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비슷한 모바일게임 - diabeullo biseushan mobailg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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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8-01 16:16댓글 :41

[기획] "짝퉁? 아니거든!" 디아블로3 정신 잇는 웰메이드 게임 7선

박태학 기자 ([email protected])

디아블로 비슷한 모바일게임 - diabeullo biseushan mobailgeim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출시 전 기대치도 대단했다. '디아블로3' 공식 판매를 하루 앞둔 5월 14일 왕십리 비트플렉스 현장에는 2,000명 이상의 대기열이 형성되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긴, '디아블로2'가 한국에 게임업계에 끼친 영향력을 고려해보면 팬들의 성원과 기대치는 절대 '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뚜껑도 제대로 안 열리는 것 아닌가. 블리자드가 한국 유저들의 기대치를 너무 얕잡아 본 걸까?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디아블로3' 서버는 휘청대기 시작했고, 오프라인 플레이를 지원조차 안 하는 '디아블로3'는 출시 첫날부터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유저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점검 세례에 지쳐가며 조금씩 떠나가기 시작했다.

고난의 한 달이 지나자 '디아블로3' 서버의 고질병도 조금씩 호전됐다. 병마를 물리치게 된 배경이 서버 확충인지, 아니면 유저들이 게임을 접어 서버에 가중되는 부담이 줄어들어 그런 것인지는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 쪽에 더 무게감이 쏠리기는 하나 굳이 여기에 적지는 않겠다.

어무든 그때 쯤이었을 거다. 이름 한 번 쯤 들어본 회사는 물론, 지구에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개발사들이 속속 '디아블로3 대항마'을 찍기 시작한 것은. 그 현상을 보자 '디아블로2' 시절이 떠올랐다. 머리 별로 안 굴리고, 껍데기만 그럴싸한 게임들일 거라는 생각. 제대로 자리조차 잡지 못한 채 머쓱한 웃음만 흘리고는, 슬그머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스쳤다.

헌데 이번에는 무언가 좀 달랐다. 출시 전부터 '디아블로3'의 최대 대항마로 떠올랐던 '토치라이트2'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전문가들은 찬사를 쏟아냈고 메타크리틱 평점 88점을 받는 성과를 냈다. 이 사실은 그간 품어왔던 기자의 고정관념을 단숨에 부숴버렸다.

"88점? 이거 '디아블로3' 평점이랑 똑같은 건데?"

'토치라이트2'의 눈부신 선방은 기자로 하여금 '디아블로3 라이크' 게임들에게 좀 더 시선을 고정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 얼마전 한국 공식 서비스를 예고한 '드라켄상 온라인'은 핵앤슬래시 RPG가 아직 구시대적 유물이 아니라는 외침으로 보여졌다.

지금부터 소개할 작품들은 '디아블로3'의 향기를 가진 채 출시된, 혹은 출시 대기중인 작품들이다. '디아블로3'에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던 유저라면 들어보았을 게임도 있고, 이게 뭐지 할 만한 게임도 있다. 이 작품들이 '디아블로3'보다 뛰어나다고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원조가 놓쳤던, 혹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참고하는 정도로 보기 바란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 '디아블로3'와 비교해 눈에 띄는 장점을 1개 이상 갖춘 작품들을 선정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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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라이트2
개발사 : 루닉게임즈
언어 : 영어 (비공식 한글패치 有)
가격 : 19.99$
출시일 : 스팀 기준 2012년 9월 21일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orchlight2game.com/


▶ GOOD - 디아블로에 필적하는 손맛, 다양한 부가 미션
▶ BAD - 시나리오 작가가 휴가를 오래 다녀온 듯 하다

'토치라이트2'를 제작한 루닉게임즈는 '디아블로' 시리즈와 인연이 깊은 회사다. 일단 설립자가 '에릭 쉐퍼', '맥스 쉐퍼' 형제인데, 이들은 '디아블로1, 2'를 제작할 당시의 블리자드 노스에 재직한 바 있다. '디아블로'가 무슨 맛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란 말씀. 아울러 여기에 '미소스'를 개발한 바 있는 플래그쉽스튜디오 개발팀이 참여했다. '토치라이트2'가 출시 전부터 '디아블로3'의 대항마로 거론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시하기도 전에 떡밥을 하도 많이 풀어 놓았기에 일단 '디아블로3 라이크' 게임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된 사실은 잠시 제껴두자. 게임 자체로 봐도 '토치라이트2'는 제법 잘 만든 작품이다. 일단 핵앤슬래시 RPG의 미덕인 손맛을 제법 잘 살렸다. 개인적으로 '디아블로3'가 3D로 넘어왔음에도 특유의 타격감을 잘 살린 것을 높게 보고 있는데, '토치라이트2' 역시 그 부분이 강점이다. 오히려 몇몇 무기들의 타격감은 '디아블로3'보다 앞선다고 봐도 될 정도.

