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 - kakaotog imotikon seutyudio

이모티콘 관련 서적 저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자신이 ‘평범한 직장인’이었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모티콘 작가가 되는 데는 특별한 자격 제한이 없다. 별도의 개인 사업자 등록을 할 필요도 없으며, 카카오톡 계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플랫폼에 시안을 제안해 승인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공간적 제약 없이 자투리 시간을 내 시안을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한몫한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그림을 못 그려도 이모티콘을 만드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그림 실력이 좋다면 미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지만, 그림보다 중요한 건 콘셉트와 아이디어다. 이모티콘 스토어의 인기 상품 목록에서 ‘이 정도는 나도 그리겠다’ 싶은 이모티콘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왈 작가의 ‘너 눈을 왜 그렇게 떠?’는 캐릭터의 완성도보다 콘셉트와 멘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이모티콘의 대표적인 예다. 귤제리 작가의 ‘베어꾸로 말하라꾸’처럼 아예 대충 그린 그림체를 콘셉트로 내세운 이모티콘도 있다. 심지어 범고래 작가의 ‘빡치는 답장’ 시리즈는 간결하기 그지없는 그림체를 ‘복붙’해 같은 그림에 멘트만 바꿨을 뿐인데, 그 성의 없음과 기발함의 경계에 선 아이디어가 예상 밖의 인기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 윈도우 그림판에 마우스로 스케치 초안을 그린 뒤 포토샵으로 보정했다는 후문이 전설처럼 전해질 정도.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용 장비가 없어도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최소한의 장비는 필요한데, 일상에서 흔히 쓰는 태블릿 PC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다. 애플 펜슬의 후광을 입은 아이패드는 물론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탭과 갤럭시 노트 역시 훌륭한 창작 도구다.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는 판형 태블릿에 비해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닐 수 있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적합하며, 태블릿과 달리 디스플레이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아이패드 유저인 나는 아이패드로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손꼽히는 회화 전용 앱 ‘프로크리에이트’와 애니메이션 특화 앱 ‘클립스튜디오’를 참고하기로 했다.

카카오톡 기준 이모티콘 포맷은 크게 3가지다. 크기와 애니메이션 여부에 따라 정적인 그림 형태의 ‘멈춰 있는 이모티콘’, GIF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는 이모티콘’, 일반 이모티콘보다 사이즈가 커 채팅창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큰 이모티콘’으로 분류되며, 심사 시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24개, 멈춰 있는 이모티콘은 32개, 큰 이모티콘은 16개의 시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모티콘 심사는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웹사이트상에서 진행되며, 제안 후 2~4주 뒤에 결과가 통지된다. 상품성과 적절성을 평가한 뒤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데, 미승인되더라도 별도의 거절 사유나 피드백은 공개되지 않는다. 똥손에게 애니메이션은 무리라 ‘멈춰 있는 이모티콘’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모티콘을 판매 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지만 결국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성공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카카오 이모티콘에 승인되는 것 부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라폴리오나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제작 가이드 라인에만 맞추면 대부분 통과 하는데 반해, 카카오는 공개하지 않는 내부 기준에 의해 수많은 시안들을 미승인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기준이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모티콘의 방향성을 잡기 어렵고 여러번 미승인 당하다 보면 지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꾸준히 상위 랭킹을 유지한다면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확실한 소득을 보장합니다.

이처럼 매력적인 플랫폼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 이모티콘을 제안하고 제작하고 출시하는 과정까지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둔딘(Dundin) 작가가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 '나리의 언어생활' 이모티콘을 제안하고 출시까지 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 되었습니다.

카카오 이모티콘 제안하기

자 일단, 호기롭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등록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일단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 에 들어가서 제작 가이드를 숙지하도록 합니다.

이모티콘 종류 선택하기

이제 움직이는 이모티콘(24종)을 만들 것인지 멈춰있는 이모티콘 (32종)을 만들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 이모티콘 트렌드를 보면 멈춰있는 이모티콘 보다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훨씬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트렌드 분석을 위해서 이모티팡에서 제공하는 카카오 상위 랭킹 데이터를 조회해 보았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20위권 안에 움직이지 않는 스티콘(Sticon)은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애니콘(Anicon) 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말콘' 이나 '목이길어 슬픈 짐승' 처럼 아주 특징있게 제작 한다면 움직이지 않는 이모티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멈춰있는 이모티콘 보다 갯수가 적지만 제작자가 플래시나 포토샵등 애니메이션 툴에 익숙하지 않다면 작업시간이 길어지다가 제안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의 역량이나 스티커 컨셉에 따라서 잘 선택하면 됩니다. 시안 승인 후 타입 변경은 불가능 하니 잘 고민해 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모티콘 제안하기

이모티콘 종류를 결정 하고 나면 추가 이모티콘 정보를 채워넣은 후 제작 가이드라인에 맞게 이모티콘 시안을 제작하면 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움직이는 이모티콘의 경우 총 24개 중 3개만 GIF 형태로 제출하고 나머지는 멈춰있는 PNG로 업로드 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그것 외에는 배경 여부, 이미지 포맷(PNG, GIF), 사이즈 (360x360) 만 잘 지키면 됩니다. 이모티콘 이미지 자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우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이미지 제작 툴 부터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안을 제출 할 때 궁금 한 점은 FAQ 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합시다. 간단한 질문에 대단 대답은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시안을 제작 해야 할까

최근에 유행하는 스티커들을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어..ㅋ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생각보다 카카오 이모티콘 심사팀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10개, 20개를 등록했는데 전부 미승인 되어서 도전 2년 만에 포기했다는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최근 경쟁률은 30:1이 넘어 전체 제출된 시안 중 약 3%만이 통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정도면 나도 그리겠다! 라고 하는 스티커들도 알고보면 저마다 매력이 있습니다. 위와같은 스티커들이 출시되어 있다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아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록을 할 때 자주 보게될 화면입니다. 미리 읽어두어서 앞으로 받을 충격을 완화 하도록 합시다.

