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동문관련 사이트이중 및 복수 전공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군대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덕분에 일명 '흙수저' 인생을 탈출하고 새 인생을 살게 된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난 군대에서 은인을 만나서 바뀔 수 있었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군대에서 은인을 만났고, 은인 덕에 인생이 활짝 바뀌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부모님은 A씨가 6살이던 해에 이혼을 하셨다.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와 살던 A씨는 무심한 아버지 밑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공고에 다니다 자퇴한 A씨는 검정고시를 친 뒤 곧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불법 도박인 '스포츠 토토'에 빠졌고, 이후로 막노동과 토토를 반복하며 말 그대로 '폐인' 생활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어느 날 지난 몇십 년간 연락 한 번 없던 친모로부터 연락이 왔다. 엄마가 연락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엄마의 부탁을 내칠 수 없었던 A씨는 있던 돈을 탈탈 털어 준 뒤 군 입대를 택했다. 당시 A씨는 그 선택이 A씨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수료식 날도 내내 혼자였던 A씨는 군대에서 우연치 않게 동기 가족 면회 자리를 함께 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A씨의 사정을 알고 있었던 동기의 부모님은 A씨에게 밥을 사줬다. 이후에도 A씨는 동기와 휴가를 맞춰 함께 동기 부모님을 찾는 등 소중한 인연을 이어갔다. 한 번은 A씨와 동기의 가족들이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난생처음 떠난 가족여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A씨는 늦은 밤 동기 아버지와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는 "너는 전역하고 뭐 하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고 이에 A씨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나가면 예전처럼 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그러자 아버지는 "대학을 가라"며 대학 갈때 공부할 것들은 본인이 지원해 주고 학비도 1년 치를 내주겠다고 제안했다. 고민하던 A씨는 그 자리에서 "알겠다"며 아버지의 제안을 승낙했다. 나중에 동기와 얘기를 해보니 서울서 큰 학원을 운영 중인 동기 아버지는 과거 고아였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A씨에게 마음이 쓰여 그런 제안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A씨는 아버지와의 약속대로 군 복무를 하며 동기에게 고등학교 2학년 개념까지 다 배운 뒤 전역 후엔 동기 아버지가 운영 중인 학원 기숙사에 살며 이 악물고 수능 준비를 했다. 동기 아버지는 매달 A씨에게 필요한 교재가 있으면 사라며 50만 원씩 챙겨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A씨를 도왔다. 그 결과 A씨는 고려대에 당당히 합격했고, 현재 과외를 하며 대학생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사실 나는 어떤 꿈도 없고 그냥 아무 희망 없이 살았는데, 이번에 수학과 이중 전공해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가 되고 싶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비젼이나 이후에 안정성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동기 아버님이 내 인생에서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은인 잊지 않고 바르게 살아가는 게 너무 멋있다", "동기도, 동기 아버지도, 글쓴이도 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도움받았어도 고려대 가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앞으로도 삐뚤어지지 말고 멋진 인생 살길 바란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