1편부터 이어져 온 '펫' 시스템 역시 이번 시리즈에 들어 완성된 느낌이 강하다. 생긴 것은 한낮 미물이지만, 든든한 맷집으로 전투시 큰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심부름을 잘한다. '아, 가방 무겁다. 워리, 인벤토리에 있는 쓰레기들 다 팔고 와. 그리고 나 지금 좀 다쳤으니까 오는 길에 물약 사오는 거 잊지 말고' 와 같은 복잡한 주문도 단축키 하나로 OK.

그외 장점도 꽤 많다. 일단 메인퀘스트 외 부가 퀘스트가 은근히 재미있는 게 많다. 또한, 미니게임 방식으로 들어간 낚시는 손맛도 괜찮고 효율도 좋다. 간혹 에픽 아이템을 건져 올릴수도 있다. 도전욕구 자극하는 모양새가 아주 제법이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토치라이트2'가 이러한 장점들로만 점철된 게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단점도 속속 드러났다. 우선 그래픽이 개성있기는 하나 퀄리티가 높은 것은 아니며, 특히 캐릭터 디자인은 '어디선가 한 번 본 듯한 그때 그 사람'이다. 아울러 엔딩까지 달린 뒤에는 스토리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2회차 플레이를 강제 유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간단히 총평을 내리자면, '토치라이트2'는 핵앤슬래시에서 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의 모범사례다. 전투, 손맛, 아이템 파밍만으로 대뇌의 전두엽까지 짜릿한 전류를 흘려보낼 줄 아는 유저에게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물샐틈없는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 아니기에 이러한 단점을 눈감아 줄 수 있는 유저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메타스코어 88점은 아무 게임이나 받을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 토치라이트2 공식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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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브 엑자일
개발사 :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언어 : 영어
가격 : 부분 유료화
출시일 : 2013년 1월 23일 OBT 시작
공식 홈페이지 : http://www.pathofexile.com/


▶ GOOD - 클래식 디아블로의 느낌이 살아있다
▶ BAD - 클래식 디아블로의 구린 느낌까지 살아났다

이 게임은 올해 초 리뷰 작성을 위해 꽤 오랫동안 플레이한 바 있다. 그 때 느꼈던 것 중 지금까지 기억나는 게 '디아블로3보단 디아블로2 느낌이 강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이후 소개할 어떤 작품보다도 '디아블로2'와 느낌이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게임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 해외 유저들에게 꽤나 호평을 받았다. '디아블로3가 이렇게 나왔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뭍어나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패스 오브 엑자일'은 자신만의 특징으로 한가득 무장해 가벼운 마음으로 접속한 유저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렸다. 거미줄을 연상케하는 스킬 시스템은 독특하기는 하나 게임의 진입장벽을 만리장성 부럽지 않게 올려버리는 일등공신으로 작용한다. 또한, 눈치없게도 '디아블로2'에서나 용서되던 구시대적 미니맵까지 그대로 채용해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그것만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소 둔탁한 전투 시스템이 조금 걸리기는 하나, 그것도 나름 운치가 있다. 날 것 그대로의 맛이랄까. 게임 분위기가 워낙 어두침침하기에 섬세한 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충분히 감안할 수 있도록 해준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디아블로3'보다는 클래식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많이 받은 듯한 작품이다. '요즘 젊은 것들은 옛 맛을 몰라'라고 스스로 느끼는 유저에게 권한다. 태생이 부분 유료화 온라인 게임이기에 금전적 부담도 적고, 그래픽 대비 요구사양도 낮기에 저사양 PC에서도 무리없는 구동이 가능하다.

