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 챕터별 요약 - wonder chaebteobyeol yoy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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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gie wants to be an ordinary ten-year-old. He does ordinary things - eating ice cream, playing on his Xbox. He feels ordinary - inside. But ordinary kids don't make other ordinary kids run away screaming in playgrounds. Ordinary kids aren't stared at wherever they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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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WONDER)- R. J. 팔라시오 [책리뷰, 서평, 독후감]

 그냥 느끼는 거야. 사랑하기 위해 꼭 눈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냥 마음으로 느끼는 거야.
 하늘나라에서도 그럴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아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는 않아.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유명한 R. J. 팔라시오의 책 '원더(wonder)'를 리뷰하겠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책의 뒷 표지, 앞 표지, 목차
<책 프로필>
- 저자: R. J. 팔라시오
- 역자: 천미나
- 출판사: 책과 콩나무
- 출간년월일: 2021.10.10
- 분량: 480페이지

기적같은 아이. 원더(wonder) 리뷰 시작합니다.

#1. 평범함에 대하여

*평범하다: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들이 어거스트를 평범하게 여겨준다면 그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 될까?

  우리를 평범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두가 의례적으로 하는 것들을 하는 삶인가, 또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사회적 고민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9 to 6의 직장에 다니고 주말에 휴식을 얻는 것인가.

  사실 어거스트(어기)는 죽을 때까지 이 세상에서 평범할 수 없다. 어기는 좌중을 압도하는 극적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고, 이곳은 외모를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니까. 어기뿐만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뚱뚱한 사람, 못생긴 사람, 피부색이 다른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함이 가진 권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평범한사람들은 마치 중심부에 모여 있는 것 마냥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가장자리로 몰아넣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노골적이고 눈에 띄는 평범함의 척도는 외모라는 점에서, 어기는 가장자리 중에서도 제일 모퉁이에 있는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던지는 시선이 누군가의 살을 밸 수 있다. 어기는 매일매일 시선에 배인다.

  '꼭 나쁜 마음을 먹어야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다’라는 말은 곱씹어 볼수록 다분히 사회적인 말이다. 그 사회에 발을 담그고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 정의와 정도에 대해 알 수 없는 표현이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평범하다는 것은 사회적 동의를 얻어서 정의할 수 있는 표현이다. ‘평범하다’는 말은 쉽게 와닿으면서도, 명확히 정의하려면 그 개념이 굉장히 모호하다고 느껴진다. ‘평범한’과 가장 비슷한 단어를 떠올려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일반적인’이다. 정말 평범한 것은 일반적인가? 나는 가끔 어떤 명제가 참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중학생 시절 배운 명제와 명제의 대우를 생각해 보곤 한다. 즉, ‘평범한 것은 일반적이다.’라는 명제가 성립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것은 평범하지 않다.’라는 명제가 성립해야 한다. 이렇게 표현을 해 놓으니까 개인적으로 ‘평범하다’와 ‘일반적이다’에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가끔 평범한 것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평범함에는 특별함이 섞여 있다.

#1-2. 평범함을 물리지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외면을 통해 내면을 본다. 외면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에게 다가가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작가가 이 공식을 뒤엎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다고 느꼈다. 식상하게도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관계를 지속한 기간보다는 관계의 깊이와 관련이 있다. 사랑이 뿌리를 내린 깊은 관계에서는 비로소 내면을 통해 외면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어기의 가족은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사랑한다. 새하얀 속싸개를 뒤집어쓰고 힘차게 울던 아이가 자신의 얼굴이 가진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의 등장에 병원에 있던 모두가 경악을 감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눈에 어거스트는 그저 사랑스러운 평범한 아기였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어거스트는 평범했고, 그의 가족은 그를 인격적으로 존중했다. 예컨대 어거스트가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결코 그가 어리다고 부모가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 그에 관한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기의 생각이다. 밤에는 엄마와 아빠가 돌아가면서 어기와 비아(어기의 누나)의 침대 맡에서 그들과 잠들기 전의 시간을 공유한다. 하루 동안 어떤 점이 힘들고 좋았는지 듣고,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한다. 어기의 가족은 행복한 상황뿐만 아니라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사랑한다.
  요즘에는 온 마음을 다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말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랑을 주고받는 가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어기의 외모가 400만 분의 1의 불행이라지만 한편으로 어기는 태어나면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를 가졌다. 존중과 사랑은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특별하게 한다. 이런 관계 속에서 그들은 자신의 위치와 타인의 시선을 잊는다. 이 세상에는 사랑 안에서 특별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 속에서는 평범함이 힘을 잃는다.

