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qc35 나무위키 - boseu qc35 namuwiki

보세인지 보스인지 싶은데 보스라고 부르는 게 맞다.

BOSE라는 이름의 박사가 자기 이름을 따 만든 회사라는데, 이름부터가 창업자의 정신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가 된 뒤까지도 BOSE 박사 개인이 전체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니 그의 입김이 세긴 했을 것 같다.

BOSE의 스피커를 들어보면 원본과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저음이 강조되었다 싶은데, 그 긴 세월을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러니 창업자의 고집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엔 약간 플랫한 쪽으로 성향이 맞춰지고 있다는데, BOSE 박사가 지분을 대학에 넘겼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이 회사는 주식 상장도 안 되었기 때문에 주주를 비롯하여 외부적인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런 독특한 배경 덕분에 기술적 완성이 언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노이즈캔슬링에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말이 있다.

잡소리가 길었는데 BOSE라는 회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를 참고하도록 하자.

보스 qc35 나무위키 - boseu qc35 namuwiki

QC25와 별반 다를 바 없는 BOSE만의 달걀형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가방형 파우치 안에는 독특한 형태로 QC35를 접어 보관할 수 있는데 커버쪽에 케이블이나 얇은 미디어기기 정도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소 파우치가 볼록해지는 감은 있지만 6.44인치 대형 스마트폰인 미맥스 정도는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그 외 번잡한 서류들과 유선케이블, 충전케이블 등이 보이는데, 워런티 카드의 경우 무상 A/S를 받을 때 필요하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세기HE는 해외에서 구매한 BOSE 제품도 보증을 제공하는데, 증빙자료가 다소 복잡한 편이다.

아래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므로, 해당 없는 분은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해외에서 구매한 BOSE를 세기HE에서 보증 받으려면 영수증(인보이스)은 물론, 관세를 납부하였거나 해외 정식매장에서 구매하였다는 정식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짝퉁이 유입되는 걸 방지한다는 명목이지만 그럴 바에 워런티 카드는 왜 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의 수입사들은 해외유통 제품에 대해 국내보증을 실시하고 있지 않으며, 세기HE는 수리능력이 없어 추가금을 받고 정품으로 교환하는 식인지라 이러한 엄격한 절차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월드 워런티를 시행하는 게 BOSE 본사의 정책이기 때문에, 출혈을 줄이고자 불필요하게 검증요건을 강화하는 게 아닌가하는 감은 있다.

참고로 추가금은 구입 후 1년까지는 무상이고 이후로는 국내 정가의 50%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3분의 2로 변경되었다는 말이 있던데 확인을 요한다.

아무리 봐도 은색이 이쁘긴 이쁘다. 튄다는 게 문제지만...

이어패드는 굉장히 촉감이 부드럽고 드라이버가 보이지 않게끔 잘 마감되어 있다. 또한 웬만한 왕귀도 귀를 넣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공간이 있고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다.

스위치는 단촐한 편. 노이즈캔슬링을 끄는 스위치가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개인적으로 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굳이 끄고 싶다면 전원을 끄고 열화된 음질로 사용하거나 유선으로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BOSE의 노이즈캔슬링은 가히 최강이기에, 들어야 할 소리를 못 듣는 경우도 자주 있긴 한가보다.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모양인지 이어폰 버전인 QC30의 경우 노이즈캔슬링의 강도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선지 QC30은 이름도 Quiet Comfort에서 Quiet Control로 바뀌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불만은 케이블의 규격이 특이하다는 점이다. 물론 디바이스에 꽂는 단자는 3.5mm를 준수하고 있는데 기기에 연결하는 단자는 이보다 작아, 다른 헤드폰과 호환하기에 쉽지 않다.

유선을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QC25를 사용해도 될 거 같다. QC25를 사용하다 넘어온 사용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면, 편의성이 강조되었을 뿐 성능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이는 QC30와 QC20 역시 마찬가지이며, QC30에 대해 사족을 덧붙이자면 무선임에도 불구 APT-X를 지원하지 않고, 유선연결을 아예 제거하여 비행기에서 들을 수 없다.

결론 : 무선은 QC35가 답

나는 뭐 유선 안 쓰려고 무선 쓰는 거고 노이즈캔슬링 때문에 산 거니 사실 다른 사용자들의 불만은 별로 공감할 수 없었다.

다만 개인적인 불편사항은 여기서 발생했다. 헤드밴드를 조절하는 게 너무 부실하다는 점이다. 홈이 얕에 파인 것 때문인지 몰라도 고정이 약한 편이다.

물론 가만히 있을 때 문제가 생기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약간이라도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면 드르륵하고 들어가버린다.

착용하기 앞서 먼저 밴드길이를 조절하려거든 이어컵이 맞닿아 힘이 작용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희한하게도 내가 가진 두 제품 모두 이러는 걸로 보아 이 모델의 고질적인 특징인 거 같다.

소니는 일본, BOSE는 미국. 두 회사는 아무래도 설계과정에 있어 자국민의 머리형태를 가장 먼저 고려하였을 것 같은데, 개인적인 소감은 BOSE의 형태가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난 전형적인 동양인의 생김새를 하고 있다.

완전한 원이 아닌 약간 사마귀형태로 설계되어 있는데, 착용할 시 헤드폰이 좌우로 벌어져 대두가 부각되는 걸 어느 정도 막아준다.

사실 컵이 작지 않은 헤드폰은 밖에서 착용하기에 좀 오타쿠 같기도 하고 머리가 커 보이기도 하고 그런 단점이 있는데, 나 역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음색은 소니 제품인데도 불구 실상 QC35를 가장 많이 휴대하게 되었고 2가지 색상을 모두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후로 얘기하겠지만 음감보다는 노이즈캔슬링이 꼭 필요해서 그런 점도 있지만.

음색은 전통적인 BOSE의 음색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저음이 강조되어 있지만 과하지 않은 수준에서 결정지어졌고 반면 청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래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음감부터 느껴졌다.

BOSE 스피커는 제법 둥둥거리는 감이 있기에 기존 BOSE의 소리를 기대하던 분은 실망할 수 있겠다. 강한 베이스는 QC35보다는 소니의 MDR 제품군에서 오히려 더 잘 느껴지는 거 같았고 그래도 이미 충분히 중저음이 강조되어 있기에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과하지 않고 편안하다는 느낌.

그리고 가장 부각되는 장점은 바로 노이즈캔슬링. BOSE는 노이즈캔슬링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Aviation Headset 제품군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나온 지 2년도 더 넘은 A20은 현재도 100만원이 넘는 고가를 유지하고 있고 많은 승무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아마 항공조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는 제품일 것 같다.

2016년, 소니는 2개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발표한다. MDR-100ABN과 1000X인데, 특히 1000X의 경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QC35에 준하는 만족도를 보였다며 홍보를 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보유하고 있고 적지 않은 시간을 체험해본 나로서는 의문이 남았다.

MDR-100ABN과 1000X은 주변의 규칙적인 소음을 의식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화이트노이즈로 바꿔주는 정도로, 실생활에서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긴 하지만, QC35의 노이즈캔슬링은 그야말로 무의식의 상태로 사용자를 관광 보내버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평소 노이즈캔슬링을 모르던 지인들은 한번 착용해보고 대단히 놀라곤 하는데, 공부할 때 그 효과가 톡톡히 발휘된다.

혹자는 QC35의 노이즈캔슬링이 너무 과해 먹먹하다는 느낌이 들어 처분할 정도라고 하는데, 울렁임을 못 느끼는 사용자라면 단연 가장 만족할 만한 성능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