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눈 많이 오는 지역 - gang-wondo nun manh-i oneun jiyeog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눈 오는 날씨가 매우 드문 기후적 특성상,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을 기대하는 등 좋은 징조로 여겼다. 한국은 황해 난류 위로 지나가는 시베리아 기단으로 눈오는 날씨가 드문 편은 아니지만,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어서 이에 영향을 받아 겨울 눈을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었다. 가령 정월 초하루에 눈이 많이 오면 '서설'(瑞雪), 말 그대로 상서로운 징조로 여겼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스노우 베이비의 본명도 여기서 유래.

  • 한편 광둥성 등 옛 월나라와 민월과 남월에 해당하는 중국 남부 지역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눈이 내리는 날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월견폐설(越犬吠雪)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대략 겨울에도 따뜻한 편인 월나라에 어쩌다 눈이 내리면, 개들이 처음 보는 눈을 낯설어하며 짖는다는 의미.

  • 남아시아에서도 위도나 기후적 특성상 눈은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는 히말라야 산맥이란 명칭 자체에서도 알 수 있다.

  •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는 노란색 눈이나 분홍색 눈이 내린 적도 있다. 이러한 컬러풀한 눈은 대개 사막지역의 모래가 제트기류에 떠밀려 유럽까지 북상한 다음 눈과 섞여 생기게 된다.

  • 쌓인 눈더미에 음료수 병 같은 것을 넣어보면 자연 냉장고가 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실제로 냉장고에 넣는 것보다 더 빨리 차갑게 된다. 말이 눈이지 사실상 표면적이 무지하게 넓은 얼음 더미 속에 넣어 놓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또한 눈이 녹으면서 액화열을 흡수하는 것의 영향도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눈더미 속에 집어넣어 놓았다가 까먹어 버리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

  • 적도에도 눈 덮인 만년설 산(설산)이 있다. 킬리만자로 산이라든가 안데스 산맥의 고산 등이 그 예.

  • 눈이 많이 내리면 이런 것도 가능하다

  • 한국에서는 겨울에 눈이 내리면 날씨가 비교적 따뜻하다는 속설이 있다. 나름대로 근거 있는 속설인데, 눈은 비처럼 저기압일 때 오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기압 배치 특성상, 정말 추울 때는 극도로 건조해지며, 저기압의 영향을 받거나 기압골이 형성되면 기온이 약간 상승하면서 눈구름이 형성된다. 한국의 속담중엔 눈온 다음날엔 거지도 빨래를 한다는 속담이 있다.(#)

  •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심각해져 점점 눈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생겼다. 2018년 12월~2019년 2월은 초반에는 강추위가 때때로 찾아오다가 종반에는 미세먼지가 습격했으며, 눈도 거의 안 와서 1월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가 기상 관측 최초로 1월 강수량 0을 기록했다. 더 황당한 것은 2018년 11월 24일에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첫눈이 내렸다는 것이다. 2019년 12월~2020년 2월은 역대 겨울 중 가장 온난했고, 비가 자주 내린 반면에 눈은 가장 적게 내렸다. 하지만 2020년 12월~2021년 2월은 1주일에 한 번씩 눈이 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눈이 자주 내렸으며, 내린 눈의 양도 상당히 많은 양이 내린 편에 속했다.

  • 영어에서는 위의 '똑같이 생긴 눈송이(snowflake)는 없다.'는 속설에 입각해 특이한 존재를 snowflake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0년대부터는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나 대안 우파들이 'SJW'나 '퇴행적 좌파'들을 비난할 때 자주 사용하는 속어이기도 한데, '유리멘탈'이나 '자의식 과잉' 등의 뜻을 내포한다.

[1] 당진시, 서산시, 태안군 정도로만 내려가도 많이 온다. 해기차가 발생할 때 서해안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서해대교를 건너기 전에는 날이 맑았는데, 건너는 도중에 눈 내리는 날씨가 바뀔 때도 있다.