 #1-3. 부-외모의 가치

  외모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모는 그저 껍데기일까? 본모습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외모는 100% 껍데기에 불과하다.’라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조차도 거울을 보고 잠깐 생각해 본다면, 높은 확률로 자신의 옷차림새, 얼굴, 액세서리 등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외모를 신경 쓰지 않는, 외모에 투자하지 않는 모습조차도 그 사람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외모를 통해 우리의 성격, 취향, 관심사 등 보이지 않는 나를 투영한다. 외모는 분명 가치가 있다. 오히려 외모를 지나치게 껍데기로 여기는 것, 외모가 아닌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여기는 태도가 외모를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외모지상주의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  태양의 소년

 

태양계의 모든 천체가 태양의 인력에 끌려 그 주위를 돈다. 주변의 많은 행성들은 태양을 따라 자신의 궤도를 돌고 있다. 한 번쯤은 태양도 여느 다른 행성처럼 끌리는 대로 궤도를 도는 존재를 꿈꾸진 않을까. 1년 365일 펄펄 끓는 불꽃 안에서 태양은 오늘도 타고 있다.

  10살의 소년 어기. 얼굴 수술만 스물일곱 차례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외모를 가졌다. 책에서 어기의 얼굴을 자세히 묘사한다. 책의 묘사를 따라 그의 얼굴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두 번을 읽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 궁금하다면 영화 ‘원더’로 어기의 얼굴을 확인하길 바란다. 확실한 건 누구와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의 시선을 끌어당길만한 외모라는 것. 얼굴은 우리를 대표한다.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 없기에, 어거스트는 태양으로 살아야 한다.

  어기처럼 불꽃을 온전히 감당하지는 않지만, 뜨거움을 나눠 분담하는 존재가 있다. 어거스트가 태양이라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비아는 가장 가까이서 태양의 궤도를 도는 수성쯤 될 것이다. 친척들과 친구들은 금성 정도?

#2-2.  수성의 낮 기온은 약 400도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어기의 가족들은 태양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을 느낀다. 태양이 떠 있는 한 어기의 존재가 그들을 달군다. 하지만 그들이 겪는 뜨거움과 불편은 불평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가족들은 간접적으로나마 태양이 얼마나 뜨거운지 느낄 수 있다. 그들은 갓 수술실에서 나온 어거스트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퉁퉁 부어 붕대로 둘둘 감아놓은 조그만 얼굴, 생명이 꺼질세라 작은 몸에 꽂아 놓은 온갖 링거 바늘들.' 이 앞서는 수성이 겪는 400도의 더위 따위는 따듯한 봄바람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가족들의 최악의 날, 최악의 상태, 최악의 두통, 최악의 상처, 최악의 경련, 누가 봐도 최악인 고약한 일도 어거스트가 겪는 일 앞에서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들은 400도의 더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거스트의 대수술이 있던 어느 한 달 동안, 어기의 누나 비아는 할머니 댁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한 달 동안 비아는 어기의 부재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기분을 느낀다. 비아가 돌아왔을 때 어기의 얼굴을 보고 느낀 알 수 없는 위화감과 이질감이 그녀가 겪어 온 무의식적인 스트레스를 보여준다. 그들이 건강한 가족이 되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2-3 *400도 불덩어리. 수성에도 얼음이 있다?