[ ▲ 패스 오브 엑자일 던전 플레이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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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즈
개발사 : 가질리온 엔터테인먼트
언어 : 영어
가격 : 부분 유료화
출시일 : 2013년 6월 5일 정식 서비스 시작
공식 홈페이지 : https://marvelheroes.com/


▶ GOOD - 흥미로운 레벨 디자인, 진정한 '착한 유료화'
▶ BAD - 유료화 모델이 과도하게 착해서 뭐 살만한 것이 없다

'마블 히어로즈' 개발사 가질리온 엔터테인먼트 역시 디아블로의 영향을 타고난 곳이다. 블리자드 노스의 공동 창업자였던 데이비드 브레빅(David Brevik)이 회장 및 COO로 재직 중에 있으니까.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판타지 세계관이 아닌, 마블 영웅들이 등장하는 세계관에 디아블로 풍 핵앤슬래시 RPG를 섞어 넣었다는 사실이다. 뭔가 잘 안맞는 조합인 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해 보면 제법 그럴 싸하게 비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블 히어로즈'는 MMORPG이지만, 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플레이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크고 못생긴 필드 보스를 두들겨 패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퀘스트가 아니다. MMORPG의 미덕에 따라 필드는 산발적으로 몬스터들을 뱉어 내는데, 이 중에는 혼자서 잡기 까다로운 보스급 몬스터도 끼어 있다. 영웅심 가득 탑재한 우리의 플레이어들은 본능적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향하게 되고, 이게 단체로 이루어지다보니 해당 장면이 연출되는 것.

물론, 이런 시스템은 몇몇 국산 MMORPG 및 해외 MMORPG도 볼 법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마블 히어로즈'는 히어로물의 세계관을 탑재하면서 이 부분을 나름의 아이덴티티로 승화시켰다. '레이드'가 아닌 '악당 퇴치'로 보여지는 듯한 분위기로, 단순 아이템 획득 이상의 심리적 만족도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고스란히 플레이어가 게임을 꾸준히 즐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온라인 플랫폼이지만 유료화도 착하다. 캐쉬로 살 만한 것은 영웅과 코스튬인데, 이마저도 게임 내 골드로 구매 가능하다.(한정판 제외) '리그오브레전드'의 유료화 모델을 MMORPG에 적용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여담으로, 캐쉬로 살 만한 코스튬이 그리 예쁜 편이 아니라서 그나마 남아있던 지름신의 유혹도 훨훨 날려버린다. 이게 좋은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CBT를 플레이할 당시에는 영웅간 밸런스로 이야기가 꽤 많았으나, 이 부분도 조금씩 수정 되는 중이다. 이제 아쉬운 것은 하나, 영어의 압박이 은근히 크다는 것 정도다. 북미 영웅물을 좋아하는 유저, 게다가 영어까지 능통한 유저라면 스팀을 통해 한 번 즐겨보는 것을 권한다.

[ ▲ 마블 히어로즈 트레일러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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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켄상 온라인
개발사 : 빅포인트
언어 : 영어 (공식 한글화 예정)
가격 : 부분 유료화
출시일 : 2013년 8월 2일 한국 CBT 시작
공식 홈페이지 : http://drakensang.hangame.com/


▶ GOOD - 웹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게임이 구현된다는 것
▶ BAD - 그것 빼고는 아직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한게임에서 서비스한다고 발표하기 2주 전 쯤, '드라켄상 온라인'을 즐겨본 적이 있었다. 해외에서 꽤 좋은 평을 받는 웹게임이라고 들어 플레이 해 보았는데, 그 때도 '한국에서 서비스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작품은 독일 개발사 빅포인트에서 만든 게임으로, 제법 괜찮은 손맛과 그래픽을 보여 준다. 둘 다 탑 클래스는 아니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쉽게 말해 겉모습? 고만고만하다. 이 정도면 다른 그저그런 '디아블로3 아류' 정도로 남을 법 하지만 이게 웹게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드라켄상 온라인'은 웹게임 대비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와 그래픽으로 지난 2011~2012년에 많은 수의 상을 받은 바 있다. 몇몇 스킬 효과가 클라이언트 기반 핵앤슬래시 RPG 이상의 퀄리티를 뿜어내는 걸로 봐서는 거짓말이 아닌 듯 하다. 참고로 '드라켄상'에 사용된 엔진은 '레뷸라 엔진'으로, C++를 기반으로 제작사 빅포인트가 자체 개발한 엔진이다.

'드라켄상 온라인'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웹게임 속 군계일학일 뿐 아니라, 나름 착한 유료화 모델을 채택한 것도 이유라고 생각한다. 웹 게임임에도 결제 유도율이 크지 않을 뿐더러, 게임의 밸런스를 해치는 아이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요소는 '드라켄상 온라인'이 한국에 와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만 한 요소로 작용할 듯 보인다.

