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이혼 후회 - neiteupan ihon huhoe

눈팅만 하다가 제가 여기 글을 쓰게될줄은 몰랐네요

저희 부부는 애는 없고 6년째 알콩달콩 결혼생활중이었습니다.
서로 직장이 있어서 평일엔 같이 집안일하고

토일엔 카페에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항상 붙어지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정말 사이좋은 부부였습니다.

저 33 남편 32

그런데
저번주 금요일에 할말이 있다면서 갑자기 혼자가 되고싶다고 하네요
합의 안해줄거면 변호사를 써서라도 이혼하겠답니다.
청천벽력이었죠. .
요 3일간 저는 울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자기 마음은 굳었다면서 반드시 이혼하겠답니다.
직장에서도 상사한테만 상담하고 티 안내려고 울음 꾹 참고 일에 매진했습니다.

이유도 참 ..
다시는 결혼 못해도 좋으니 혼자살고싶답니다.
집 지은지 1년밖에 안됐는데..
너무나 애정깃든 첫 주택이었는데
다음달엔 집 구해서 나가랍니다.

시부모님이랑도 정말 사이 좋았는데
어제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전화가 와서
서러워서 꺼이꺼이 울기만 했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절대로 바람난건 아니라고 하는데
뭘까요..
권태기가 아닐까 조금만 서로 거리를 두고 기다려달라 말해도
권태기 아니고 헤어지고 싶다고만 하네요ㅠ
절대로 결혼생활을 이어갈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순순히 이혼해야 할까요
그러기엔 이 집에있는 모든것에 추억이 깃들어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ㅠ

오죽하면 창문에 달린 커튼을 보는것만으로도
같이 사러갔던 추억이 밀려와서
그저 눈물만 납니다.

남편 마음을 되돌릴수 없는건 잘 알고있지만

이혼 별거 아니라는 말이 듣고싶습니다 그냥..
시간이 약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제 안에서 남편이 못된놈이 될까요.

ㅡㅡㅡㅡㅡ추가ㅡㅡㅡㅡㅡㅡ

남편이 재혼이라는걸 쓰는 편이 좋다는 댓글을 읽고 추가합니다.
남편은 23살에 결혼해서 전처와의 아들이 한명 있습니다.

그러나 별로 신경은 안썼습니다.

오히려 아이가있는데 몇년째 만나질 않아서 만나러 가는편이 어떻냐고 몇번 얘기는 했었습니다
어쨌든 아이의 아버지니까요..

만약 바람이라면 전처와의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구속이 심한 여자분이였으니..
그냥 자유가 필요한걸까요

주작이라는 글도 있던데
뭘로 증명해야할지 방법도 없네요.

이혼이 결정난 지금
단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인터넷상이라도
작은 위로를 바랬을 뿐입니다.

외롭네요.
좋은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ㅡㅡㅡㅡ추추가ㅡㅡㅡㅡㅡ

이렇게까지 많은 댓글이 달릴줄은 예상도 못했었습니다.
그냥 남일인데 화내주시고 걱정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고구마만 드려서 죄송하네요

그냥 깔끔하게 이혼하렵니다.
어젯밤에 좀 정신차리고
사실 술을 엄청 드링킹한 상태였지만요ㅋㅋ ㅠ
제정신으로는 잘 얘기가 안될거같아서. .
집 구하고 가구장만하는건 돈 다 내주겠답니다.
제가 해온 혼수도 몇가지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원룸살려면 다 가지고 갈수가 없어서 ㅠ

흥신소 알아보라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까지 하기엔 제 지갑과 정신이 더 피폐해질것같네요ㅠ

집 명의도 남편이고 대출도 남편이라 제가 집을 가질 권리는 없을듯 합니다.
돈관리도 정말 서로 각자해서
분할할만할 재산도 없어보입니다.
생활비는 남편이 거의 관리하는 식이었는데(남편연봉이 제 두배보다 많습니다)
제가 번 돈 남편한테 맡기기는 싫었습니다.

혹시나 남편이 죽으면 자식이랑 분할해야 하니 좀 찜찜한 면이 있어서.
제가 상간녀 아니었냐는 댓글도 봤습니다 ㅎ
아닙니다. 전처와 이혼한건 애가 돌도 안됐을 시기여서..

그냥 잊고 새출발 하라는 댓글들이 가장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눈물이 안나오네요. 정신차리고 남자보는 눈도 기르겠습니다.
사이다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다시 일에 매진하러 가겠습니다 ㅠ

선플도 악플도 감사했습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언젠가 또 후기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술마신김에 후기 올립니다.

조언해주신대로 폰과 블박 다 봤습니다.
바람의 증거는 찾을수 없더군요.

그냥 정말 혼자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제 눈물도 안나와서 바람이건 뭐건 상관도 없습니다 ㅋㅋ

사실 원글에는 알아볼 사람 있을까봐 자세히 적지 못했는데, 주변사람들한테 이미 퍼진 상태라 좀더 자세히 적겠습니다.

저는 일본에 살고 있고, 남편도 일본인입니다.
흥신소나 한국법 알려주신 분들께는 정말 정말 정말로 죄송합니다
여긴 탐정사무소 가야해요 ㅠ ㅋㅋ

맹탕이니 멍청이니 하는 댓글들도 새겨들었습니다.

우선 제가 받아갈것들
제가 해온 집기들
남편 명의였던 차 한대(폭스바겐 업)
도요타 필더랑 미니쿠페도 한대씩 있는데 그건 제가 하도 기스내서 못주겠대요 ㅋㅋ

현금 천만원
이사비용과 보증금, 당분간의 월세.
전세 얘기하신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전세는 한국에만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월세 살게되었어요.
대강 이렇습니다.

저도 회사원이고, 혼자 사는데 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추가하자면
제가 오랜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게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과 불면증은 수년간 약으로 버티고 있어서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제 정신상태는 알고 있었거든요.

대충 예상하셨겠지만
댓글에도 있었지만
남편이 돈 참 잘 법니다. 영업직입니다.
청혼할때, 당신은 이제 일 그만두고 집안일만 해달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속았네요 ㅋㅋ 세달 일 안했더니 취직해라 잔소리 잔소리..
우울증을 잘 이해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하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못해요
밖에선 밝은척 일하고
집에오면 녹초입니다.
저도 영업일이라 귀가도 늦고 집안일이 제대로 안되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녹초되서 잠들면
집안꼴 조금도 더러운거 못참고 매일같이 청소기 돌리는 사람입니다. 약간 결벽증 같습니다.
그래서 힘들었나봅니다..
그래서 변호사 쓴다드니 어쩌니 강하게 나온 모양입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는 정말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젠 고구마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사이다는 아니더라도 탄산수 정도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저도 마음정리 다 되었구요
새 삶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이혼한다고 하니
사귀어달라는 사람만 세명이나 되네요 ㅋㅋㅋㅋㅋ

많은 댓글들 감사했습니다.
이제 글 올릴 일도 없을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약간 취한상태라ㅎ 댓글에 따라 추가글은 생각해보겠습니다.

모든분들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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