  뜨거운 수성에도 햇빛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곳에는 얼음이 있다고 한다. 수성의 더위가 큰 고통이라면 그것을 식혀줄 얼음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지 않을까? 다시 비아가 할머니 댁에 있을 시절. 할머니는 비아에게 중요한 비밀을 한 가지 털어놓는다. 비아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는. 어거스트에게조차 미치지 못하는 완벽하게 배타적인 사랑이다. 비아는 할머니란 존재가 원래 특별히 누군가를 편애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지지가 비아에게는 더위를 식혀주는 얼음이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가족들은 태양의 궤도에 놓여있고, 태양이 있는 한 주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태양을 사랑한다. 그래서 태양의 더위 속에서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다행히 가족들은 태양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 책 곳곳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준다. 더위를 나누고 서로를 식히는 방법을 안다.

#3. 여름 전용 식탁

서머는 말할 때, 특히 신이 나는 얘기를 할 때면 꼭 태양을 똑바로 보고 있는 사람처럼 눈을 가늘게 뜬다.


  카페테리아에서 어거스트의 식탁은 항상 넓다. 식탁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어거스트가 있는 모든 장소는 외로움과 회피의 상징이 되었다. 어기의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밥을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신의 입지와 권리를 포기할지라도 소외받는 사람의 무게를 나누어 드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사실쯤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모두의 선택은 같았고 어거스트는 계속 혼자였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다. 가끔 살다 보면 마치 선천적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어기도 그런 친구를 만났다. 이름은 ‘서머’이다. 어거스트가 태양과 같은 존재라면 그의 테이블에서 그의 후광을 견디는 사람은 여름(서머)이다. 서머는 ‘햇볕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피부에 두 눈은 초록빛 잎사귀처럼’ 푸르르다.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면 쨍한 햇빛과 푸르른 여름이 머릿속에 카펫처럼 깔린다. 서머와 함께하는 ‘여름 전용 식탁’에서 어기는 자신을 두텁게 조이는 시선이 한결 가볍다.
  처음에 어기는 서머가 교장선생님의 부탁을 듣고 자신과 함께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멈추지 못한다. 아마도 어기 자신조차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기는 친밀한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학습된 불안을 느낀다. 그 불안감은 억지로 해소하기보다는, 상대의 모습을 통해 나에 대한 확신을 얻었을 때 차차 사라진다. 어기 역시 서머를 통해 자신을 봤을 것이다. 서머가 새파란 잎사귀 같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기를 보고 웃을 때, 어기는 그 웃음을 통해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었으리라. 그제서야 비로소 그들의 여름전용 식탁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가 형성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인 것 같다. 내가 그 사람이 얼마나 필요한 지보다는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가 사람의 마음을 더 움직인다. 내가 호감을 느끼는 대상이 나를 통해 행복감을 느낀다는 일종의 자기효능감이 더 관계를 깊게 한다고 생각한다. 둘의 우정이 발전하면서 어기는 서머 앞에서 자신의 얼굴에 대해 농담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어기는 어디에서나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찾으면서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쿨한’ 사람이 되길 원했던 것 같다. 서머는 그 모습을 보며 어기가 항상 쿨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어기는 서머 앞에서는 실제로 쿨한 사람이 되었다.

#4. 엄마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어, 엄마?
아냐 아가 그렇지 않아.
나도 내가 못생긴 거 알아.
엄마가 내 얼굴에 마구 입을 맞추었다.
엄마는 다정하게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지만
그 어떤 말로도 내 얼굴은 바꿀 수가 없다.

어느 날 어기의 고른 숨소리가 들릴 때, 엄마는 방을 나간다. 
 엄마가 어기의 방 문 앞에서 문틈 사이를 비집고 나온 희미한 숨소리를 듣고 있다. 
 엄마는 얼마나 많은 밤을 그렇게 서 있었을까? 

  사회는 바뀐다. 시선도 바뀐다. 하지만 얼굴은 바뀌지 않는다. 

