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췌장염 치사율 - goyang-i chwejang-yeom chisayul

6.4.(금) 새벽~6.9.(수) 병원 퇴원까지 강이의 췌장염 치료 기록을 정리했다.

이 기록은 감정은 제외하고 최대한 사실 위주로 정리했으며 우리 부부가 강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위해 정리한 것이다.

강이는 아직 췌장염을 완전히 나은 상태가 아니고 이번 주 토요일 재검을 받을 예정으로 계속 약을 먹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퇴원하고 다시 입원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완치라는 개념은 없는 병인 듯하다.

즉, 이제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집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테니 무엇보다 강이가 잘 버텨주고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1. 췌장염 증상(6.4. 금~6.5. 아침 10시)

- 6.4.(금) 저녁 8시 30분경, 츄르와 물을 함께 섞여서 먹은 것 외에는 밤 사이에 식사 흔적 없음

간식을 먹고 플라잉캣 놀이를 하며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평소와 다르게 놀이 이후 식사를 하지 않았음

- 화장실 : 화장실 흔적 없음(배뇨, 배변)

- 6.4.(금)-6.5.(토) 새벽 2~3시경, 울음소리와 함께 구토 시작

- 한 번 구토 시, 3~4회 연속으로 구토

- 아침 9시까지 횟수로는 6회, 약 18번 정도의 구토한 것으로 예상됨

- 침대 밑, 평소 잘 들어가지 않던 숨숨집, 이동장 안으로 숨어 나오지 않음

- 집사가 만지려 하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하악질을 하고 간식도 먹지 않음

- 숨쉬기 힘들어하며 복부가 매우 크게 들쑥날쑥 움직임

- 새벽 6시~7시경, 집 부근의 24시 병원을 가보려 했으나, 전화를 해보니 야간에는 진료를 보지 않고 긴급 응급처치만 가능하다고 함

정밀 진료는 10시 이후 가능하다고 하여 우선 평소 다니던 동네 동물 병원에 10시에 가보기로 함

2. (6.5. 토 아침 10시) 1차 동네 동물 병원

- 췌장염증 수치가 무려 50이나 나와서 2차 병원으로 이동할 것을 권유받음 (*정상수치 3.5)

- 간 크기가 작은 편으로 간 크기 또한 췌장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고 함(BUT 2차 병원에서는 큰 상관없다고 함)

- 강이 몸무게 3.5KG으로 뼈가 만져질 정도로 말랐으며, 평소에도 잘 먹지 않았으나 집사가 몰랐었을 수 있음(BUT 2차 병원에서 몸무게 측정 결과 4.3KG, 1차 병원 체중계에 문제 있음)

- 평소 잘 먹지 않고, 식욕부진하지는 않았는지? 만성 췌장염이 의심됨

- 동네에 후기 좋은 동물 병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그중에 선택한 병원인데 이번 진료를 지켜보면서

이 병원을 다녀도 될지 매우 고민이 되었다. 강이는 매일 잘 놀고, 잘 먹었고 어제저녁 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고 말하고 몸무게도 항상 우리가 안고 재 보는데 큰 변화가 없었고 몸무게 줄어드는 느낌 전혀 없었다고 말했으나.. 왜인지 자꾸 집사를 취조하는 듯 질문해서 아무래도 힘든 상황에 마음이 더 힘들어졌다. 물론 선생님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남편 또한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수의사 선생님 중에 공감 능력이 제일 떨어지는 듯한 선생님이었고, 자꾸 집사 탓을 하는 뉘앙스 때문에

아무래도 아이가 아파서 힘든데, 더 힘들어지는 상황....

- 동네병원에서 소개해 준 2차 병원은 집에서 거의 1시간 거리여서 더 가까운 병원을 문의했으나 좋은 병원이 없다는 답변에 또 좌절.

원래 새벽에 가려고 했던 병원으로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그곳도 후기가 별로 좋지 않아 추천하기 어렵다고 하여,

결국 동네 동물 병원 의사선생님이 추천하는 2차 병원으로 강이를 데리고 이동했다.

3. (6.5. 토 오후 2시) 24시간 2차 병원

- 췌장염증 수치 50로 심각, 간 수치도 945로 심각(췌장정상 3.5이하 / 간 정상 116이하)

- 고양이 전용 입원실을 요청했으나 현재 강이 상태로는 의료진이 자주 살펴보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편이 좋으며,

지금 많이 짖는 강아지가 없다고 하여 결국 중환자실 입원 결정

- 탈진 상태로 수액 처치, 구토억제재 사용

- 강이 몸무게 4.3KG. 1차 병원과 몸무게 차이가 많이 나서 5번 다양하게 측정해보았다고 함

- 간 크기 약간 작기는 하나 크게 문제없음, 신장, 백혈구 수치 정상

- 급성 췌장염 의심 판정

- 3일 정도 상황을 보면서 수치가 안정되면 예후가 좋으나, 괴사성으로 발전하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도 있음

- 췌장, 담도(간), 십이지장(위) 염증소견 중에 췌장이 가장 심각하여 췌장 집중 치료하기로 함.

