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반죽 색깔 - milgalu banjug saegkkal

한 달 하고도 일주일 전 일요일 오후, 언제나처럼 집에서 아이들과 뭘하고 놀까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두 녀석이 달려와서는 예전에 미친 척하고 두 번인가 해주었던 밀가루 놀이를 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좁은 집,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던 그 마법의 가루 놀이를 또 하겠다고? 안된다 이놈들아. ㅠㅠ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가루놀이 대신 반죽놀이를 하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 실제로 '가루야가루야'에 갔을때도 밀가루만 갖고 논건 아니었거든. 밀가루 반죽 가지고도 한참 재미있게 놀았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 차라리 풀풀 날리는 밀가루대신 반죽을 주자.'


그렇게해서 시작된 밀가루 반죽 놀이. 시작하기 전에 적절한 반죽 제조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밀가루 반죽에 물감을 섞어서 여러가지 색의 도우를 만들어서 놀기도 하는걸 보고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을 뒤져 밀가루와 물, 기름 약간, 여러가지 색의 물감을 모아들고 상위에 세팅을 했다.


가루에서 반죽이 되는 느낌을 비교해보라고 미리 가루상태의 밀가루를 만져보게 한 다음, 직접 물과 기름을 붓고 조물락거리게 해주었더니 엄청 좋아했다. ㅋㅋㅋ 제발 옷에는 닦지마... 다음부터는 앞치마 같은 거라도 해야겠구만.



어머 오늘은 밀가루 반죽 놀이를 할거에요!


지금 넣어? 지금? ㅋㅋㅋ


졸졸졸. 안 흘리고 넣기 성공!


찐득찐득한 느낌. ㅋㅋㅋ 좋댄다. ㅋㅋㅋ


고사리손으로 오물 조물~


으아아아아아 ㅋㅋㅋ


아빠 손에서 안 떨어져요!! ㅋㅋㅋ



처음에는 신나서 조물 거리던 아이들, 금새 손에 진득하게 달라붙기 시작하자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 아빠 투입! 카메라를 내려놓고 반죽과의 전투에 돌입했다. 계속 치대다 보니까 좀 퍽퍽한 것 같아서 물을 조금 부었더니 또 너무 진득해진 거 같아 다시 밀가루를 넣으니 또 퍽퍽해지는 삽질 끝에 적절한 반죽 만들기에 성공했으나, 양이 생각했던것 보다 너무 많아져버렸다. (...) 그래도 다른 선구자 누님들의 글들을 보니 남은 반죽은 냉동실에 잘 넣어두었다가 해동해서 쓰면 된다고 했으니 뭐.. 괜찮아 괜찮아.


어느 정도 손에 묻지 않을 정도의 반죽이 되자, 다시 아이들에게 만져보라고 했다.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다는 아이들. 밀가루 냄세도 너어어어어무 좋단다. ㅋㅋㅋ




이제 손에 잘 묻지 않아요.



그러고나서 이제 색을 입힐 시간. 수채화용 물감을 하나 가져와서 쭈욱 짰다. 그리고 다시 반죽 시작. 가루놀이할 때는 온 집안이 하얗게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내 손이 새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비닐장갑 끼고 할 걸.. 흑. 처음에는 손에 너무 많이 묻어나와서 이게 과연 성공할지 살짝 의심이 들었었는데, 계속 반죽을 쳐대다보니까 서서히 손에 묻지 않는 예쁜 색의 밀가루 반죽이 되었다. 자신감을 얻은 아빠는 나머지 반죽들에도 색을 넣기 시작했다.




물감을 짜는 건 1호기가, 반죽 만드는건 아빠가.


완성된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네 가지 색의 반죽들. 그럴듯 하지 않나요? ㅋㅋ




반죽이 완성되고 이제 본격적인 놀이시간! 먼저 플레이도우로 만들기를 했던 것 처럼 여러가지 모형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플레이도우용 밀대와 도구들을 가져다가 1호기는 컵케이크 같은 음식들을 만들고, 아직 서툰 2호기는 찍기틀을 이용해서 캐릭터같은 것을 만들었다. 




컵케이크를 만드는 1호기. 1호기는 손재주가 좋다아!


도구도 서로 사이좋게 나눠 쓰면서 잘 노는 아이들.


아빠가 발로 그려준 나비 몸통에 날개를 달아주는 2호기. ㅋㅋ


금새 완성한 1호기의 컬렉션. 컵케이크랑 마카롱에 있는 장미 디테일 보이십니까? 캬..


2호기가 하는걸 보고 부러워하던 1호기도 나비 그려달라고 해서 같이 하고 있네요. 뒤에 도구는 좀 치우지.. ㄷㄷㄷ


나비 무늬를 표현하기위해 도구로 긁어보는데 잘 안되네.


달팽이 집 한 번 엄청 크다! ㅋㅋ





종이 위에 그림을 꾸며줄 때는 좀 얇게 펴서 붙였어야 하는데, 2호기는 힘 조절이 잘 안됩니다. (...) 종이가 찢어 질 것 같아! ㅋㅋㅋㅋ 완성품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치우기 바빠서 못 찍었네.. 반죽하다 찍고 색깔 넣다가 찍고 하는 바람에 카메라도 밀가루 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조만간 센터에 클리닝 하러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네.. ㄷㄷㄷ

색깔 밀가루 반죽놀이

작성자최수영 선생님|작성시간14.11.21|조회수91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 글자크기 크게

 밀가루 반죽으로 좋아하는 동물 만들기를 해 보았어요~

분명 좋아하는 동물 만들기로 하며 신나게 주물럭 주물럭 하시더니 점점 떡을 만들고 계시공~

완성작을 물어봤을 땐 동물은 온데간데 없으시공 눈사람, 피자, 높은산 등등 만들다보니 동물이 변신했네용~하하하

넘 귀여운 꽃잎반이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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