  어기의 곁에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기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나는 지혜로운 대답을 내놓지 못할 것이다. 결코 말로는 답을 줄 수 없는 질문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어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어가듯 어기가 자신을 찾을 때까지 그저 같이 걸어주는 것이 전부다. 그저 방 문 앞에서 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서있는 것 밖에는.
  사회가 그를 평범하게 본다면 그가 가진 어려움은 정말 사라질까? 사회가 그를 평범하게 보면, 그가 외모로 인해 놓칠 수도 있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선입견을 갖지 않고 그를 대한다면, 어기는 정말 평범해질까? 문득 생각이 든다. 장애인을 만드는 것은 사회인지 장애 그 자체인지. 어느 것의 입김이 더 셀까? 어떤 것의 영향이 더 크든지 간에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그 자체는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

  어기를 있는 그대로 보는 유일한 존재인 반려견 데이지가 죽고, 어느 날은 어기가 묻는다.

 하늘나라에 가면 사람들은 똑같게 보여? 
 글쎄 아닐 거야
 그럼 어떻게 서로 알아봐? 
 글쎄다 아가. 엄마는 피곤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덧붙인다. 

 그냥 느끼는 거야. 
사랑하기 위해 꼭 눈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냥 마음으로 느끼는 거야. 
하늘나라에서도 그럴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아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는 않아. 

#5. 세상은 뽑기기계? 

어기가 갖고 있는 증후군이 일제히 발생할 확률은 ‘4백만 분의 1’이다.
그렇다면 이 우주는 거대한 뽑기 기계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현실적으로 이 행성은 어거스트가 살기에 좋은 세상이 아니다. 세상이 그저 거대한 뽑기 기계가 아니라면, 그리고 신이 공평하다면, 어기가 엄청난 확률을 뚫고 얻은 증후군과 함께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 사실 어기는 그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건강한 가족뿐만 아니라 그와 친구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멋진 친구가 있다. 이 밖에도 어기가 가진 것들 하나하나는 누군가가 꿈도 못 꿀만큼 값지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모든 것들이 어기가 받아온, 그리고 받을 고통을 상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어기가 외모를 잃었지만 많은 것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인생의 행복과 고통의 총량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니 무의미하다. 그러니 세상이 공평하다는 믿음은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관이나 신에 대한 믿음 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 사실이든 아니든 세상이 거대한 뽑기 기계라면, 모두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면, 우리가 세상을 정의롭게 하려는 모든 노력들이 꽤 의미 있게 느껴진다. 


#6. 자신을 마주보기

모두의 눈이 나침반이라면 나는 그들에게 북극이다.

  그는 시선의 사각을 찾는 것에는 도가 텄다. 하지만 어거스트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버겁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과학 프로젝트같이 자신의 멋진 결과를 보여주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모습만은 가능한 빠르게 잊혀지길 바란다. 타인의 시선은 마치 이슬비와 같다. 물을 퍼붓지는 않지만, 부슬부슬 맞다 보면 마음이 축축이 젖는 줄도 모른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얼굴만 남들에게 기억된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1년의 시간이 흘러갈 무렵, 사람들은 그의 내면을 보기 시작했고 어기는 천천히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데에 성공한다. 어기의 성공은 종업식 날 머리를 자르는 것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머리를 자른다는 것은 곧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콤플렉스가 얼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기는 그것을 극복해낸다. 외모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만족을 얻는다. 거울 속에 비친, 타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온전하게 자신을 마주 보게 된다. 드디어 나를 나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어느덧 많이 불어난 여름 전용 식탁들과 함께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는다. 서로 얼굴을 부비며.
  자신을 마주한 어거스트는 어거스트에게 말한다.

'어쩌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말을 못 하는 사람을 보고,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것과 똑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며, 지금 강당 안을 가득 채운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는 그냥 나일뿐이다. 평범한 나. 그저 내가 된다는 이유로 나에게 메달을 주고 싶다면... 좋다.'


#a. 이 달의 격언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여유가 있어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친절을 선택해야 한다. 친절이라고 불리는 간단한 일의 가치. 필요 이상으로 조금만 더 친절을 베푼다면,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언젠가는 바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느님이 아니라면 여러분이 믿는 보편적 선을 대표하는 그 어떤 영적인 존재도 상관이 없다."

원더(wonder)

다과와 서재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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