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광해군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대외정책을 어떻게 해나갔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모두들 알지만 광해군은 명을 설득하고 후금을 다독거리면서 조선을 보호해나갔다. 광해군은 명에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나 조선의 존망여부까지 걸어야 할 요구는 거부했다. 또한 후금이 오랑캐임은 분명하지만 일단 그들을 다독거려 침략을 막고, 얻어진 평화의 시간동안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실력을 배양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주변 열강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되 그 관계를 바탕으로 얻어지는 시간동안 능력을 길러야한다는 것이다.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하나의 역사를 살아온 그가 후대에 다양하게 평가되는 것이 신기했고, 그 다양한 평가 속에서 광해군을 파악하는 것은 즐거웠다. 무조건적으로 그를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나 폭군이라고 보기보다는 다른 왕들처럼 어떠한 면에서는 뛰어난 군주였고, 반면 다른 면에서는 조금 부족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어느 군주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