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자전거 정비 비용 - olaedoen jajeongeo jeongbi biyong

질문 오래된 자전거... 정비를 맡길까요? 직접 타이어 교체?? 새로 살까요? 9

친구가 준 오래된 자전거가 있습니다.

마실용으로만 써서 불편함을 못느꼈구요.... 잼나게 동네 다닐때 많이 이용했는데...

작년에 교통사고 2번 나서 한 1년 반 정도를 놔두기만 했습니다.

몸을 다 추스리고 나서 보니.... 바람이 다 빠져서 타이어가 찢어지는 단계까지 방치하고 있었네요....

집 근처 삼천리 가서 물어보니 타이어 교체 비용 포함해서 정비비용이 대략 최소가 8마넌 정도가 나온다고 해서 고민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회사를 집에서 가까운 거리로 옮겨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해볼까 하는데요....

실제 자전거는 연식만 따짐 약 10년 넘은거 같습니다.

과연 8~10 마넌을 투자해서 수리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님 인터넷으로 타이어를 검색해보니 3마넌 정도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을거 같은데 저렴한거 구매해서 직접 타이어만 껴서 사용해볼까요? 다른 부분은 점검할 필요가 없을까요? 예를 들면 체인에 기름칠을 해야 하는지.... 자전거 탈줄만 알지 잘 모릅니다. ㅠㅠ

아님 처분하고 저렴한거 하나 구매해야 할까요??

오래된 자전거 정비 - 자전거 고쳐 쓰면 오래 탈 수 있습니다.

구들마루2019. 7. 30. 10:20

자전거는 자동차처럼 공조시스템, 오디오, 편안한 카시트, 열선시트, 후방감지기 등 편의 시설이 없습니다.

그저 그런 군더더기를 없애고 간결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죠. 무게를 줄이는 것도 목적이고요.

그러다 보니, 자전거의 부속은 모두 소모품입니다. 자동차의 카오디오 같은 경우는 예전에는 뜯어서 따로 써도 될 정도로 자동차의 수명과 상관없지만, 자전거는 그 부분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모두 자전거의 수명과 상관이 있습니다. 심지어 프레임까지.

그런데, 이런 소모품을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거나 정비해서 사용하면 오래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래된 자전거를 정비하려고 견적을 받으면 차라리 새로 사는 게 낫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죠.

프레임까지 바꾸는 것 아니고서야 정비가 저렴한 게 일반적이지만, 정비를 안 하는 부속과의 조화를 생각하면 실제로 자전거를 바꾸는 것이 더 좋은 경우가 있죠.

며칠 전에 인근에 거주하시는 아버지와 아들이 별바이크를 찾아주셨습니다.

할인하는 이월 상품 - 자이언트 디파이 2018 모델을 구입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오래전부터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버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정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세월의 흔적도 많고 오래되어 정비가 필요한 부속이 있습니다.

뒤 타이어는 내측의 컴파운드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다행히 튜브까지 상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언제 어떻게 잘못될지 모르죠. 괜히 라이딩 하다가 타이어에 탈이라도 생기면 현장에서 정비도 어렵고 복귀는 고생길이 될 겁니다. 미리 고치는 게 상책이죠.

가성비 좋은 자이언트 로드 자전거 타이어 P-R3로 교체하였습니다.

이 타이어의 특징으로는 플랫가드가 적용되어 있어 타이어를 침투하려는 날카로운 이물질을 어느 정도 막아줍니다. 그리고, 프론트와 리어 타이어를 구분하는데, 조향을 담당하는 앞 타이어와 추진력을 담당하는 뒤 타이어를 각각 구분하여 제작함으로써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순정으로 보이는 오래된 바테잎입니다. 바테잎은 적당한 그립감을 제공하면서 자전거의 디자인에도 한몫하는데, 오래되어 낡은 바테잎은 프레임에 묻은 먼지와 또 다른 느낌으로 지저분해 보입니다. 프레임에 묻은 흙먼지야 닦으면 된다지만, 낡은 바테잎은 관리가 잘 안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새로운 바테잎으로 교체하며 깔끔하게 탈바꿈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레버 후드가 낡아 보이는군요. 표면의 내구성이 좋은 자이언트 컨택트 SLR 바테잎입니다.

물이나 알콜성 세제로 세척이 가능한 인조가죽 표면입니다. 타공 처리된 부분은 끈적이지 않고 뽀송한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에바폼을 내장하여 적당한 쿠션감도 제공하죠. 자이언트 바테잎, 컨택트 SLR 입니다.

오래된 자전거임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증거 - 바로 유선 속도계입니다.

요즘엔 유선 속도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무선속도계도 많아요.

그런데, 포크에 장착한 센서로부터 핸들바까지 올라오는 속도계 마운트에는 가느다란 전선이 있는데요, 선 처리 하나는 끝내주게 했네요.

보통 위 사진처럼 앞 브레이크 케이블 하우징에 감는 게 보통인데, 너무 잘 감았습니다.

문제는, 속도계 본체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고, 그래서 센서는 더 이상 무용지물이라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앞 브레이크는 고질적으로 뭔가 굉장히 뻑뻑합니다.

브레이크 레버를 작동하면 캘리퍼가 닫히고 놓으면 열려야 하는데, 이 열리는 리턴이 안되는 겁니다.

상태가 심각하길래 처음에는 캘리퍼 교체로 처방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정비를 시작하면서 캘리퍼 자체를 정비해봤습니다. 마찰이 생기는 부분에 살짝 여유를 주고 오일링을 하였더니 잘 작동합니다.

힌지 볼트를 조금 풀어서 유격을 확보하면 두 캘리퍼 간의 마찰이 줄어들어 잘 움직입니다.

너트를 풀면 계속 풀려서 고장 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너트는 풀림 방지 너트라서 굳이 상관없습니다.

뒤 브레이크는 케이블이 터져서 교체하기로 합니다.

일단 인터널 케이블 방식이라 작업을 쉽게 하려면 케이블을 제거할 때, 프레임 내부에 라이너를 삽입해두면 좋습니다.

케이블을 제거하면서 뒤쪽부터 집어넣은 라이너가 앞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나중에, 이 앞쪽부터 새로운 브레이크 케이블을 넣으면 뒤쪽으로 나오는 구멍 찾지 않고 쉽게 빠져나옵니다.

라이너를 넣어두면 앞뒤로 이런 모습이 되겠죠.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은 미캐닉에게 이런 번거로움을 주긴 하는데, 디자인 때문에 많은 자전거 브랜드는 이런 인터널 방식을 취하죠.

아우터 라우팅을 고집(?) 하던 유럽의 모 브랜드 자전거도 이제는 소비자의 니즈를 외면할 수 없어 케이블을 안으로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케이블을 토해내는 컨트롤 레버.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캘리퍼는 교체로 견적을 냈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뒤 변속기 케이블이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앞 변속기 케이블도 마찰이 심하기는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변속 케이블도 함께 교체합니다. 헤드 튜브 쪽에 장착되어 프레임과 마찰을 일으키던 배럴 어져스터는 레버 쪽으로 바짝 붙여서 컨트롤하기 쉽게 작업하였습니다.

이렇게 하고 보면, 나중에 체인, 스프라켓, 체인링 혹은 크랭크만 교체하면 새 자전거와 다름 없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자덕도 있고, 그중에는 자전거 자가 정비를 샵의 미케닉보다 더 잘하는 자덕들이 있죠.

그런 분들은 부품만 구입하면 자기 자전거를 손쉽게 새 자전거처럼 정비를 합니다.

자동차는 어렵지만 자전거는 가능해요.

자전거 라이더 여러분들도 자가 정비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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