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가 유죄 인 이유 - kolleombeoseuga yujoe in iyu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12일 독립을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크림반도 주민투표가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뒤에 크림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민들의 의사 표현을 존중한다"고 밝혔을 뿐 대체로 관망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렇게 신중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합병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서일 겁니다. 현재 러시아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합병에 따를 서방측의 추가 경제제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크림반도와는 달리 오래전에 분리된 도네츠크 등 몇몇 지역에 러시아가 덜 집착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지역을 합병할 이유가 적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가 키프로스에 거액을 배상하라고 유럽인권재판소가 판결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 터키 정부가 바로 이 판결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젯거리였군요?

기자) 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이 13일 기자회견에 나와 이번 판결의 근거와 사실 등을 고려할 때 터키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 보상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 역시 많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조회 수가 많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유럽인권재판소의 판결은 지난 1974년에 터키가 키프로스를 침공한 것에 대해 배상하라는 거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12일 터키 정부에 당시 침공으로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보상으로 3천만 유로, 그리고 키프로스 북동 지역인 카르파스반도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던 그리스계 주민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보상금으로 6천만 유로를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전직 이스라엘 총리가 뇌물수수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화제였네요?

기자) 네,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지방법원이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에게 예루살렘 시장 재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약 16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이 소식, 구글 국제뉴스에서 화제기사였습니다.

진행자) 과거 이스라엘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 이런 판결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요?

기자) 행정부 책임자인 총리를 지낸 사람이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는 이스라엘 사상 처음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09년 올메르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는데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는데요. 이번 판결로 올메르트는 이스라엘 정계에 복귀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지금 여러분께서는 핫클릭 세계 뉴스를 듣고 계십니다. 네티즌들은 베트남 곳곳에서 반중 시위가 번진다는 소식에도 관심을 보였죠?

기자) 네, 베트남 남부 빈즈엉과 껀터, 그리고 중부 도시 다낭에서 수천 명이 모여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를 비난하는 시위가 벌였습니다. 이 소식, 연합뉴스 국제면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베트남에 있는 한 호텔이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밝혀서 화제로군요?

기자) 네, 베트남 남부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나짱에 있는 한 호텔이 중국인 고객을 사절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나짱의 올림픽호텔은 12일부터 중국이 베트남 해역에서 석유 시추 설비를 철수할 때까지 중국인 고객을 사절한다는 글을 출입구에 걸어놨다고 합니다.

진행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미주 대륙을 발견할 때 타고 갔던 배 ‘산타마리아’호의 잔해를 찾았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의 해저 탐사가가 아이티 섬 북쪽 바닷속에서 산타마리아호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탐사가는 모든 지리적, 해저지형학적, 고고학적 증거가 자신의 발견한 잔해가 산타마리아호임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많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읽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양 탐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가 될 텐데요. 그런데 이 ‘산타마리아’호가 어떤 배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콜럼버스가 1492년 8월 서쪽으로 항해를 떠날 때 배 세 척을 몰고 갔는데요. 산타마리아호는 콜럼버스가 탄 기함으로 세 척 가운데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1492년 12월 25일 산타마리아호는 아이티 근해에서 산호초에 부딪힌 뒤 침몰했는데요. 콜럼버스는 침몰한 산타마리아호에서 떨어져 나온 나무로 기지를 만들라고 명령한 뒤에 다른 배를 타고 스페인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먼 와콰드는 이번 판결이, 무기를 들고 다니도록 극우를 더 부추길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판결이 시민 불복종 행동에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더는 안전하게 시위할 수 없다는 뜻 아닙니까?

“완전히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혐의에 무죄가 선고되다니 정말 참담합니다. 리튼하우스가 아니라 흑인이나 갈색 인종이었다면 진작에 죽은 몸이었을 겁니다.”

유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시위대 약 150명이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망할 놈의 시스템 전체가 유죄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살인범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대가 교도소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는 시위대가 시청에서 연방 정부 건물까지 행진하며 이렇게 외쳤다. “혁명만이 길이다!”

