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명문장 - anna kalenina myeongmunjang

톨스토이 문학(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삶의 성찰을 고려대 석영중 교수님께 들어본다.

석영중 교수님은 어려운 고전 문학작품도 알기 쉽게 설명을 잘 해주신다.

삶의 주제 : 어떻게 후회없이 살 것인가? 이 부분을 평생 고민했던 작가는 바로 톨스토이다

안나 카레니나 명문장 - anna kalenina myeongmunjang

먼저 안나카레니나(1877년)의 줄거리부터 알아본다

러시아 모스크바

5월의 어느날 한 여인이 기차에 뛰어든다.

19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안나 카레니나는 고위 관료와 작은 아들과 함께 살아간다.

어느날 안나는 오빠 스티바의 부부싸움을 말리기 위해.... (오빠가 가정교사와의 불륜으로), 그리고 오빠의 가정을 돕고자 모스크바로 떠나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우연히 젊고 잘생긴 장교 브론스키를 만난다.

아름다운 유부녀와 잘생긴 청년.... ㅋㅋ 말이 필요 없다. 그들은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된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피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안나를 쫓아온다. 몇번의 밀회가 오고 간 후 안나는 남편과 자식, 사회적인 명성 모두를 버리고 그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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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망설이던 안나는 결국 그의 열정에 이끌러 불륜을 저지르고 임신까지 하게 된다.

안나는 남편에게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고백하고 이혼을 요구하지만 남편은 이를 거부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낳게 되고 출산 중 사경을 헤매게 된다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느 모습에 동정심을 느낀 남편 카레닌은 그녀를 용서한다.

하지만 안나와 브론스키는 다시 사랑의 불꽃에 전염되고 함께 유럽으로 떠난다.

오랜 여행 끝에 러시아로 돌아온 두 사람..

하지만 안나는 러시아 사교계에서 배척당하게 되어 브론스키의 영지 안에서 고립되고 만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나는 브론스키에 집착하게 되고 브론스키는 그녀를 거부한다.

자신의 사랑이 끝나는 것을 느끼는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안나 카레니나의 명대사다)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떤 것을 보아도 소름이 끼치게 된다면 촛불을 꺼버려도 되지 않을까?

결국 안나는 질투에 눈이 멀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브론스키를 처음 만났던 기차역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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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지만 안나 카레니나 소설의 사랑관계는 꼬이고 꼬여 있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오빠 스티바의 친구이자 톨스토이의 분신인 레빈은 스티바의 처제인 키티에게 청혼하게 된다. 그러나 키티는 브론스키에게 마음이 가 있다. 하지만 브론스키는 키티가 아닌 안나를 사랑한다.

레빈의 청혼을 거부한채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키티는 요양 후 돌아와서 레빈의 두 번째 청혼을 수락하게 된다.

안나 카레니나 중 가장 이상적인 커플은 레빈과 키티였다.

안나 + 브론스키 = 파국을 향해 가는 커플

스티바 + 돌리 = 변화도 성장도 없는 커플

레빈 + 키티 = 성장하는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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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은 안나 카레니나의 숨은 주인공으로서 레빈의 생각, 말, 행동은 모두 톨스토이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과 평화, 부활과 함께 톨스토이의 3대 대표 걸작으로 꼽히는 안나 카레니나.

도스토예프스키는 안나 카레니나를 두고 다음처럼 말한다

이 소설은 예술적으로 완전무결하여 현대 유럽 문학 중 이 소설에 견줄만한 소설은 없다.

그렇다면 안나카레니나가 유명한 이유는?

이 세상에 거짓이나 기만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톨스토이는 주인공 안나의 죽음과 의도를 통해 러시아 귀족사회에 의문을 던진다.

스무살이나 많은 남편은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도덕적으로 완전한 원칙주의자이다. 그런 그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안나 카레니나의 결혼생활은 완벽한 것이 아니라 자유를 속박하는 족쇄였다.

사회규범을 어기면서 자신의 사랑에 충실하려 했고 사회로부터 배척당한 후에도 자신의 감정을 놓치 않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가 결국 브론스키와의 사랑마저도 비극으로 끝난 이유는?

사랑에만 탐닉한 채 두 사람이 함께성장하는 관계를 만들지 못하면 어떤 사랑도 오래갈 수 없다고 고려대 석영중 교수는 말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불륜 소설이자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 속에는 소통과 자유, 성장이 함께 있어야 한다

톨스토이는 예술, 교육, 철학, 문학이 다 융합되어 있다.

톨스토이가 찾은 해답은 성장이었다..

성찰과 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한다

더 나은 최선의 나를 만드는 것은 깊이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깊이 들어가는 거 자체는 의미가 없다. 너 없이는 설명이 안되고 너와 함게 해야 의미가 있다.

성장은 그 자체가 과정이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진리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다.

톨스토이 인생의 길 중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귀족출신인 톨스토이는 83세까지 장수했고 많은 것을 받았던 사람이었다.

그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농지경영뿐 아니라 농사에도 직접 참여 했고 농민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그의 남다른 미의 기준은 단순히 아름다운 건 거부했고, 기쁨과 쾌락을 주는 것도 거부했다.. 예술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톨스토이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2가지]

1. 35세에 16살 연하와 결혼 : 결혼 이후에 대작들이 모두 쓰여졌다.

