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세이버 현실 - laiteuseibeo hyeonsil

오랜만에 돌아온 스타워즈 FAQ 코너입니다. 오늘은 기본적이지만 그만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어찌나 질문이 많이 들어오던지 스타워즈 커뮤니티에서 어느정도 활동하신 분들이라면 이제는 다들 아실 법한 이야기입니다만, 오히려 그러다보니 최근에 재생산되지 못해 다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라이트세이버(광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점 중에서 '어떻게 빛이 날의 형태를 만들 수 있나?'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광검과 포스의 관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서 이 좋은 무기를 맨날 제다이와 시스만 쓰고 일반적인 스톰트루퍼나 클론트루퍼는 사용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갖는 것이죠. 여기에 라이트세이버의 원리 문제까지 겹쳐서 마치 사이오닉블레이드처럼 포스를 날의 형태로 형상화 한 것이 바로 광검이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틀린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검은...

포스따위 없어도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원리

광검이 포스 유저들의 특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광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은하계의 수호자 제다이의 상징적인 무기라고는 하지만 광검은 그 이전에 단순한 기계장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광검의 작동에는 그 어떠한 마법적인 요소도 개입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블라스터와 마찬가지로 그냥 도구, 무기일 뿐이라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아나킨의 광검의 해부도입니다. 광검의 원리에 대해서는 이후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만, 기본적인 개념만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광검의 손잡이 부분에는 에너지를 보관하는 배터리가 있으며 여기서 방출된 에너지는 플라즈마로 전환돼 중앙의 크리스탈을 거쳐 방출됩니다. 광검에 들어가는 에너지원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스톰트루퍼들이 쏘는 일반적인 블라스터의 배터리를 이용해서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말해 광검에서 나오는 밝은 빛의 검날은 정신에너지도 뭣도 아니고, 그냥 배터리에서 나오는 플라즈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즉, 스위치만 누르면 누구나 광검을 켤 수 있습니다.

증거

에피소드4 초반부를 보면 루크가 아나킨의 광검을 받아들자마자 스위치 하나로 켜고 끄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루크는 자신에게 포스 능력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만약 광검이 정신에너지로 발현되는 것이라면 가능했을까요? 물론 루크는 강하니까 가능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정타는 바로 이 장면입니다. 에피소드5 제국의역습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동사 일보 직전인 루크를 살리기 위해 한 솔로가 톤톤의 배를 가르는 모습이죠. 이 때 한은 분명히 루크의 라이트세이버를 사용합니다. 스위치 하나로 마음대로 켜고 끈 것이죠. 한 솔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포스 능력이 없습니다. 일반인이 광검의 전원을 넣는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관련 질문에 대한 대표적인 장면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과는 반대로, 그리보우스 장군은 시스가 아닙니다. 애초에 그리보우스에게는 포스 능력 자체가 없죠. 하지만 그런 그도 4개의 광검을 들고 제다이와 맞짱을 뜰 수 있습니다.

클론전쟁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캐시 크라이아라는 현상금사냥꾼이 아소카의 라이트세이버를 훔친 것이죠. 위에서 보시듯이 스위치를 더듬어 켜는 장면이 분명하게 포착되었습니다.

스타워즈 세계에서 귀족들의 유흥용으로 만들어진 에너지소드 역시 비 포스유저에 의해 만들어져 비 포스유저에 의해 쓰인 광검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세이버를 포스로 조립하던데...

클론워즈 애니메이션에서 루미나라 은둘리와 베리스 오피가 광검을 조립하는 장면이 나와 많은 분들이 알게 되신 것이죠. 예, 제다이는 자신의 라이트세이버를 포스를 이용해 조립합니다. 하지만 이는 곧 '포스가 있어야만' 라이트세이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제다이가 자신의 광검을 만드는 것은 파다완 시절로, 스승이 때가 됐다고 판단하면 광검 제작에 착수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광검 제작 역시 수련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광검은 제다이의 상징인 동시에 제다이가 휘두를 수 있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섣불리 제작하는 일은 없습니다. 파다완은 포스 속에서 명상하며 부품 하나하나와 '대화'를 나누며 조립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중 라이트세이버의 위력을 결정하는 크리스탈은 특히 제다이들이 집중하는 부분으로, 이 때 명상 내용에 따라 크리스탈의 성격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시스의 경우에는 강한 분노의 힘을 담은 붉은 크리스탈을 사용하며, 이는 실제로 제다이의 자연산 크리스탈보다 강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칠 때 광검은 1달 이상의 제작기간을 요구하지만 급할 경우에는 있는 부품을 모아 뚝딱뚝딱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교한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문 제작 도구가 없다면 포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섬세하게 만들 수 있긴 합니다.

광검 만들기, 어때요 참 쉽죠?

그럼 왜 제다이만 쓰는 거야?

자 그렇다면 이렇게 스위치 하나만 넣으면 되는 무기를 왜 제다이와 시스만 사용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스타워즈 세계관에서는 블라스터 뿐만 아니라 바이브로블레이드 등의 근접무기와 근접전투가 발달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검은 거의 제다이/시스 등 포스 유저들의 전유물로 통하죠.

그 이유는 원리가 아니라 응용이라는 면에 있습니다. 광검은 무게가 손잡이 부분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술을 적용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스치기만 해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날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적 뿐만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 역시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적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기가 자기 날에 다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포스를 이용해 자신의 신체를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제다이들 손에서 비로소 광검은 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구공화국의 기사단 게임을 해보면 이 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제다이가 아닌 캐릭터도 무기로 광검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할 때마다 상대 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데미지를 입죠. 물론 제다이로 전직하면 이런 페널티가 사라져 광검의 온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약이 응용성 면에서만 한정된다는 것은 다시말해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검에 대해 고도로 숙련된 전사들은 포스의 도움 없이도 광검을 제다이 이상의 실력으로 사용할 수 있죠. 제국의 로얄가드나 만달로리안 전사 정도 되면 광검을 어느정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라이트세이버의 원리에 대해서도 하나 써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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