다 ‘바를 정’자를 배에 써달라고 하기도 하고....

저는 정말 이거 싫거든요. 저는 첫사랑인 지금 여친이 소중한데 이런 학대하는 행위
정말 너무 싫습니다.

하도 힘들어서 말한적이 있습니다.
타이르면서 기분 상하지 않게 너가 걱정 되니까 조금 줄이자...
알았다고 하는데...전혀 줄어들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책을 사보면서 애무하는법과 마사지를 배웠습니다.
삽입 안하고 대신 이걸로 해주면 그래도 횟수는 줄일 수 있겠지 싶어서...
오판 이었습니다. 결국엔 삽입을 원하더군요.

솔직하게 나 힘들다고 죽을것 갔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돌아오는 말이 내가 혼자 할테니까 오빠는 누워서 쉬라는 겁니다...
하도 안되겠어서 오늘은 하기 싫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울더군요. 소박맞은 기분이라고....비참하다고....

그래서 도피형식으로 출장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직원이 늘은 이후론 출장을 직접 가는 일이 확 줄었는데
이거 때문에 휴식차(?)제가 직접 출장을 갑니다.

인생친구라고 생각하는 친구한테 상담을 하니까.
진지하게 말해서 듣지 않으면 헤어지라고 하더군요.
그러다 몸상한다고....
첫사랑인 여친과 헤어지긴 싫지만 말은 해봤습니다.
정말 힘들다. 헤어지긴 싫은데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들만큼 힘들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울면서 못헤어진답니다. 헤어지면 죽어버릴 거랍니다.
이 말을 여친이 하면서도 제가 헤어지고 싶단 말이 조금은 먹혔는지
횟수가 조금 줄긴 했습니다. 그러면서 눈치보는게 안쓰럽더군요.
미안하고....

여친을 보면서 여친이 성욕 때문에 바람피진 않을지 걱정되는걸 보면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하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오히려 더 힘을내고 위로해주니까 다시 원상복귀각 이더군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여자 경험이 미천해서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나이트도 클럽 이런데 한번도 안가봤구요.
사업때문에 어쩔 수 없이 룸싸롱은 가봤지만 맹세코 2차 나간적 없습니다.
룸싸롱에서 여자 몸을 만진적도 없습니다.

첫사랑인 지금 여친이 너무 소중합니다.
헤어지긴 정말 싫습니다. 여친도 저와 헤어지기 정말 싫어 합니다.
여친 성욕만 조금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쉬는날이 있으면 살것 갔습니다.
진지합니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태그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

책갈피 완료!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곽정은의 단호한 러브 클리닉

Q1 5년 사귀고 있지만, ‘관계’ 드물어
여자친구의 마음 어떻게 열 수 있을까
A1 여자친구는 이미 분명하게 답해
상처받을 각오하고 먼저 대화해 보길

Q2 고백하고 차였지만 힘이 돼주고 싶어
여전히 좋은 그녀를 위해 뭘 해야 할까
A2 불행해 보여도 신경 쓸 부분 아니야
거절당했다면 그 의사를 먼저 존중해야

Q1 저는 25살 남자입니다. 20살에 만나 5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서로가 첫 번째 연애이고 첫 번째 경험이에요. 여자친구는 항상 제 생각을 많이 해주는 이랍니다. 군대 갔을 때도 그 힘들다던 ‘고무신 거꾸로 신기’를 잘 이겨낸 좋은 사람이에요. 다만 여자친구는 섹스를 좋아하지 않고 더욱이 섹스가 중요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아요. 연애 초기에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생각했어요. 제가 잘하지 못해서 그렇다 생각하고 여러 곳에서 정보를 얻어 우리는 연습을 했지요. 여자친구는 ‘관계’ 중에는 꽤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임신 걱정이 심해 비가임기에 맞춰 관계를 가졌고 끝난 뒤에는 콘돔에 물까지 채워 피임이 확실히 됐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러나 아직 2~3달에 한 번 관계를 가질까말까 합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성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제가 성욕이 강한 편이라고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화를 나누면서 그러더군요. 자기는 섹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안 해도 잘 지내지 않느냐고 하네요. 제가 이 주제로 계속 얘기하면 그러려고 만나느냐고 장난치며 얘기를 끝냅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섹스 외의 부분에서 굉장히 만족하고, 또 정말 인생을 함께해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더 지나도 성관계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솔직히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저는 1주일에 한 번도 적다고 생각하는데 어떡하면 여자친구가 마음을 열까요? 확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만약 여자친구가 바뀌지 않는다면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섹스가 부족한 남자A1 고민을 다루기에 앞서, 저는 당신이 쓴 표현에 주목하고 싶네요.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가 마음을 열까요?’라는 표현 말이죠. 당신은 아직 여자친구가 마음을 닫고 있는 상태라고 여기네요. 지금의 상태는 일시적이고, 내가 더 설득하거나 시간이 흐른다면 달라질 수도 있는 상태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 생각은 다릅니다. 사귄 지 5년이 되었고 이미 여러 번 관계를 가졌는데, 아직도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은, 철저히 당신 입장에서 여자친구를 보고 있는 것이죠. 여자친구는 이미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나는 섹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라고요. ‘그러려고 나 만나는 거야?’라는 말이 그저 장난으로 들리셨어요? 이미 자신의 의견을 밝혔는데도 그것을 존중해주지 않는데, 더 정색하고 말하자니 서로 마음이 상할 것 같아 그런 식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솔직히 놀랍습니다. 여자친구는 별로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 ‘관계 중에는 꽤 만족한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요. 놀라지 마세요. 10명의 여자 중 7명 이상의 여자가 ‘관계 도중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 좋은 척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가 있답니다. 당신의 성욕이 중요하고 그것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감정에 휩싸여, 당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요?선천적으로 성욕이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몸이나 마음의 스트레스 지수에 따라 성욕이 들쑥날쑥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에 따라 섹스에 대한 태도나 욕구는 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재미없어하다가 다른 사람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세계를 맛볼 수도 있죠. 섹스란 그렇게 오묘하고 복잡한 욕구와 화학 작용의 시너지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욕이 강한 게 정상, 별로 안 하고 싶은 게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관계는 헤어지는 것 말고 답이 없습니다. 당신이 성욕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을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여자친구도 그다지 원치 않는 섹스를 하지 않을 권리라는 게 있죠.성욕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욕구가 맞지만, 무조건 채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준엄한 무엇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합의하고 즐겁게 행위를 할 때, ‘결과적으로’ 채워지는 욕구일 뿐입니다. 연인을 성욕 ‘해소’할 상대가 아니라, 함께 사랑을 나눌 상대라고 생각했다면 ‘내가 성욕이 강한 편’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요? 저라면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설득할 생각을 접으시고, 상처받을 각오를 하고 대화해 보세요.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그 사람에게도 중요한 일일 때, 그때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습니다.

