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라임 vr - deo keullaim vr

틀딱이라 그런가 요즘은 역동적인 갬보다 정적인걸 찾게된다.

최근 샀던 게임중 가장 맘에 들었던게 일래븐 탁구인데

빡세게 게임하기보다는 편안한 환경에서 가볍게 공놀이하면서 좀 쉬다가 나오는 용도로 참 좋더라고

최근 세일하는 게임중 이게 눈에 들어왔다.

리뷰는 많이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평점이 꾸준히 높길래 여기다가 한번 물어보니까

경치가 이뻐서 살만하다 뭐 그런 말을 들었던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낼름 구매함

가끔씩 번지점프도 뛰러갈 정도로 스스로가 고소공포증은 별로 없다고 자부했고

높은데 기어 올라가서 경치 감상하는게 매력적일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벽등반이 편안할거라 생각한 내가 병신이었다

한쪽팔로 조금만 매달려있어도 긴박하게 똑딱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면서

너 이제 떨어진다고 소리지르는데 튜토리얼 끝내고 한 30분쯤 하니까 컨트롤러 쥔 손에 식은땀이 차더라

들었던대로 경치는 정말 좋았다


더클라임 광고 이미지인데 ㄹㅇ 저 풍경 그대로 볼 수 있음

문제는 저걸 허공에 매달린 자세로 감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놔주는 체크포인트가 있고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긴 한데, 휴식이 아닌 말 그대로 잠깐 숨돌리는 느낌에 가깝다

지금부터 대충 장단점을 말하자면

우선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은 맞다

잡고있던 나무기둥이 곧 부러질것 처럼 기울거나

이거(이름이 뭐더라)

타고 쭉 내려갈때는 꽤나 스릴있게 즐겼던거 같다

등반을 성공한 뒤 꼭대기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플레이하는동안 빡집중하게 만듬

사람을 절벽 한가운데 매달아놓고 조금만 정신줄 놓으면 곧 떨어진다고 똑딱거리는데 집중이 안되면 이상한거겠

단점은

예상했던대로 팔이 아프다

암벽 잡겠다고 허공에 팔 갖다대놓고 붕쯔붕쯔 하고 있자니 한 30분 하고나면 팔 오지게 아픔

O shape 처음 요령없이 할때도 이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이건 뭐 어릴적 벌받을때 한참 손들고 서있었던거마냥 그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음

그리고 조작감이 좀 거지같다

그냥 내가 못하는거일 수도 있는데, 이런식으로 점프할때 꼭 3~4번에 1번씩은 실수가 나온다

팔로 점프해야하다보니 몸이 원하는대로 잘 안움직여짐

또 이거 은근 멀미가 심하다

암벽을 잡을때를 기준으로 카메라가 휙휙 전환되는데 한참 보다보니까 좀 기분나쁘게 멀미가 올라옴

마지막으로 한 두세판쯤 진행했을때 컨텐츠가 금방 바닥나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그건 뭐 VR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

난 조만간 환불 할 예정

잘만든 게임인건 맞는데 내 취향 게임은 아니다

하는동안 몰입해서 하게 되는데 나는 몰입 안하고 할 수 있는걸 원했으니

진짜 암벽등반 하고 싶은 사람들은 사도 될듯

***

글 쓴 다음날 플레이 하던 도중 빡쳐서 추가)))

사실 제일 짜증났던건데 깜빡하고 안적었다

쥐꼬리만한 오브젝트라도 뚝배기랑 겹치면 화면 암전되는거 너무 짜증난다.

시스템상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세련되게 구현 할 수 있지도 않았을까 싶음.

이게 보통 점프하던 도중 머리를 어디에 부딛쳤는지도 모르겠는데 뜬금없이 화면 까맣게 암전되고

잡아야 할 곳이 안보여서 허우적거리다가 비명과 함께 뒤지는 방식으로 겪게 됨.

아니면


이거 타던 도중

좀 기분좋게 타고 있는데 와이어에 뚝배기 조금이라도 걸린다 싶으면 바로 화면 나가버림

그렇다고 팔을 계속 위로 쭉 뻗고있기에는 팔이 아파서 빙신마냥 고개 한쪽으로 꺾어서 어깨 옆으로 쭉 내밀고 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도대체 손에 탄마가루 묻히는 시스템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기어올라가다가 주기적으로 묻혀야 하는데 현실고증이라면 몰라도 게임 도중에 맥이 뚝뚝 끊기는 기분

개인적으로 나는 스트레스만 받았던 부분이다

그거 묻히려면 컨트롤러 허공에 대고 좌우로 존나게 흔들어야 되는데

어느순간부터 오른쪽 컨트롤러에서 흔들때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 들린다

이거 너무 불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