2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해발고도가 900m나 되는 백두대간을 경계로 산맥정상인 대관령에서 동쪽 해안까지의 거리가 불과 20㎞ 정도로 서쪽보다 약 5배나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육지에 도달하자마자 백두대간에 부딪혀 강제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눈구름이 만들어져 많은 눈이 내린다.

또 겨울철에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시베리아 동부까지 확장하거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동해 상까지 확장할 때 남쪽에 저기압이 놓이게 되면 기압배치가 북쪽-고기압, 남쪽-저기압형이 돼 동해안에 북동풍이 불게 된다.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북동풍은 차고 습한 공기를 몰고 와 내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눈구름을 만들어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봄에 내리는 눈은 습기를 품은 눈(습설)이 대부분이어서 보통의 눈보다 2∼3배 더 무거워 위험성이 크다.

보통 1m 깊이의 눈이 쌓이면 1㎡당 평균 300㎏의 무게를 갖고 폭 10m,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면 최대 30t이 넘는 하중이 생겨 시설물 붕괴 등 위험성이 커져 봄 폭설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강원도에 폭설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고성과 속초, 강릉 등지엔 최대 50cm가 넘게 눈이 쌓였는데요. 오늘은 현재 강원도에서 볼 수 있다는 ‘겨울왕국’ 여행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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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겨울이면 눈 구경을 하러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중 대관령 삼양목장은 대표적인 강원도의 겨울 여행지로 사랑받는 곳인데요. 특히 목장은 나무가 많이 없어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고 있죠. 덕분에 완벽한 겨울왕국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삼양목장은 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방문할 수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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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묵호의 논골담길은 묵호항 옆 작은 마을입니다. 4개의 골목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바람의 언덕 전망대와 묵호 등대가 위치해있는데요.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동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죠. 현재 논골담길에서 보는 풍경은 지붕 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과 바다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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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낙산사에서도 온통 하얀 눈으로 가득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낙산사의 풍경 덕분에 여행객들의 설레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눈 내린 낙산사는 고즈넉한 겨울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낙산사에서 내려다보는 눈 덮인 방파제와 바다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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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stagram@zizizi006

속초는 50cm 이상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수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파란 바다와 흰 눈이 더해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다만 폭설 탓에 해수욕장 인근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죠. 강릉의 해수욕장 역시 설국으로 변하며 흰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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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스타그램 @yawye_2

태백산은 국내 대표 겨울산으로 멋진 설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매년 눈 축제가 열리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는 취소되었는데요. 현재 태백산은 온통 새하얀 눈꽃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록 엄청난 추위로 겨울 산행을 위한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요.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강원도에서 진정한 눈 구경을 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2월 16일 서울에 함박눈이 하루 종일 펑펑 내렸다. SNS상에는 여기저기 눈꽃과 설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가득하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멋진 눈꽃을 볼 수 있다니. 누구는 이상기후라고 걱정하고, 어떤 이는 올해 첫 서울 눈이라며 휴일을 눈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보낼 것이다.

 3월의 새 출발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날씨가 이제야 겨울 같다. 춥고 바람 불고 눈 내리는 서울에서 올해 마지막일 거라고 노심초사하며 떠났던 불과 일주일 전의 설경 여행기를 기록한다.

역시 인생과 날씨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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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겨울이 오면 눈꽃과 설경이 아름다운 제주도 한라산을 이번에는 꼭 오르겠다고 다짐을 한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한라산 눈꽃을 한 번이라도 직접 본이라면 그 느낌을 비밀수첩처럼 간직했다가 겨울만 되면 살며시 꺼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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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입니다

 새하얗게 눈 덮인 천백고지와 등산 초보자라도 쉽게 오르는 영실 오름이 눈에 아른거리지만 날씨, 교통, 시간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갈 수 있는 제주도 눈꽃 트레킹은 누구나 할 수 없고, 언제나 갈 수 없다.