위대한 창작의 시대를 열어줬다.

위대한 출산의 시대가 시작되기도 했다..ㅋㅋ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48년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싸웠다.

가장 불행한 결혼?... 아니.. 톨스토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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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심(마음을 바꾸다) :

전쟁과 평화로 가장 잘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됨.

부부싸움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안정적인 결혼생활이었는데... 하지만.. 오래전부터 예비된 찬 바람이 불어온다.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지난 생활을 돌아볼게 된다.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끝에 탄생한 책이 참회록이다

참회록은 숱한 고뇌와 방황, 숱한 자살 충동을 이겨내고 쓴 작품이다.

간음도 했고 거짓말도 했다. 기만, 절도, 폭행, 만취, 살인 등등 내가 저지르지 않는 죄악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 - 톨스토이 참회록 중에서

이후 톨스토이는 30년 동안 참된 인생을 살고자 노력했다.

안나 카레니나의 주인공은 바로 톨스토이의 분신인 레빈이다.

레빈을 통해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던 톨스토이.

안나의 불륜 스토리만으로도 매우 재미있어 영화로만 무려 14편이나 만들어졌다. ㅋㅋ. 다양한 장르로도 재 창조

비비안리, 소피마르소 등등

너무나도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

행복에 성장을 빗대어 이야기하면 성장하는 사람은 모두 비슷하지만 행복하지 않는 사람은 제각기 나름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불륜 = 발전과 성장이 없는 사랑이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욕구 충족에서 출발한 사랑이었기 때문에..

욕구충족의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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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자살은 증오로 인한 자기 학대이다.

사랑은 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나는 변함없는 사랑을 원한다. 안나는 기차역에서 시작해서 기차역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야말로 제자리 걸음이다.

레빈과 키티는 늘 상승곡선(실행동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만 마냥 행복했던 건 아니다. 질투도 하고 싸움도 하지만 소통을 이어가며 기쁨이 있는 과정이다

성장의 조건

1. 몰입 :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집중 상태

안나 카레니나 최고의 명장면은 레빈의 풀베기 장면이다. 레빈은 지주로서 군림하기보다는 혁신적인 경영을 꿈꾸었다. 레빈은 귀족과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았다. 책을 많이 보고 공부도 하지만.. 쉽지 않았다.

농민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베기를 통해 자아 깊은 곳까지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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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는 것이다

더 몰입하면 할수록 커지는 자아해방감!

그에게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주는 변화가 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은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을 잊어버렸다. 일이 쉬워졌다. -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잘하려고 의식하면 더욱 일이 어려워진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면 더욱 일이 순조로워지기 마련...

바로 무아지경이 상태이다  : 정신이 한 곳에 온통 쏠려 자신을 잊고 있는 경지.

낫이 저절로 풀을 베었다 그것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데도 일이 저절로 정확하고 정교하게 되어갔다. 그런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느 유대감이 형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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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의 해방감을 나타내는 대목

2. 소통 : 톨스토이는 삶의 가장 큰 기쁨이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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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융합과 일치 = 공감

끊임없이 말을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말이 많아지면 거짓말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소통은 말을 자제하고 듣거나 보는 데 집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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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소통보다 위력을 발휘하는 침묵 속의 응시

-> 톨스토이의 문학에서 응시는 중요한 소통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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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공감은 주변의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어느 순간 힘을 발휘하는 진전항 교감은 세상을 밝힌다 

3. 죽음의 기적  

성장의 마지막 단계 = 죽음

톨스토이는 어렸을 때 부모를 일찍 여의고. 35살 때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형 니콜라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학, 종교, 사상 등을 공부하게 되고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면서 죽음에 애해 분노한다.

톨스토이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하나는 바로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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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게 사는 것에 대해 해답을 찾고자 했던 레빈!

톨스토이는 평생토록 죽음에 대해 골몰하게 되고 그가 찾은 해답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건 모순이 아닌가? 죽음은 미래에 오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죽음을 기억하는 만큼 더욱 소중해지는 현재와 오늘이 된다.

죽음을 미워하고 분노하는 대신 죽음을 기억하는 것.. 그래야만 현재가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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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 충만한 시간- 풍요로운 시간

죽음을 기억하는 삶 = 변화를 수용하는 삶

변화를 거부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지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건 노화와 죽음이다.

하지만 죽음을 기억하면서 사는 것은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기 수월해진다.

시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자 신의 선물이다.

이런 모든 것을 받아들일 때 인간은 성장하는 것이다.

소설의 끝부분에서 결국 성장의 의미를 깨닫는 레빈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명 문장(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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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성장하는 한 더 이상 무의미하지 않는 삶이 된다.

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성장에 있었다!

몰입 > 자아해방 > 세상과의 교감 >  변화에 순응하고 죽음을 기억하는 것

그렇다면 왜 성장해야 하는가? 성장 안하면 안 되는가?

성장은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성장의 기쁨은 단순한 행복 그 이상이다. 욕구르 충족했을 때와는 다른 수퍼행복이다.

지복 = 더 없는 행복

성장의 기쁨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것이다. 성장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다.

삶에 있어서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주제이기도 하고 교훈이기도 한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성장이 멈추는 순간

삶도 행복도 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