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코 풀면 피 - achim-e ko pulmyeon pi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한의원에서 다빈도로 만날 수 있는 비과 질환 중 비출혈을 만나보도록 하겠다. 코피가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다음과 같이 많이 있다.

필자가 수련의 1년차 가을 무렵 몸살기운과 코피로 입원한 환자가 있었다. 하지만 입원 후 발열과 전신발진, 혈액검사상 간수치 상승으로 쯔즈가무시가 의심돼 타병원에 전원했고, 이후 환자의 둔부에서 괴사딱지가 발견됐다. 

코피는 몸살이 아닌 급성 열성 전염병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듯 코피를 주소로 내원하는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내과적 질환 등의 과거력, 외상, 수술 등의 유발인자, 복용약 확인과 혈액검사나 X-ray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코피는 임상에서 양상으로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중격전방부에서 발생하는 국소적인 출혈과 비강후방에서 발생하는 전신적인 출혈이다.

국소적인 출혈에서 가장 흔한 것은 외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여러 이유로 코막힘이 있어 코를 세게 풀거나 코딱지를 자주 파는 동작에 의해 발생하는 코피다. 대부분 소량이며 지혈은 15분 내외이지만 반복적이라 그냥 두기에는 너무 잦은 출혈이 대부분이다. 

진찰시 Kiesselbach혈관총이 있는 비중격 전하부로 혈관이 선명하게 충혈이 되어있거나 출혈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가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수시로 파서 피딱지가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너무 잦은 출혈로 한 두 번 정도 소작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도 많이 있다. 선행되는 비염의 치료, 건조한 코 관리와 더불어 지혈시에는 휴지로 막고 빼버리는 것보다는 바세린 거즈팩킹을 1시간 정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적인 이유 중 진료실에서 생각보다 많이 접하는 코피 양상은 건조로 인한 출혈이다. 이는 만성적인 비염이 있는 환자들이 ‘코피가 난다’라고 표현하면서 올 때 출혈이라기보다는 콧물에 피가 조금씩 섞여나오거나 코를 풀면 코딱지에 피가 섞여나오는 형태로, 비강의 건조가 원인이다. 

이 때 주의깊게 살펴볼 출혈 부위는 하비갑개, 중비갑개의 혈성가피 또는 갑개와 비중격이 콧물과 출혈에 의해 엉기면서 달라붙어있는 모습이다. 얇은 피딱지가 아침 세수 때마다 나오고 간지러워 자주 손가락으로 뜯어내다 보면 점점 더 심해진다. 환자들은 비강의 건조감 해소를 위해 물이 묻은 휴지를 코 속에 넣고 있는데, 이런 경우 차후 비강이 건조가 더 심해진다. 치료를 위해서는 안연고나 바세린을 바르는 것보다 자운고를 자주 바르고, 특히 자기 전에 비강 내로 넓게 바르고 마스크를 끼고 자면 효과적이다. 

전신적인 요인에 의한 후방 비출혈은 고혈압이나 순환장애 환자에게서 발생 할 수 있다. 폐열·위열·간화상역에 의한 코피로, 이런 경우는 비강 관찰시 하비갑개와 중비갑개의 충혈과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피의 발생은 주로 양측으로 또는 인두부로 넘어가고 양이 많은 편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음주, 흡연, 고량진미를 자주 섭취하면 더욱 심해져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갑개 부위를 침으로 사혈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상황에 따라 갑자기 지혈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개원가에서도 바세린 거즈 팩킹을 할 수 있는 준비물을 평소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준비로는 붕대를 접어서 말아논 거즈다발과 고정 포셉이 필요하며, 삼칠근말이 있는 경우에는 거즈 끝부분에 바세린과 같이 섞어 발라줘 팩킹하면 효과가 더 높다. 출혈양이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1∼2일 정도 팩킹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재출혈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피가 섞인 분비물이 편측으로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악취가 조금씩 있고 뒤로 넘어가는 것도 많다면 비인두암·상악암을 의심하고, 물혹으로 보이는 데도 편측으로 코피가 있다면 반전성 유두종 같은 질환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겨울에 코 풀면 왜 난데없이 코피가 날까

입력 2015.02.03 10:58 조회수 5,939 입력 2015.02.03 10:58 조회수 5,939

겨울철에는 코를 풀다가 난데없이 코피를 쏟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겨울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들도 있다. 왜 이 시기만 되면 코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까.

겨울철 피부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메마르고 건조한 공기 탓해 입술이 트고 피부껍질이 일어난다. 코 안의 환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콧속 점막이 바짝 건조해진다는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이비인후과 전문의 라이언 J. 수스 박사에 따르면 날씨가 건조해지면 외부기관인 피부뿐 아니라 내부기관들도 건조해진다. 피부가 갈라지듯 인체 내벽도 찢어지면서 혈관이 파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 박사는 미국 건강잡지 프리벤션을 통해 “건조한 공기는 출혈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딱지가 앉는다”며 “단단해진 딱지를 뜯어내게 되면 또 다시 출혈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감기나 축농증 증상 역시 겨울에 보다 심해진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환기를 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실내 알레르기 유발 항원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혈관의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두 차례 콧속에 바셀린이나 수분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코를 자꾸 문지른다거나 풀게 되면 코 안이 더욱 헐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라이언 박사는 “수분, 무조건 수분이 최선이다”라며 “출혈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콧속을 최대한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이미 출혈이 일어났다면 코 안에 분사하는 코막힘 완화제 스프레이를 뿌려 혈관을 수축시키고, 코를 눌러 출혈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혈을 위해 코를 막을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말고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인 상태에서 콧등의 뼈 아래 물렁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지그시 누르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도 코피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 출혈이 심하거나 출혈 빈도가 잦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코사이 벽이 휘어진 비중격 만곡증이나 축녹증과 같은 코 질환 혹은 또 다른 출혈성질환이나 자기면역질환이 코피의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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