 작년 겨울엔 서울이 따뜻한 편이었다. 12월 3일에 온 첫눈도 반짝 쌓이고 그쳤다.

‘올해도 눈다운 눈을 못 보고 지나 가나…’

사실 겨울 강원도에는 몇 번의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작년 11월 그리고 새해 설 연휴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왔다. 무릎까지 눈이 ‘푹푹’ 들어가는 겨울왕국이 대관령에 펼쳐졌다. 2020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강원도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져 3일간 50cm 이상의 눈이 쌓였다. 더 이상의 다량의 눈 살포는 없을 거라고 낙심하던 차에 2월 첫째 주 또다시 함박눈이 대관령에 뿌려졌다. 아니 세 번째 대설주의보가 발령을…… 과연 스키장이 밀집된 눈의 고장답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도 지났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니. 이번에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올해 눈은 영영 못 볼 것 같은 조급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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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입니다

그.리.하.야!

수북이 눈이 쌓인 며칠 후 따뜻한 날을 골라 (2월 8일 강원도 평창 기온 8도)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산간 지역은 높은 산고개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등) 그중에서 서울에서 제일 가깝고, 관광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이 많은 “대관령”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스키장으로 유명한 “용평”이 있는 평창이 반나절 여행으로 적합하다. 물론 강릉까지 가게 되면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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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스키장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지도입니다.

강원도 반나절 코스를 위한 첫 번째 준비는 인스타그램으로 핫플 검색하기. 그리고 유튜브로 확인하기.

나들이나 여행을 계획하면 인스타그램을 제일 먼저 검색하여 예쁜 곳을 찾는다. #설경으로 검색하여 ‘이사진 예쁜데?!’하고 눌러보면 대부분 평창 목장 사진이 나온다.   

 평창 목장을 선택한 이유는 눈을 원 없이 볼 수 있지만 눈 덮인 풍경도 멋져 사진 찍을 곳이 가득하고, 양 떼&말 목장 체험과 유제품도 판매하여 이동 경로를 줄이고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도 코스에 넣고 싶었지만 동절기에는 입산 시간이 짧고 평창과 거리가 있어 굉장히 빠듯하다. 세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이 해가 갈수록 진화된 나만의 여행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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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는 잘 알려진 3개의 대규모 목장이 있다.

삼양대관령목장(@samyangfarm), 대관령양떼목장(@yangtte_ranch), 하늘목장(@skyranch1974)세 곳 다 인스타그램 사진 맛집이다. 삼양대관령목장은 매일 인스타에 카우 캐릭터로 목장 사진과 날씨, 온도, 현재 상태 등 간단한 정보를 알려준다. 대관령양떼목장은 인스타 업로드가 활동적이지는 않다. 최근 겨울 풍경 사진은 안 올라와 있다. 하늘목장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포즈나 영상을 업로드한다.

그러나 대관령 양 떼 목장이 블로그 리뷰가 제일 많고, 입장료도 삼양 목장에 비해 저렴하고, 너무나 멋진 오두막 포토존이 있어서 이미 갔다 온 하늘목장보다 추천한다.

 내비게이션(카카오 네비, 티맵, 네이버지도 기준)에 ‘양떼목장” 또는 “평창양떼목장”을 치면 대관령양떼목장이 최상단에 나와 검색을 따로 하지 않았을 때는 이곳만 갔었다.

이 외에도 포털 사이트에 양떼목장을 검색하면 대관령순수양떼목장(@kovazang), 소금강양떼목장이 나오고 인스타그램에도 검색하면 많지는 않지만 사진들이 나온다.

유튜브에서 양떼목장을 치면 브이로그, 비교 체험 영상들이 있는데 한 유투버가 하늘, 대관령, 삼양을 직접 가보았을 때 입장권 가격, 풍경 등을 비교하여 그중 하늘 목장이 제일 낫다 하여 이번에는  하늘목장으로 고규띵!

