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쿠팡 뉴 심야조 - osan kupang nyu sim-yajo

4월 14일인가? 4월 15일에 갔다왔었어요. 요즘 센터마다 잘 안뽑아주는데 오산쿠팡만 남아있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근데 문제는 냉장냉동인걸 모르고 지원했다는 겁니다 ㅡㅡ 이러니까 사람이 없었지..

아무튼 이미 지원하고 확정받은거 가야했으니 갔습니다!!

버스노선 - 노원역

오후 2시 45분 노원역 스타벅스 앞에 오산쿠팡 버스가 옵니다. 노원에서 사람 태우고 하계에서 또 사람 태워가지고 버스는 꽉 찹니다 ㅠㅠ

노원에서 1빠로 버스 타니까 여유 있는데 하계에서 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탈수도 있어요~ 못태우면 아마 택시로 보냈나?? 그럴거에요 

그렇게 1시간 좀 넘게 걸려서 4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쿠팡 셔틀 앱 깔아야 합니다~ 버스탈때 QR코드 찍고 타야해요!!

문자로 큐알 찍는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갔더니 아.. 큐알 찍고 탑승하더라구요 ㅡㅡ 모르고 안깔았다면 자기번호 치고 들어가면 되는데 괜히 몰라서 주춤거리면 뒤에분들이 기다리셔요..ㅜㅠ 눈치보임

처음들어갈때

버스 내리고 사람들 따라가면 됩니다. 고럼 지하로 막 내려가는데 일단... 줄을 서요. 출석하는 곳이 방 안에 있고 사람들은 복도에서 줄 서는건데요.. 줄 서있는 동안 미리 깔아놓은 쿠펀치를 셋팅?해요.

센터 와이파이 연결하고 쿠펀치를 실행하면 알아서 척척 뜹니다. 여긴 어디 센터고~ 뭐 타고 왔고~ 어디팀 몇시조~ 막 설정하구요. 전자근로계약서 서명까지 해주면 출근 버튼이 떠요! 출근 버튼 눌러놓고 출석 서명할때 쿠펀치 출근 눌렀다고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핸드폰을 뺏어갑니다!!!!

그리고 출석서명 맨 왼쪽에 원바코드 뽑는곳이 있어요. 처음 오신 분들은 필수로 뽑으셔야 합니다. 자기 폰번호 010 빼고 불러주시면 바코드 뽑아주셔요~ 

그러곤 끝입니다.. 신입인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요.. 그냥 관리자 붙잡고 처음왔다고 말해야 안전교육방으로 가라고 말해줍니다..ㅜㅜ

안전교육 칼같이 끝내고 현장으로 들어가요~ 열화상 카메라로 검사하고 들어가는데 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당당하게 방황하면 알려주시더라구요 ㅠ

저는 냉동으로 와서 방한복을 입어야 한다구 출석방 옆에 방한복 방에서 갈아입으면 된다고 했어요. 들어가서 네.. 뭐 딱히 정해진 방한복을 입는게 아닌거 같아서 아무거나 집어서 입었습니다. 

그러곤 다시 현장에서 기다리면 신입만 따로 모아서 물류창고로 이동합니다!! 엘베타려고 이동하는데 가는길이 너무 복잡해서 외울수가 없었어요. 진짜 센터가 너무 넓어서 일주일은 와봐야 외울거 같더라구요;;

7층으로 올라가고 줄서서 또 기달려요~ 이때 원바코드가 필요합니다. 조장님들이 원바코드 꺼내라 하고 막 찍으셔요. 그냥 중간 출석하는 느낌?? 다 찍었으면 이제 일 시작입니다..!!

오산쿠팡 오후조 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저녁시간 1시간) 에 8시간 근무하게 됩니다. 

밥먹는 시간은 랜덤인거 같은데 저는 7시 30분에 밥먹었습니다. 일하자마자 2시간 반만에 밥먹으로 가서 놀랬어요.. 오후,야간조 밥먹는 시간은 원래 이런건지 ㅎㅅㅎ;; 

7시 30분~8시30분 까지 저녁시간, 8시 30분에 바로 일 시작해서 10시까지 했습니다. 

10시에 갑자기 모이라더니 뭔가 많이 해서?? 수고했다고 15분 쉬는시간 줬어용.. 팩 하시는분들이 빡시게 돌렸나봐요 ㅎㅎ

10시 15분 부터 쉬지않고 2시까지 일하고 퇴근~~

연장은 3시까지 있는데 일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할지 안할지 정해요. 일이 좀 있다 싶으면 연장하고 일이 없으면 안합니다. 쿠팡에서 일이 없다는건 생각도 못했는데 저날은 진짜 일이 없었어요.. 1시간동안 일이 없어서 계속 박스 정리하고 ㅋㅋ 연장은 아쉽게 못했네요... ㅠㅠ

오산쿠팡에서 한 일

출고(OB) 냉동 피킹 했습니다. 처음가면 기본적으로 배우는 일이 피킹인데요, 여기는 방식이 조~~금 달랐어요. 카트에 토트 바구니 올려서 물건을 담는 일인데

타센터랑 차이점은 토트 바구니 찍기전에 pda 화면을 보면 NONE 존, 리배치 존 이렇게 나눠요. NONE 은 일반 카트에 토트 바구니 올리는걸로 타센터랑 똑같구요, 리배치는 길죽한 토트 올려진 카트 끌고 물건 담는거에요.