- 최소 4, 5일 입원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을 권유

4. (6.6 일) 입원 1박 2일차 면회

- 2차 병원은 1일 1회, 2인까지 동반면회 가능, 코로나19 전에는 30분씩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10분만 면회가 가능하다.

- 아침 10시경, 밤 사이에 강이가 밥은 잘 먹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카톡으로 사진과 함께 연락이 온다.

- 췌장염 수치가 떨어졌으나(11.3) 간 수치(703)는 여전히 높음. 백혈구 수치는 정상에 속하나 완전히 건강하지는 않고

강이는 평소 식이 알레르기가 심해 계속 약을 먹고 있으므로 향후 계속 지켜봐야 함

- 다행히 식욕이 있어 w/d캔 사료를 먹었고, 배변, 배뇨가 없는 상태라 몇 시간 더 지켜볼 예정이나 계속 배뇨가 없으면

신장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강제로 배뇨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

5. (6.7. 월) 입원 3일차 면회

- 식욕 : 관심은 보이나 먹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후에 식사했다고 다시 연락 옴

- 다행히 배뇨 정상적으로 3회

- 입원 당시보다 정상 활동 보이고 있고, 간 수치도 떨어져(454) 점점 좋아지는 상태, 이날 췌장염 수치는 측정하지 않음.

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 보통 고양이 췌장염 수치가 4~5만 넘어가도 토하고 아파하는데 강이는 처음에 50이었고 어제도 10이 넘음

- 담도(담낭 입구) 두께가 두꺼워진 상태로 이런 경우 췌장염에서 담낭염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있어 내일(화요일)까지 예후를 보고 수요일 초음파 검사 다시 하기로 함

6. (6.8. 화) 입원 4일차 면회

- 췌장염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옴 (3.1) ^^

- 간 수치(362)도 계속 하향 추세.

7. (6.9. 수) 입원 5일차 저녁 5시 30분 퇴원!

- 어제 췌장염 수치가 정상이었고(3.1)

- 오늘 초음파검사 결과 걱정했던 담도벽 두께 정상으로 돌아왔고

- 간 수치는 여전히 높으나, 강이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퇴원이 나을 것 같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판단 아래 퇴원 결정

- 병원 입원실에서 저녁에 잠도 못 자고 작은 소리에도 깨고, 떨고 무서워하는 상황, 밥도 잘 먹지 못함

- 집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토요일에 재검 받기로 함

간 수치는 정상 범위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 췌장염도 아슬아슬 정상 범위라서 안심할 수 없음.

8. (6.10. 목) 드디어 집!!!!!!

- 병원에서 집까지 거리가 꽤 있는 탓에 허약해진 몸 상태 + 멀미를 한 탓인지 집에 오자마자 개구 호흡을 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함

- 병원 측에서는 1~2시간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였고,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안정을 취하는 모습을 보임

- 집안 곳곳 돌아다니며 울고..... ㅠㅠ 쉬었다가 또 집안 곳곳 돌아다니면서 울고를 반복...ㅠㅠ

강이가 먹어야 할 약봉지만 4봉지이다.

얼마 전 메이도 병원 다녀와서 한 쪽에는 메이 약 상자, 한쪽은 강이 약 상자 (메이 이야기도 한 보따리인데.. 나중에.)

9. 병원비

1차 병원 313,500원

2차 병원 선납 535,100원

2차 병원 퇴원 후납 1,379,750원 = 모두 합하면 약 2,230,000원

10. 췌장염 간략 정리

- 고양이 췌장염은 재발이 있을 수 있고, 문제는 재발이 잦아지면 만성 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양이 장기 특성상 췌장, 담낭(간), 십이지장(위)이 함께 연결되어 있어 췌장염이 생기면 다른 장기까지 영향을 끼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음

췌장염은 치료하기가 쉽지 않으며 항상 재발 가능성이 있고 전신 질병으로 변화할 수 있다.

- 고양이 췌장염의 원인은 90%가 알 수 없고 간식을 먹이거나 영양이 과잉섭취되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강이는 처음 우리 집에 왔던 아기 때, 심각한 장염으로 2박 3일 병원 입원까지 했었고 그 뒤로도 심각한 식이 알레르기로 인해 사이클로스포린을 2년 전부터 먹여오고 있는데 그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추측일 뿐.. 수의사 선생님도 원인을 모르고 우리도 알 수 없다.)