문구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반려된 이유, 수정해야 할 방향등이 없습니다. 그냥 시안 자체가 반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승인을 받으면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라인크리에이터스 마켓과 그라폴리오 마켓이 있으니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카톡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 반려된 시안은 차곡 차곡 모아서 다른 플랫폼에서 빛을 보게 하면 됩니다.

카카오 이모티콘은 승인에 대한 정확한 심사 기준이 공개되어 있지도 않고 심사를 하는 사람 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점들을 충족시키면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만화나 굿즈 등으로 인지도가 있는 캐릭터 (ex 얄개작가의 '다 가진 얄개의 하루' )
  • 높은 완성도 (ex 애소 작가의 '옴팡지게 귀여워 옴팡이' )
  • 완성도가 높지 않다면, 전에 없던 독특한 스타일 (ex 케장 작가의 '케장콘' , '목이길어 슬픈 짐승' )
  • 이미 심사를 통과한 스티커가 많은 경우 ( funppy, OK툰 옥짱)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을 무작정 따라 했다가는 비슷한 느낌의 홍수 속에서 돋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분홍색 볼터치한 통통하고 하얀 토끼, 강아지, 곰이 유행한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비슷하게 제안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느낌와 분위기를 개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모티콘 시안 승인

아래 다이어그램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시안을 등록하고 검수하는 과정을 도식화 했습니다. 이모티콘 시안을 검수하는데는 약 8일 ~ 13일 정도가 걸립니다. 이 기간은 등록되는 이모티콘 시안 수가 많아지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기다림 끝에 시안이 승인 된다면 아래와 같은 승인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 승인된 시안이라면 카카오와 컨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모티콘 제작

시안이 등록된 후 부터는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 이모티콘 작업 및 출시, 매출 정산관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굳이 이모티콘을 제작 가이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모티콘 제작 가이드가 대외비이기도 하고 자주 바뀌기 때문에 여기서 다루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업할 때 아래 사항은 염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이미지가 채팅방의 기본 배경 컬러 (하늘색)위에 있을 때 가시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는지
  • 어두운 배경을 사용 하는 유저를 위해 텍스트에 테두리를 추가했는지
  • 이미지 바깥으로 배경이 튀어나오거나, 지워지지 않은 점이 있지는 않은지
  • 상업적으로 사용 불가능한 폰트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 이미지 크기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이모티콘 제작 기간은 이모티콘 작업자의 역량에 따라서 출시까지 빠르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이모티콘 출시까지의 과정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준진의 카이승트'의 경우 2016년 12월 20일에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 시안 승인이 되었는데 2017년 6월 중순에 최종파일을 제출했고 실제 출시는 8월 중순 이었습니다. 제출부터 출시까지 거의 8개월이 걸린 셈인데, 이는 제가 애니메이션 작업을 처음 해 봐서 이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아니거나 능숙한 사람은 이것보다 훨씬 적게 걸릴 것입니다. 시안 검수 자체는 빠르면 3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해결되지만 제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은 역시 출시 대기(기기테스트 대기) 라고 하는 기간입니다. 2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기다리지만 패스트트랙 (FastTrack) 으로 선정되면 최종파일 제출 후 1주일 안에 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시 후

일단 출시가 되고 나면 신규탭에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인기탭 에서의 등수를 보고 어느정도 이 이모티콘의 성공가능성을 예측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출시 다음날 50위 바깥으로 떨어졌다면 수익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카카오톡 자체에서 발송하는 이모티콘 채널 푸시와 이모티콘 탭 메인 배너에 선정되는 것이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자신의 이모티콘이 출시되는 날, 너무 유명한 작가들의 이모티콘과 겹치지 않도록 기도해 봅시다.

참고) 이모티콘 홍보시 링크는 카카오톡앱 > 이모티콘 > 공유를 통해 링크를 복사하면 앱링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앱링크와 이모티콘 웹스토어 링크의 차이점은 다음 글 참고 > //blog.naver.com/jooeungen/221205385142)

스티커가 많은 아티스트의 경우 많은 스티커의 링크를 한번에 제공하기 어려운데, 이럴 때는 이모티콘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인, 이모티팡의 포트폴리오 기능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다음은 이모티팡의 포트폴리오 기능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생성된 페이지입니다. //portfolio.emotipang.com/dundin

2017년 8월 말에 출시된 스티커가 500위 권을 벗어나는데는 2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500위밖으로 벗어나고 나면 만족스러운 매출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이모티콘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 이모티팡 크리에이터에서 제공하는 랭킹을 모니터링하면서 어느정도 랭킹이 떨어지면 이모티콘 나눔 이벤트 등의 마케팅을 진행해서 랭킹을 올려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무리

카카오 이모티콘은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심사를 통과하고 등록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사부터 출시까지의 모든 과정을 겪어본 경험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카카오 이모티콘을 등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카카오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린 이모티콘을 개발해서 모두 카카오 스튜디오에서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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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인 둔딘 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아래의 스티커들이 있습니다. 카카오: 카이승트! 준진의 일상 / 라인 크리에이터스: 준진의 스티커 / 라인 크리에이터스: 나리의 언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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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팡 크리에이터

이모티팡 크리에이터는 카카오톡, 라인, 그라폴리오, OGQ의 이모티콘/스티커 랭킹, 매출 통계 및 분석툴을 제공합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자동 생성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자동화된 시스템과 데이터를 이용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당신의 판매량을 늘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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