한국 퍼블리셔인 한게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결제완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한국 서버는 글로벌 서버에 비해 유료 서비스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니, 기대해보겠다. 아직은 함부로 말할 작품이 아니다. 뼈를 울리는 진짜 평가는 한국 정식 서비스 이후로 미뤄두자.

[ ▲ '드라켄상 온라인' CBT 트레일러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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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헬싱의 놀라운 모험
개발사 : 네오코어 게임즈
언어 : 영어 (비공식 한글패치 有)
가격 : 14.99$
출시일 : 2013년 5월 23일
공식 홈페이지 : http://www.neocoregames.com/


▶ GOOD - 나에게 말을 거는 여자가 있다
▶ BAD - 4시간 대화하면 할 말이 없다

'드라큘라'라는 소재는 시대와 관계없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듯 하다. 15세기 루마니아(왈라키아)의 블라드 체페슈 공을 모티브로 하는 이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전파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흡혈귀'는 '좀비'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호러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게임에서도 '흡혈귀'를 소재로 하는 작품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도 그 중 하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걸 핵앤슬래시 RPG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인디개발사 게임 답게 14.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달랑 한 자루의 총만 갖고 유저들 마음을 공략할 거라 믿는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물론 개발사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 '반헬싱'은 그 외도 다양한 부가품목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디아블로3 라이크' 게임 중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한다. 인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품질만 놓고 보면, 주류 개발사들이 내놓은 '디아블로3 라이크' 게임과 견줘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개발사가 이 게임 개발에 들인 공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 부분.

UI 및 전투 시스템은 평이하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게 있다. 이 작품에는 '카타리나'라는 여자 유령이 등장하는데, '토치라이트2'의 펫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여자가 싸우기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 내게 말을 건다. 별 시덥잖은 그녀의 농담을 듣고 있노라면 은근 정이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녀가 단순 심심풀이 용도라는 것은 아니다. 꽤 쓸만한 AI를 기반으로 전투에서도 제법 도움이 된다. 아울러 게임의 메인 스토리에도 연관되어 있어 좀 더 진득한 게임 몰입에 일조한다.

그래픽은 꽤 준수하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여자 유령이 주인공을 쫓아다니며 말도 걸어 준다. 여기까지 들었다면 바로 구매해도 별 탈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구매하려 했다면, 그 손 멈추고 조금만 더 읽어 주길 바란다. 이 게임은 단점도 장점 못지않게 튼실하니까.

핵앤슬래시 RPG에 익숙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4~5시간이면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을 영원히 끝내버릴 수 있다. 5시간은 최근 출시되는 게임 치고는 굉장히 짧은 플레이 타임인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헬싱'은 '디아블로3 라이크'를 기반에 두고 있음에도 사람을 확 잡아 끄는 중독성이 없다. 멀티플레이 데이터가 사용자 PC에 저장되는 방식은 아무리 원작이 쓸만해도 금방 게임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데, 이런 아이템 파밍 기반 RPG에서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물론 개발사도 이 부분을 알고는 있었다. 단점을 타개하고자 '헌터모드'(디펜스 모드)를 추가했다...만, 정말 미안하게도 별로 재미가 없다. 이런 썰고 달리는 장르는 단순히 몬스터를 때려잡는 것 만으로는 만족감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바뀌는 배경, 새로운 몬스터, 더욱 강한 아이템들이 유저의 흥미를 돋구는 촉매이며, 우선 여기에 먼저 익숙해져야 지속적인 반복 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뭐, '반헬싱'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를 적응시킬 스토리모드 플레이 타임이 너무나도 짧다.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 시절 추억을 되살릴 작품을 찾는 유저에게 추천한다. 아참, 게임 용량이 20기가 정도 되는 것은 비밀이다.

[ ▲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 게임플레이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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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퀘스트 포 에픽 루트
개발사 : 유비소프트
언어 : 영어
가격 : 부분 유료화
출시일 : CBT 진행 중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themightyquest.com/en


▶ GOOD - 엔드 콘텐츠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기본기 역시 높은 수준
▶ BAD -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가 이루어질지는 의문

'페르시아의 왕자',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로 PC 및 콘솔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뿜어내는 유비소프트가 이번에는 정통 온라인 게임에 도전했다. 그런데 게임명부터 독특하다. '마이티 퀘스트 포 에픽 루트'라니. 은유적인 의미를 섞는다면, 서사적인 전리품을 위한 굉장한 탐구... 정도 되겠다. 하지만, 해석은 여러 갈래니까 100%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알리겠다.