일하는 방법엔 차이가 없고 그냥 논존,리배치존 토트 구별 잘하고 물건 담으시면 됩니다. 전 이거 구별하는거 깜빡해서 리배치를 논으로 담았더니 뭐하는거냐고 혼났어요 ㅋㅋㅜ 

이런 물건 담기 놀이를.. 8시간 동안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냉동 창고는 어떤지 궁금하시는 분들도 많을건데요, 영하 20도 라는데.. 일단 겁나 추워요 그냥 추워요 처음 1~2시간만 아 시원해~ 이거지 그 이상 넘어가면 걍 추워 뒤질거 같습니다. 그래도 막 바람불고 그런건 아니라서 체감온도 영하 10도쯤?으로 느껴지는데요,, 하 모르겠습니다 전 그냥 추워서 뒤질뻔했어요.

무엇보다 마스크가 계속 얼고, 마스크 때문에 안경에 자꾸 김서리는데.. 얼고 김서리고 얼고 김서리고 반복해서 얼음층이 만들어져요;; 계속 10분마다 얼음층을 벗겨내야 해서 엄청 불편했어요. 그렇다고 안닦고 안경을 쓰고 있으면 그냥.. 안보이구요.. 안경을 벗으면.. 시력 때문에 안보이지만 길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안경 벗고 일했습니다.

거기서 그나마 느낀 장점이라면 너무 추워서 다리 통증이 안느껴져요!! 발바닥은 좀 아픈데 정강이가 안아프더라구요..?? 원래 8시간 동안 걸으면 다리랑 발이 엄청 아파야 하는데 다리가 안아프니까.. 좀 괜찮았습니다.. 이게 장점인지.......  

오산쿠팡의 분위기?

오후조 오산쿠팡 분위기는~ 일단 제일 생각났던게 노란 조끼에 목소리 쩌렁쩌렁한 키작은 여자분이셨어요..

마감 시간 가까이 되니까 사원님들~~!!!!! 속도 좀 빨리~~~!!!!! 부탁드립니다~~!!!!!! 쩌렁쩌렁 말하시고 다니는데요,, 그래도 속도가 잘 안나면 카트 뺏어서(? 사원님 따라오시라고 전력으로 뛰어갑니다;; 레알 당황했어요. 물건 다 담은 카트도 막 가져가서 전력으로 뛰시더라구요;;;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조장님은 처음 봤던거 같아요.. 게다가 엄청 긍정적이신 분이셨구요.. 너무 열심히 해서 당황했지 좋으신 분이였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냉동 창고안 입구 앞에 있는 약간..얼굴 홀쭉한 남자분도 생각나는데 좀 사납습니다. 디게 짜증내는 말투로 말하시더라구요.. 계속 일 없으면 나가라구요!!! 일 없으면 나가세요!! 나가서 기다리세요!! 음청 짜증냈어요. 저도 암생각 없이 창고 안에서 기다리다가 나가세요!! 소리 듣고 깨강했는데 창고 밖으로 나가니까.. 왜 나가라는지는 알겠더라구요 너무 따뜻해요;; 은근 츤데레 분이신거임 (개인적인 생각

뭐.. 저 사나운 분만 잘 넘기면 평화로운? 분위기 였습니다. uph 압박도 딱히 없고.. 워낙 추워서 빨리 할수가 없었어요. 계속 다녀서 그 온도에 적응해야 속도가 좀 나올듯..

받은돈

연장근무 없이 89,480원 받았습니다. 일찍 일해서 그런지 야간수당이 적게 들어가서,, 주간조~야간조 사이 돈을 받네요.

총평

다신 안갈래요.

 쿠팡 오산물류센터는 롯데물류센터를 일부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지상 7층은 냉동, 지하 2층은 냉장 창고로 각각 오산1센터(냉동)와 오산2센터(냉장)로 나뉜다. 냉동창고는 너무 추울 것 같아(기온이 영하로 유지된다고 한다) 냉장으로 신청하였지만, 방한복을 입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산은 아르바이트 전날 오후 네시부터 쿠펀치 앱을 통해 지원받는다. 타임어택으로 급하게 지원하지 않아도 되니 긴장하지 말고 오후 네시가 조금 넘어서 지원해도 괜찮다. 처음 가는 사람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을 보내라는 문자가 오는데, 이때 같이 가는 친구가 있다면 "추천인" 제도를 이용하여 추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같이 가는 친구가 오산물류센터 유경험자여야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오산으로 가는 통근버스는 오산쿠팡 사이트(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다. 모든 노선은 ("오후조 퇴근" 노선 제외) 출퇴근시 모두 이용 가능하니 "이거 출근할 때만 여기서 타고 퇴근할 때는 여기서 못 내리는 거 아냐?" 하는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셔틀을 타기 위해서는 "버스인승객" 이라고 하는 어플을 추가로 받아서 등록해야 한다. 이 어플을 통해 출근을 했는지도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만, 꽤나 번거롭다.