 8일 토요일 오후 1시 반에 간단한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

이날은 강원도 폭설 직후 찾아온 따뜻한 주말 날씨였다. 아침 뉴스에 낮 기온이 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여 들뜬 마음에 시동을 걸었다. 공식적인 눈꽃축제는 1월에 벌써 끝났지만 나만의 축제를 즐기러 월동 준비를 단단히 하고 출발!

눈꽃여행 준비물: 핸드폰 터치가 되는 털장갑, 하얀 눈부심에 대비한 선글라스, 귀가 떨어져 나갈지도 모르니 귀마개 또는 패딩에 달린 두꺼운 털모자, 집에 있는 것 중 제일 따뜻한 방한&방수 패딩, 비탈길과 눈 위를 밟아도 발이 전혀 시리지 않은 발목 털 장화, 멋진 사진 필수품 셀카봉 그리고 설레는 마음이 드러나는 행복한 표정!

통행료를 조금 더 내는 제일 빠른 고속도로를 타고 매표 마감 한 시간 전인 3시 반에 도착한 하늘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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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곳마다 눈 썰 매장이 조성되어 있어 온 가족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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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못 타면 이렇게 목장 곳곳에서 눈과 함께 보낼 수 있다.

입장 마감은 4시 반이지만 3시 반에 트랙터 마차의 마지막 표를 아슬아슬하게 샀다.

목장 정상까지 입장료를 내지 않더라도 눈을 즐길 수 있는 스팟들이 곳곳에 있다. 하늘 목장 입장료는 1인당 6천 원이지만 트랙터 마차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날씨가 좋은 5월에는 걸어서 트레킹 할 수 있지만 정상까지 매서운 바람과 무더운 더위를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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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터 마차는 크기에서도 남다른 위용을 갖췄지만 비포장 눈길 위를 용감무쌍하게 올라가는 게 또 매력 있다. 단순히 마차만 뚜뚜뚜 타고 가진 않는다. 곳곳의 포인트 지점과 기온, 정보를 알려주는 젊은 가이드분이 함께 타서 눈과 귀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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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동막골 촬영지를 기념하는 비행기 포토존

정상까지 40분, 20분, 10분을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걷고 사진 찍기 너무 좋은 스팟들에서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올라가면서 점점 매서워지는 바람과 추위에 걷는 건 꿈도 못 꾼다. 그래도 몇몇 커플, 가족들이 인생 샷을 찍기 위해 걷고 있다. 한편으로 매우 부러운 모습이었지만 나는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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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만 볼 수 있는 목장의 랜드마크 풍차

겨울엔 눈의 세상이지만 여름엔 초록의 또 다른 세상이 되는 목장은 제주도만큼이나 사시사철 다채롭다. 도심의 매캐한 공기와 고층 건물에 눈이 피곤했다면 이곳에 와서 탁 트인 세상을 맛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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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훨씬 낮고 바람이 불어 잠깐 쉴 수 있는 오두막이 있지만 정말 춥다

정상에서 20분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20분 뒤에는 다시 트랙터 마차를 타고 내려간다. 물론 마차를 안 탄다면 시간을 자유.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내렸어도 산 정상은 너무너무 추워 십 분 만에 재빠르게 사진을 찍고 다시 마차에 올라탄다. 조금이라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탄 마차에는 먼저 탄 사람들로 가득하다. 20분 꽉 채우고 올라탔으면 자리가 없을 뻔했다, 그만큼 매섭게 추워서 사진이고 뭐고 빨리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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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벌써 해가 어스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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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얼었지만 뛰어보자 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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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입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포토존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5월에는 걸어서 40분 정도 내려가야 하는 스팟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본 듯한 바람의 언덕 <나 홀로 나무>가 서있지만 우리는 가이드분의 안내에 따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스팟에 내렸다. 손과 발은 시리지만 그 정도 거리는 참아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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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반갑게 인사해주는 것 같은 하얀 토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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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처다보지만 실은 우리를 신경쓰는 까망 토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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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재애 가득한 사이 좋은 양떼와 염소들

목장 입구와 짧은 거리에도 볼거리들이 있으니 혹시나 트랙터 마차를 못타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 아름다운 포토존과 한겨울에도 반겨주는 말과 양 떼들이 있다. 사료값을 주고 먹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사도 지어져 있다.