Q2 저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올해 3월 그녀와 처음 만났어요. 처음에는 공부를 같이하느라고 그녀가 ‘여자’로 안 보였지만, 같이 있다 보니 어느덧 여자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고백을 했어요. 하지만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차였어요. 그 이후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다가 또 고백했어요. 바보 같은 짓으로 보이겠지만, 너무너무 그 사람이 좋았거든요. 가뜩이나 그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 도와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남친이 아니니까 그 이상 도울 수는 없었어요. 그 사람 곁에서 힘이 되고 싶었지요.그 이후 우리는 친구로 지냈어요. 어느 날 그 사람이 제게 자기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저를 떠났어요. 잡아봤지만, 끝내 가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몇 달 동안 고민을 많이 했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정신 차리고 지금은 활기찬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요.그런데 며칠 전 그녀를 우연히 보았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그녀의 모습이 아주 초췌하고, 깊은 좌절감과 서러움이 가득해 보였어요. 마음이 참 심란했어요. 사실 그녀 앞에 놓인 길은 그리 순탄치가 않아요. 부모님 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못 하는 상황이에요.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참 걱정되고요. 여친도 아니었는데, 뭐 이리 신경 쓰냐 하실 줄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답답합니다. 저에게 상처 준 사람인데도 그 사람이 정말 좋고, 자꾸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에요. 제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게 좋아하는 티를 내는 이도 있는데, 눈에 안 들어오고 그녀만 생각나요. 친구들은 시간이 더 지나서 잡으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도울 수 없어 답답한 남자A2 각박하고 빠르고 얕게 흘러가는 관계들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당신은 마음속에 기본적인 따뜻함이 있는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죠. 아주 작은 호기심이었든,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온통 내 정신을 빼앗기고 뭐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감정이 들었든 상대방이 ‘노’(NO)라고 말하는 순간 ‘차였다’는 표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똑같습니다. 고백이라는 게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죠. 고백하지 않은 채로는 그 사람 주변에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고백을 하고 나면 그 사람 곁에 서성이는 것조차 어색해질 수 있으니까요. 고백이란, 그 모든 것을 각오하고 하는 용감한 사람들의 행동인 거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위장 남사친’이나 ‘위장 여사친’으로 좋아하는 사람 곁에 머무는 것 아니겠어요?고백 이후 거절당했는데, 다시 마주한 그 사람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셨다고요. 미안하지만, 제 대답은 ‘그래서요?’입니다. 그 사람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당신 때문이 아니듯, 불행해 보인다고 해도 당신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니죠. 물론, 신경이 쓰이기야 할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답답하고 신경 쓰인다고 해서, 그 친구가 당신이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건가요? 자신의 감정을 근거로 어떤 상황을 판단하는 인지상의 오류를 ‘감정적 추론’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지금 내가 힘든데, 그저 찰나의 순간 마주친 그 사람의 표정 때문에 ‘저 사람이 힘든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그런 것을 심리학에선 ‘투사’라고 부릅니다.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표현했는데 거절당했을 때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저 멀리서 응원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태도겠죠. 당신과 연애를 하면, 그 사람의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요?신경이 계속 쓰인다면 계속 신경 쓰세요. 당신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당신에게 먼저 연락하기 전에 또 다가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두 번이나 싫다고 했으면, 어차피 사귀게 되어도 당신만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곽정은(작가)※사랑, 섹스, 연애 등 상담이 필요한 분은 사연을 보내주세요. 곽 작가가 직접 상담해 드립니다. 보낼 곳 esc@hani.co.kr

한겨레와 친구하기

  • 한겨레앱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