 버스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약 한 시간이 걸려 오산으로 도착한다. 출근 방법을 알려주는 문자가 따로 와서 이동 경로를 잘 봐두어야 한다. 냉장과 냉동의 출퇴근장소가 아마 다를 테니,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무작정 가다가는 잘못된 센터로 가게 될 수도 있다. 

 출퇴근 장소로 무사히 도착했다면, 16시 50분까지 주어진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다가 일어나는 것이 좋다. 16시 50분에 등록을 하면서 바코드 번호를 지급받고(명찰 뒤에 잘 보관하도록 하자) 휴대폰을 제출하고 나면 "아 시작됐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도 처음 가는 사람은 안전교육을 해 주는데 무려 40분간 의미없는 내용을 반복한다. "팔레트는 두명이서 운반하세요" 같은 지침들을 말해주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적용되어 있지 않다. 안전교육 당시에는 "참 무의미하군" 하며 투덜거렸지만, 근무를 하다보니 안전교육이 10분만에 끝나고 현장에 투입되었다면 중간에 탈주했을 거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냉장센터 출퇴근 장소

 나는 "출고" 업무를 지원했지만, 줄을 서는 과정에서 "HUB"로 배치되었다. HUB의 시급이 출고보다 조금 더 많다고 하는데,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출고는 상품이 담긴 선반에서 상품을 빼다가 카트로 옮기는 작업을 뜻하고, HUB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날라지는 박스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뜻한다. 장시간 서있다보니 무릎이 상당히 아프고, 몸을 비트는 동작이 많아 어깨가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뭐, 견딜만한 수준이다.

 HUB에서 일하게 되면 웬만하면 계약직 아저씨들과 함께 일하게 되는데, 대부분 무신경한 사람들이다. 반말은 기본에 욕과 짜증은 옵션인 수준인데, 괜히 주눅들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편하다. 현장투입된지 30분 만에(18시 30분)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되었는데, 줄을 선 뒤 밥을 먹고 음료수를 한 잔 먹으면 다시 업무로 돌아가야 한다. 음료수는 300원에 다양한 음료들을 팔고 있지만, 저녁시간 즈음이 되면 모두 매진이 되고 오란씨 파인애플 맛만 남는다. 

휴식 장소

 결국 19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업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부터 21:30분까지 물량이 피크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두 시간이 흘러있었다. 처음에는 물건 분류하는 일만 하다가, 일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물건을 쌓는 것과 랩으로 둘러싸는 일, 혹은 팔레트 위로 실려온 물건을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일까지 하게 되었다. 

 물량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보니, 30분 쯤 지났나~ 하고 시계를 보면 3분쯤 지나있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래서 22:00 부터는 노래를 30곡 정도는 불렀던 것 같다. 큰 소리로 불러도 센터 내 공기순환장치 소음 때문에 주변에 잘 들리지도 않는다. 옆에 있는 계약직 아저씨한테는 들렸겠지만, 나도 무신경해지기로 했으니 별 상관 없었다. 

 나는 "남양주1/2" 스티커가 부착된 박스들을 분류했는데,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다른 지역 스티커를 다루는 곳으로 이동하며 업무 보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다가 02:00가 되면 (사실 01:58 즈음) 뒤도 돌아보지 말고 퇴근 길로 직행하면 된다. 퇴근 시에는 바코드를 등록하고 쿠펀치 앱을 통해 퇴근을 꼭 눌러줘야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을 수 있다. 

 퇴근 버스는 멸치떼처럼 모여있기 때문에, 내가 타고 가야 할 버스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나는 친구와 길을 나눠 탐색한 끝에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대충 반시계 방향으로 오산~ 수원~ 신림 행 버스가 놓여있었는데, 혼자 온 사람은 어떻게 버스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뜩이나 업무가 고되었는데, 퇴근 버스 찾는 것도 일이라면 참 난감하다. 일이 끝났으니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거냐! 투덜투덜

 02:20 정도에 버스가 출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이 오지 않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있었는데, 문득 "다음 날도 이걸 해야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02:54 경이었을 것이다. 아, 쉽지 않겠는걸. 내가 취직했을 무렵의 심정을 "1회사"라고 하면 쿠팡 아르바이트는 "5회사" 정도는 가뿐히 넘는 수준으로 별로였다. 

 "형 덕평센터가 여기보다 1.7배 정도 힘들어요" 같이 갔던 덕평물류센터 유경험자 친구의 말이었다. 확실히, 체력적으로는 오산센터에서 그다지 힘든 일이 없었다. 다리가 아픈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만 함께 일하는 계약직 아저씨들의 불손한 태도를 감당하는 것이 버거울 뿐이다. 그래도 물량이 그만큼 많고,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 보여서 이해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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