사실 이 작품을 '디아블로3 라이크' 게임에 포함시켜야 되는지 많이 고민했다. '마이티 퀘스트'가 '디아블로3'와 유사한 것은 전투와 아이템 체계 뿐이다. 꾸준한 몬스터 사냥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동일하나 그 외 부분은 닮은 게 하나도 없다는 소리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자신 소유의 성(던전)을 보유하게 된다. '마이티 퀘스트'는 사냥으로 획득하는 전리품을 이용해 성에 배치할 수 있는 함정과 몬스터 가지수도 늘어나는 개념을 채용했다. 바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휴대폰을 켜고 SNG 게임 아무거나 하나 실행해보자. 자신만의 마을을 만드는 것. 바로 그거다. '마이티 퀘스트'는 자신의 성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이 성은 그저 플레이어의 미적 관념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성은 다른 플레이어가 공략할 수 있는 '던전' 개념이다. 즉, 자신이 만든 성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는 던전이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지금까지 숨겨왔던 창의력 대장을 이끌어내어 타 플레이어들이 최대한 괴로워할 수 있도록 던전을 디자인해야 한다.

물론, 자신이 다른 플레이어의 성을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밸런스 파괴 방지를 염두에 둔 채 던전을 만드는 개발자들과는 다르게 플레이어들의 생각에는 필터링이 없다. '어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라는 느낌을 여러 번 받을 거다. 그저 겁주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기자가 플레이해본 결과 느낀 소감이다.

이 시스템은 여타 온라인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으로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닌다. 게임에 플레이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전을 기다리는 던전 숫자 역시 늘어난다는 거니까. 즉, 유저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무한대로 불어나는 엔드 콘텐츠라고 보는 게 옳겠다. 첫 이미지에서 확 끌어당기는 맛은 없으나, 엄마가 저녁에 끓여주는 된장국처럼 쉽게 질리지 않는 게임이랄까.

시스템 칭찬은 여기까지. '마이티 퀘스트'는 액션 RPG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타격감, 조작감은 유비소프트 작품 답게 수준급이다. 또한, 약간 오버스러울 정도로 웅장한 BGM은 '마이티 퀘스트'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낸다.

'마이티 퀘스트'는 현재 CBT를 진행중이며, 구체적인 정식 서비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괜찮은 완성도에 뭔가 독특함이 부여된 게임을 원한다면 주저없이 플레이해 보기를 바란다.

[ ▲ '마이티 퀘스트' 게임플레이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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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온라인
개발사 : 퀀텀 스튜디오
언어 : 중국어
가격 : 미정
출시일 : 미정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themightyquest.com/en


▶ GOOD - made in 텐센트는 made in China와 다르다는 기대감을 준다
▶ BAD - '그래도 중국 게임이구나'하는 불안요소가 아직 몇 군데 보인다

세계 최고의 온라인게임 수집가 텐센트가 자신들의 개발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아수라 온라인'은 텐센트 산하 퀀텀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은 MMORPG로, 자체 엔진을 사용해 독창적인 그래픽이 특징이다.

보통 중국 게임들은 총천연색 원색으로 점철되어 촌스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아수라 온라인'은 그런 면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차분한 색감을 보여주어 이 작품이 그저 내수용이 아님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독특한 점은 게임 개발 초기부터 듀얼쇼크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조이패드를 지원 계획 중에 있다는 것. 이는, 패드로 조작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작이 간소화되어있다는 것인데, 콘솔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아블로3'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직 제대로 플레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영상만 보면, 중국 무협이 담긴 '디아블로3'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오리지널에 비해 다소 단조로워 보이는 전투는 약간 아쉽다. 뭐랄까, 중국산 웹 게임에서 느껴지는 뻣뻣한 전투라고 해야 할까. 또한, 개발중이기는 하지만, 스킬 이펙트도 좀 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수라 온라인'의 무게감 넘치는 일러스트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 중국 게임이라고 무시할 때는 지나지 않았나, 친구?"라고 말을 거는 듯 하다. 확실히 중국 게임의 발전 속도는 이전과 비교조차 불가할 정도로 빨라졌다.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자존심을 버리기엔 그간 쌓아온 노하우가 너무나 아깝다.

[ ▲ '아수라 온라인' 게임플레이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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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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