다만, 사이클로스포린은 강력한 면역억제제로 장기간 복용을 추천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다른 대체재를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러나 우린 몇 년에 걸쳐 수 종류의 사료, 생식을 해봤으나 차도가 없어 마지막 수단으로 사이클로스포린을 먹였고 약을 먹이지 않으면 피가 나올 때까지 긁는 식이 알레르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렇다고 약을 먹이자니 췌장염을 비롯해 다른 부작용이 걱정되는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지금은 전에 시도했었던 아포퀠을 다시 먹는 중. 사이클로스포린은 면역억제제 아포퀠은 가려움증 차단제 라고 함)

- 강이는 현재 췌장염 정상 범위에 들어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이고, 간 수치도 높아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11. 고양이 췌장염 정보 정리

1) 췌장염

-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을 따라 상복부에 자리한다. 아주 작지만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하고 인슐린·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의 소화효소는 십이지장으로 분비된 후 그 역할을 한다. 그런데 분비되지 못하고 췌장 내에서 스스로 활성화된다면 췌장과 주변 복막에 염증이 생긴다. 이것이 췌장염이다.

- 강아지와 고양이의 췌장은 소화에 꼭 필요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효소가 겉으로 흘러나오게 되면서 위장에 통증을 유발하고 설사와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2) 원인

- 개는 지방이 많은 음식물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췌장염이 발병하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고지방식이와 췌장염 발병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다. 사실 고양이는 췌장염을 유발하는 원인 자체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래서 관리하기가 더 까다롭다.

- 고양이 췌장염의 90%는 그 원인을 잘 알 수 없다. 개와는 다르게 고양이에게서 만성 췌장염 증상으로 구토와 복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 영양성(고지단백혈증) : 단백질과 지방의 과잉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 알러지 반응 : 사료에 첨가된 식품첨가물이 원인인 경우이며 사료를 바꾸거나 사료 섭취 후 통증이나 설사, 구토 증상을 보인다.

3) 증상

- 구토, 설사, 식욕부진, 복통, 체중 감소 등

- 강아지·고양이 췌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음식 거부이다. 아침까지 잘 놀고, 잘 먹다 가도 갑작스럽게 음식을 거부하고 설사, 탈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급성췌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췌장염은 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 급성췌장염 : 위, 십이지장, 대장으로 염증이 확장될 수 있다. 염증의 혈관수축 성분이 전신으로 퍼져 증상을 나타낸다. 즉 간세포가 괴사되거나 폐부종, 신세뇨관 손상, 심장병, 저혈압, 혈관내 응고 등이 잇따라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식욕부진, 활기저하, 아주 심한 복통, 지방변, 출혈성 설사, 쇼크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만성췌장염 : 치료하자마자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적으로 췌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췌장의 세포검사를 하여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한다. 주로 식이요법으로 섬유소가 많고 지방이 적은 사료로 대체하여 공급한다. 합병증이 있다면 인슐린과 췌장효소를 투여해야 할 수도 있다.

4) 치료

- 췌장염 초기에 입원 수액처리를 받으며 식욕을 회복시켜야 한다.

- 췌장염은 간식을 먹이거나 영양이 과잉섭취되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 췌장염은 치료하기가 쉽지 않으며 항상 재발 가능성이 있고 전신 질병으로 변화할 수 있다. 또한 간 및 담낭 질환과 감별도 어렵다.

- 응급한 질환이므로 치료에 굉장히 적극적이어야 한다. 첫째, 혈액량을 유지하고 췌장에 혈액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췌장 분비를 감소시킨다. 셋째, 통증을 관리한다. 넷째, 합병증을 관리한다. 다섯째, 영양을 공급한다.

- 주로 수액 요법과 금식이 주된 치료 방법으로 수액을 통해서 영양을 공급한다. 혈장을 투여하여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정형화한 치료방법은 없고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대증치료를 해야 한다.

- 급성 췌장염이 일어났다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고 하더라도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지속해서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췌장염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 고양이는 세동이염 혹은 삼분기염(Triaditis)이라고 명명된 질병이 있을 정도로 담도(간)-췌장-십이지장 문제는 서로 얽히고설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염증성 장 질환, 이물 섭취 등과의 감별 진단이 필요하고 확진이 까다롭기 때문에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와 췌장 특화 효소의 검사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가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만성형 췌장염을 막을 수 있다. 췌장염을 앓는 환묘는 대부분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식욕부진이 나타나므로 적극적인 수액치료를 위해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식욕이 잘 유지되는 환묘라면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항구토제, 진통제, 식욕촉진제 등의 처방과 더불어 영양공급, 장기적인 식이 조절이 중요하다.

강이 없는 며칠 동안 집안의 1인자로 군림한 메이

집사를 지켜보는 메이, 째려보는 건가? 지켜보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