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드라이브코스 - goheung deulaibeukoseu

자전거 도로와 차도가 함께 복층 교량으로 이루어진 고흥 거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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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4월의 첫 주말인데 계속 집 안에 머물러야 하는 요즘, 너무나 답답하고 피로감이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기는 꺼려지고 그렇다고 집 안에 계속 있자니 갑갑한 분들이 많을텐데, 자차가 있으면서 전남 고흥에 가까이 계시는 분이라면 차를 타고 거금대교 드라이브를 한번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고흥반도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섬이 바로 거금도와 소록도입니다. 고흥반도에서 소록도는 소록대교가 연결되어 있고, 소록도와 거금도는 다시 거금대교로 연결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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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대교는 전체 길이가 대략 2km 정도 되는 꽤나 긴 다리인데요. 지난 2002년 착공을 시작해 9년간의 공사를 통해 2011년 개통이 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자전거와 차량이 함께 다닐 수 있도록 복층 교량 형식으로 만들어진 다리인데요. 위쪽은 차가 다니는 차도이고, 아래쪽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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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대교를 지나기 전, 거금도 입구에는 거금휴게소가 자리르 잡고 있는데요. 휴게소 안쪽에서도 거금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편입니다. 또한 휴게소 쪽에서 다리가 시작되는 입구까지 걸어가 볼 수도 있는데요.

가는 길에 보이는 노란색 조형물이 뭘까 봤는데, 처음엔 망원경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거금대교를 만들 때 사용된 와이어의 단면을 보여주는 조형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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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거금대교가 시작되는 입구 지점인데요. 아래쪽 자전거 도로의 모습입니다. 딱 자전거 두 대가 서로 교행할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도로인데요. 자전거를 타고 건너편 소록도까지 갈 수 있어요. 실제 거금휴게소 주변에는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자전거를 타고 소록도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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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휴게소 전망대 한쪽에서 드론을 띄워 거금대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거금대교는 생각보다 꽤 웅장한 모습이었어요. 멀리 소록도가 함께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마음 놓고 바깥 외출을 하기가 힘든 시기이지만, 언젠가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나면 차창을 활짝 열고 신나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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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섬길 개요. (사진=김회재 의원실)

전남 여수시 돌산에서 고흥군 영남 간 10개 섬, 11개 해상교량으로 연결한 39.1㎞ 도로의 이름인 백리섬섬길을 ‘관광도로’로 지정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관광도로 제도 도입과 여수 백리섬섬길 관광도로 지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관광도로 제도 도입을 위한 ‘도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주변 경관이 우수하고, 관광자원 등이 풍부한 도로를 관광도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관광도로를 지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관광도로 안내 정보체계를 구축해 일반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해외에서는 관광도로 지정·운영제도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도로관리청의 주도 하에 경관도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피오르드식 해안절경을 국제적인 관광 상품으로 개발했다. 독일은 마인강에서 알프스 산맥까지 이어지는 로맨틱가도를 관광자원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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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도대교(왼쪽)와 둔병대교 야경. (사진=김회재 의원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접하는 등 뛰어난 경관을 지닌 세계적인 도로망을 보유하고 있으나 도로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자연경관과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 등 매력적인 관광지역을 연계하는 광역 관광루트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도로와 도로 주변 경관과 자연의 관광·문화적 의의를 담을 수 있는 도로의 브랜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수에는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가와 다도해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백리섬섬길이 있다”며 “다리 11개로 섬과 섬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세계적인 자연경관 드라이브 코스’로 구축하기 위해 백리섬섬길을 관광도로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백리섬섬길의 관광도로 지정은 올해 사업이 시작될 여수~남해 해저터널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관광도로를 통해 영호남을 잇는 남해안남중권 해양 관광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