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사용 효과 - ekobaeg sayong hyog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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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열풍의 원조로 알려진 영국 디자이너 안야 힌드머치의 '나는 플라스틱 가방이 아닙니다' 백. 사진 안야 힌드머치 홈페이지

나는 플라스틱 가방이 아닙니다. (I’m not a plastic bag)”

지난 2007년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안야 힌드머치가 내놓은 캔버스 천 가방에 쓰인 문구다. 한 자선 단체와 함께 영국의 유명 슈퍼마켓인 세인스버리에서 한정판으로 5파운드(약 7000원)에 판매된 이 천 가방은 발매 당일 약 2만장이 30분 만에 매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코백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가방을 사기 위해 세인스버리 슈퍼마켓 앞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고, 이를 계기로 영국 내 비닐봉지 사용에 관한 토론이 시작됐다. 덕분에 영국 소매 협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110억장에 이르렀던 영국 내 비닐봉지 소비량이 2010년에는 61억장으로 줄었다. 세인스버리 슈퍼마켓에선 2007년 프로젝트 이후 2년 동안 비닐봉지 사용이 58% 줄어들어 1만3200톤의 순수 플라스틱이 절약되는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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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가방 대신 안야 힌드머치의 천 가방을 든 셀럽들. 사진 안야 힌드머치 홈페이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 할 수 있는 천 가방을 들자’는 취지로 만든 안야 힌드머치의 캔버스 천 가방은 에코백의 순기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에코백이 패셔너블하다는 인식도 형성됐다. 가죽 가방보다 가볍고, 일상복에도 잘 어울린다. 환경도 지키면서 패션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아이템이 된 셈이다. 이후 흰색 캔버스 천에 각양각색의 로고와 디자인이 새겨진 수많은 에코백이 만들어지고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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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남용을 걱정해야할 만큼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에코백. 사진 guido coppa by unsplash

동물에 해가 되지 않고, 일회용 비닐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으니 분명 환경에 도움이 된다. 캔버스 천 가방이 ‘에코(eco)’라는 거창한 이름을 획득하게 된 이유다. 하지만 필환경 시대가 된 요즘, 역설적이게도 에코백의 남용이 이슈로 떠올랐다.

必환경 라이프 ? 에코백의 역설

2011년 영국 환경청은 다양한 포장 가방의 수명 주기 평가를 진행했다. 종이봉투의 경우 적어도 3번은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할 때보다 환경 영향이 적다고 한다. 종이봉투는 비닐보다 쉽게 썩지만, 만들어질 때 비닐보다 더 많은 자원이 들기 때문이다. 면으로 된 에코백은 무려 131번은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석유로 비닐을 만드는 것보다 목화로 에코백을 만드는 게 훨씬 어렵고 환경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목화 재배에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와 토지, 비료 및 살충제가 필요하며 제품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물이 오염될 수 있다.

2018년 덴마크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각종 포장 가방이 재사용돼야 하는 횟수를 살펴본 결과, 비닐봉지는 최소 37회, 종이봉투는 최소 43회 사용해야 한다. 면으로 된 가방은 최소 7100회 사용한 뒤 버려져야 만들어지면서 발생시킨 오염을 회복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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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의 에코백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면섬유를 만드는 과정은 친환경적이지 않다. 면화 재배 과정에서 많은 자원과 물이 사용되고, 제품화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사진 mel poole by unsplash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에코백이 친환경적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에코백의 주 재료가 되는 면섬유는 사실 친환경적인 소재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다른 합성 섬유보다 화학 물질이 적어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덜 미친다는 의미로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뿐, 소재 자체는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에코백 대부분이 천연 면화로 만들어지기보다 합성 섬유를 섞거나, 심지어 나일론으로 만든 경우도 많아 분해 속도를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버려지면 재생하기도 어렵다. 현재 버려진 에코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동네마다 놓인 의류수거함 수거 대상도 아니다. 의류수거함을 운영하는 민간업체는 재사용 가능한 의류를 선별해 해외에 판매하는데, 에코백은 효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의류수거함에 넣어도 재활용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에코백이 너무 많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매번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데다, 마케팅 판촉물로도 대량 생산되고 있다. 에코백에 브랜드 로고를 찍어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는 흔하다. 환경 단체에서도 행사를 열면 기념품으로 에코백을 나눠준다. 홍수열 소장은 “환경 보호가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회용 비닐을 줄이기 위한 목적보다 ‘환경 마케팅’을 위한 판촉물로 에코백이 남용된다는 의미다. 공짜로 얻었으니 쉽게 버린다. 재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가방이 일회용보다 활용도가 높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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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이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와 제주 바다에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에코백. 사진 락앤락