완전히 하산을 하게 되면 매표소 근처에 보이는 카페테리아와 휴게 공간에서는 추운 몸을 녹일 수 있고, 다양한 유제품을 맛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어떤 관광지이던지 입장료, 옵션 추가 비용, 굿즈 상품들은 공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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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남짓 체험을 하고, 얼른 차에 타 20분 내외 거리에 있는 용평스키장으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평이 매우 좋은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가 두 번째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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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스키장 내에 있는 케이블카가 과연 얼마나 다를까 하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동하면서 바로 예매!

현장 매표는 일인당 20,000원이지만 매표소에서 구매하기 전에  1분만 투자하면 네이버 예매로 5천 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관광 케이블카 운영 시간도 저녁 8시까지여서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된다. 대신 해가 완전히 지고 케이블카를 타면 아무것도 안 보여 케이블카를 타는 재미가 아주 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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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3.7km의 길고 긴 곤돌라 탑승

스키장 안에 있어서 스키 안타도 탈 수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지만 친절하게 안내표지판이 다 쓰여 있으니 찾아가기도 쉽다. 곤돌라에 탑승하면 '이거 타는데 왜 평이 좋은 거지? 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산 케이블카 정도 길이를 생각했지만 여러 개의 산을 넘고 높은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타면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스키어들도 만날 수 있다. 편도 탑승시간만 장장 20분. 산 풍경을 원 없이 본다. 곤돌라 안에서는  블루투스로 휴대폰 음악도 들을 수 있어서 나름 고객 맞춤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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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발왕산 정상! 1458m 도착.

그 어떤 산을 등반하지 않고 케이블카만 타고 오를 수 있을까?

정상의 느낌은 마치 내가 직접 산을 정복한 것 같은 탁 트인 시원함과 해 질 녘 풍경의 아름다움이 복잡 미묘하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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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안에는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근사한 카페가 있고, 눈을 돌려 밖을 나오면 진짜 산 정상까지 직접 걸어가 볼 수 있도록 조성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20년 5월에 개장하는 스카이워크도 한창 공사 중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괜.찮.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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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 조혀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해가 지자  은은한 조명이 길을 밝히는 작은 정원으로 변신한다.

눈꽃 정원을 지나면 너른 동산이 나타나고, 목각 조형물과 함께 포토존들이 먼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노을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또 다른 색다른 추억이다. 동산 포토존을 지나 걸어서 더 들어가면 산꼭대기 정상 바위에도 직접 오를 수 있지만 저녁이라 위험하고 매서운 추위에 패스. 여름에 올라갈 테다.

케이블카로 하산할 때는 어두컴컴해서 아무런 풍경도 감상할 수 없었지만 이 모든 것을 반나절만에 다녀와서 뿌듯 뿌듯. 대신 음악이 나오는 곤돌라 안에서 대관령 근처 맛집을 폭풍 검색해 값싸고 따뜻한 한 끼의 옹심이칼국수로 마무리! 강원도만의 감자로 만드는 옹심이 칼국수는 평창 근처에 정말 많으니 용평 스키장 근처 시내에서 메밀전병, 수수부꾸미랑 함께 먹으면 알차고 든든한 행복한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밤 9시가 되어 근처 모텔에서 투숙할까 알아보았지만 강원도에서 평범한 모텔에서 잠만 청하느니 집에 가서 푹 자는 게 더 이득일 것 같아 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다.

당일 왕복 운전을 했지만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먼 곳 같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 그리고 익숙하지만 색다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강원도다.

인스타그램 : @cocs_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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