리튼하우스는 2020년 8월 25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조지프 로젠바움과 앤서니 후버를 돌격 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시위는 이틀 전 백인 경찰관 러스텐 셰스키가 인종차별적 이유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총을 쏜 것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이 시위는 미국의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맞선 거대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항쟁 물결의 일부였다.

리튼하우스 재판은 졸속으로 진행됐다. 우파 성향의 판사는 리튼하우스의 “정당방위”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검찰의 기소를 무력화시켰다.

판사 브루스 슈로더는 법정에서 로젠바움과 후버를 지칭할 때 “피해자”, 심지어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도 쓰지 말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슈로더는 피고측이 로젠바움과 후버를 “방화범”, “폭도”, “약탈자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허용했다. 슈로더는 리튼하우스가 극우 사상을 지지한다는 증거도 기각했다.

커노샤에서 살인을 저지르기 전 리튼하우스는 돌격 소총으로 ‘좀도둑들’을 쏠 준비가 됐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사진들

지난해 말 보석으로 풀려난 리튼하우스는 “화이트 파워” 손짓을 하거나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과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잡는 모습이 목격됐다.

슈로더는 “좀도둑들을 쏴 버리겠다”는 리튼하우스의 말과 시위대 살해 행위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지난주 법정에서 울린 슈로더의 전화벨 소리는 리 그린우드의 ‘미국을 축복하소서’였다. 도널드 트럼프가 집회에서 사용했던 이 곡은 그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노래다.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계속되고 있을 때 트럼프는 대선 후보 토론에서 ‘프라우드 보이스’에게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누군가가 ‘안티파’와 좌파들을 처리해 줘야 한다”고도 했다.

리튼하우스가 시위대를 살해하자 트럼프는 리튼하우스를 옹호했다. 트럼프는 리튼하우스가 “정당방위”를 했다고 언론에다 주장했다.

나중에 유출된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는 국토안보부 관료들에게 리튼하우스가 “소상공인들을 지키는 데에 힘을 보태려고 소총을 들고 폭동 현장에 갔다”고 분명하게 밝히라고 지시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마저리 테일러 그린도 리튼하우스를 옹호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리튼하우스를 비난하면서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힌 실명 인증된 트위터 계정들, 논평가들보다 리튼하우스가 훨씬 더 남자답다.”

판결 이후, 플로리다주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트럼프의 협력자인 맷 게이츠는 리튼하우스를 인턴으로 채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공화당 하원의원 폴 고사는 리튼하우스 채용을 놓고 게이츠와 “팔씨름”을 하겠다고 했다. 고사는 자신이 좌파 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가 지난주에 징계를 받은 자다.

리튼하우스 판결은 사법 체계의 부정의와 인종차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사례다.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조사 결과,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2020년 5월 25일부터 2021년 9월 30일 사이에 차량 최소 139대가 시위대로 돌진해 최소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운전자가 기소된 경우는 절반도 안 되고, 중범죄로 처벌받은 운전자는 4명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공화당 의원들은 이런 공격에 호응해 시위 참가자를 친 운전자를 법적 대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미 플로리다·아이오와·오클라호마주에서는 이런 법이 통과됐다.

한편 2020년 2월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을 하던 아머드 아버리를 추격해 총으로 쏘아 죽인 백인 3명에 대한 판결이 다음주에 나올 예정이다.

그레고리 맥마이클과 트래비스 맥마이클 부자,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은 중죄 실행 중의 살인, 가중 폭행, 불법 감금 혐의로 재판 중이다.

맥마이클 부자는 아버리가 강도인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아버리가 범죄를 저지른 증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아버리에게 치명탄을 쏜 트래비스 맥마이클은 아버리가 자신을 공격하고 자신의 산탄총을 움켜쥐었기 때문에 “생사가 달린” 결정을 찰나에 내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검찰은 트래비스 맥마이클을 심문하며, 지금 맥마이클 부자는 아버리에게 시민체포권을 행사하려 했다는 논리로 스스로를 변호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경찰에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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