다행히 최근에는 에코백을 만들 때 재생 재료를 사용하는 등 본래 취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추세다.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거나 버려진 의류를 가공해 에코백을 만들기도 한다. 폐자원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제주 바다에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만들고, 스킨케어 브랜드 ‘파머시’는 버려진 의류 원단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프로모션에 활용했다. 파머시 관계자는 “일산의 구제 의류 창고에서 데님‧베이지 원단 의류 88장을 선별해 구매한 뒤 봉제 작업과 실크스크린 작업을 거쳐 100개의 에코백을 제작했다”고 했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버려진 에코백을 수거해 의류와 새로운 에코백을 만들었다. 래코드 관계자는 “중고 에코백을 다루는 업체를 통해 2000장 정도를 수급해 코오롱 FnC 재고 원단으로 만든 티셔츠 위에 장식으로 사용하고, 버려진 에코백 위에 의류 재고 원단을 패치 워크해 티셔츠와 에코백 세트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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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에코백을 수거해 티셔츠와 에코백 세트를 만들었다. 사진 래코드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에코백도 재사용을 많이 해야 취지가 살아난다. 홍수열 소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반려 에코백’을 제안했다. 반려동물처럼, 단 하나의 에코백만 소유하고 계속해서 사용하자는 의미다. 적게 소유하기. 에코백을 사용할 때도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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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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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투,

불필요한 스팸뚜껑이나

재활용되지 않는 화장품 용기 등

플라스틱이 없는 소비를 지향하게되며

텀블러와 에코백은 환경보호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종이컵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대신하는

텀블러와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에코백이

답례품이나 기념품, 수집의 대상이 되어

오히려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환경을 위한 행동 속에

리바운드 효과가 숨어있습니다.

리바운드 효과란 흰곰을 떠올리지 말라고 했을 때

흰곰만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의도한 것과

반대(반동)효과가 나타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제로웨이스트의 리바운드 효과란

텀블러와 에코백과 같은 다회용품을 구매한뒤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학생 조모씨(25)는

텀블러, 에코백 모으기가 취미다.

환경보호를 위한다는 취지에서 하나 둘씩

사모으기 시작한 게 일종의 수집으로 발전했다.

모아둔 에코백과 텀블러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이 두 가지 용품들은 환경에도 좋지 않냐.

의미가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출처:머니투데이 환경 지키려 샀는데… 텀블러·에코백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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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는 환경보호 실천을 이야기할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프렌차이즈 카페나, 특정지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텀블러, 또는 한정판 텀블러 등 환경보호의 상징이 아닌 수집의 대상으로 변하였습니다.

텀블러를 생산할 때, 그리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더욱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여러개의 텀블러를 구매하거나, 텀블러를 산 뒤 사용하지 않으면 텀블러를 만드는데 들어간 자원을 오히려 낭비하게 된 것이 됩니다.

미국 수명주기분석 연구소에서는 텀블러가 환경보호 효과를 내려면 유리 텀블러 15번 이상, 플라스틱 텀블러 17번 이상, 도자기 텀블러 39번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무려 1,000번 이상을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텀블러를 오래 사용해야 환경에 보탬이 된다는말이겠죠?

장기간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텀블러의 오염도를 측정하는것도 중요한 일인데요.

3년이상 텀블러를 사용했거나, 유제품을 자주 담아 보관한 경우, 제대로 세척을 하지않은체 사용하거나 음료를 장시간 담아둔 경우 모두 위생상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텀블러는 2년이 지나면 진공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2~3년에 한번씩 교체해주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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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은 면이나 컨버스 천과 같이 생분해성 재료로 제작되는 천 가방을 의미합니다. 특유의 캐주얼한 느낌 덕분에 가벼운 장바구니나 포인트 아이템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의류와 비교했을때 비교적 교체시기가 긴 가방이지만 문제는 생산될때 배출되는 탄소량과 폐기시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보다 에코백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것은 맞지만 이건 에코백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만 성립되는 이야기입니다.

환경보호의 개념이 아닌 패션의 일부로 생각하여 에코백을 자주 구매한다면 원래의 의미에 역행하는 꼴이 됩니다.

영국 환경청의 수명주기평가 연구에 따르면 비닐봉투, 종이봉투, 면 재질의 에코백 순서로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각 제품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고려했을때 비닐봉투 대체품이 환경 보호 효과를 내려면 종이봉투는 3번 이상 재사용이 되어야하며, 폴리프로필렌(PP)백은 11번 이상, 에코백은 131번이상 재사용되어야 환경을 보호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덴마크 환경식품부 자료기준으로는 면 에코백 1개는 7,100번 이상, 유기농 에코백은 무려 20,000번 이상 사용해야 비닐봉투 사용보다 나은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으며, 차라리 슈퍼마켓에서 가져온 비닐봉투를 최대한 많이 재사용 한 다음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재활용하는 편이 에코백을 구매하는 것 보다 낫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깨끗하게 세탁만 잘 해준다면 오랜기간 사용해도 찢어지거나 크게 낡은 느낌이 들지 않고 화려한 문양이나 장식이 없어도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에코백. 환경 보호 효과를 위하여 하나의 에코백으로 일회용품을 대체하시는건 어떠신가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시즌마다

경쟁적으로 출시하는텀블러

부담없이 어떤 패션에도

활용이 가능한에코백

매번 구매하여 사용한다면

'조금 더 착한 소재로 만들어진'

쓰레기가 쌓여갈 뿐입니다.

이제는 패션 감각보다

'탄소 감각'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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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블로그 '리서치페이퍼'

머니투데이 환경 지키려 샀는데… 텀블러·에코백의 배신

실버라이닝 공식 블로그

환경부 공식 블로그

한국가스공사 공식 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