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 이유 - jungsogieob jiwon iyu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중소기업의 중요한 역할 5가지>

중소기업 브랜드 엑스포가 지난해 12월3~4일 미국 LA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의 창의적 중소기업들 74개 업체가 참여해 사업을 설명하고 거래를 트는 등 해외진출 활동을 벌였다. 물론 거래를 성사시킨 업체들도 있고 아직은 아니라도 희망을 가지고 더욱 노력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산자부, 대중소협력재단, 창업진흥원, 인천항만공사, MBC 아메리카 등이 협력했고 대기업 중 롯데홈쇼핑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해마다 해외 중요시장 2군데씩 정해 열리는 이러한 브랜드 엑스포 사업은 개별 중소업체들이 스스로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과 정부 유관기관 등이 협력해 벌이는 행사다. 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가능하면 이를 성사시키는 사업으로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의 작은 국제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한다는 뜻이고 그만큼 질적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은 중국, 동남아 등 시장은 넓고 인건비는 저렴한 지역으로 확장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이제는 선진공업국으로도 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늘이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수의 99.9%나 되며 고용인원의 90%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액의 합계는 대기업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이만큼 우리 경제의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항상 어렵고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흔히들 중소기업은 작은 기업이고 약하기 때문에 지원해야 하고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지 작고 약하다고 무조건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는 우리 중소기업이 산업발전에 있어서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몇가지 지적해보고자 한다.

첫째, 중소기업은 산업발전의 요람이자 텃밭

어느 나라든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초대기업 등으로 산업지도가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이 중소기업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견, 대기업, 초대기업 등 이미 자리잡은 기업들도 출발은 중소기업이었던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산업발전의 요람이자 텃밭이다.

둘째, 산업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필수이며 압도적 비중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물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의 중소기업은 사업체수로 373만1000개로 99.9%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압도적이다. 전체 기업종사자 1730만명 중 1553만명이 중소기업 종사자로 89.8%를 차지하고 있다. 이만큼 중소기업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중소기업 없이 대한민국의 산업이 존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부가가치 생산액도 총액으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셋째, 대기업과 혁신기업도 중소기업부터 시작

대기업과 혁신기업도 따지고 보면 모두 중소벤처기업으로부터 스타트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구글이나 삼성전자가 출현하는 것은 아니다. 시작은 작은 기업으로부터 출발해 어느 단계에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발전경로이다. 이러한 혁신적 기업이 계속적으로 출현하는 것이 결국 산업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혁신적 중소기업 출현이 절실한 산업구조조정기에 들어서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산업화 과정에서는 선진국들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거나 모방하는 ‘캣취업’ 시대였다면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이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기업들의 출현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혁신적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각각 중요한 역할들이 있다. 특히 중소벤처 기업들의 창의적 모험적 역할이 긴요한 시기이다.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넷째,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의 중심

우리 정부는 일자리창출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이에 역점을 두어 왔다. 동시에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소득층의 소득증가도 역시 중요시 여겨 왔다. 그런데 이를 해결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창업과 성장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이 늘어나 종업원의 채용과 소득증가가 이뤄질 때 비로소 소득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제 도입 등은 소득상승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시작일 뿐 실제로 그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중소기업의 창업과 부가가치 향상이 이뤄질 때이다.

다섯째, 창의적 모험적 도전정신을 갖춘 엔터프리너의 산실

오늘날 자본주의를 정부주도형 자본주의, 대기업중심형 자본주의, 그리고 기업가형 자본주의로 나누는 학자들이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은 대기업중심형 자본주의이며 미국 등을 기업가형 자본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그 차이는 기존 소수의 대규모 기업들이 계속 지배하고 있는가 혹은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 나타나는 자본주의인가 여부에 달려있다. 이 점에서 미국이 가장 기업가형 자본주의에 가깝다. 그렇게 되려면 끊임없이 신흥기업가(엔터프리너)들이 출현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기업을 창업해 나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실패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벤처창업의 붐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도전에 열중하는 엔터프리너들은 중소벤처기업에서 나타나게 된다.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춘 전문경영인일 뿐 아니라 기업을 일으키는 사업가들이다. 이러한 엔터프리너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나타나야 좋다. 대기업은 주로 해당분야의 현상유지에 역점을 두기 때문에 이러한 도전은 새로운 중소벤처기업에서 활성화된다.

이같이 중소기업은 한 나라 경제의 모태이자 새로운 엔터프리너들의 산실이다. 그런데 항상 열악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기업의 하청과 착취의 대상이 돼 왔다. 이를 극복하는 일이 우리의 과제이다. 무엇보다도 공정거래 속에서 대기업과 상생이 필요하다. 부품, 소재, 원자재,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대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창업과 보육은 언제나 어려운 환경에서 이뤄지므로 이를 원활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창의적 혁신적 기업의 창출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규제프리존 설치 등 새로운 적극적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은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창의적 기업가들이 노력하면 성과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땀흘려 일할 수 있는 신바람나는 기업환경을 만드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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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중’ - 중소기업 활성화

- 왜 중소기업이 중요할까요?

(1)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뿌리입니다.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전체 사업체 3,737,465개 중 중소기업이 3,732,997개로 99.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종사자 17,294,316명 중 15,527,605명인 89.8%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국제비교를 해보았을 때 중소기업의 비중은 영국(99.9%), 일본(99.1%), 대만(97.7%), 미국(96%)과 비슷했지만 종사자 비중은 일본(77.8%), 대만(76.6%)등 다른 국가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일자리 수로만 따졌을 때, 한국에선 중소기업이 사실상 일자리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제조업 분야에서는 2016년 기준 전체 제조업 사업체 68,174개 중 중소 제조업 사업체가 67,440개로 9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 2,937,552명 중 2,185,076명으로 74,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액은 전체 14,078,795억 중 49.8%를, 부가가치는 전체 5,026,034억 중 50.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은 고용 측면뿐만 아니라 생산 및 부가가치생산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성장과 침체는 국가경제의 성장과 침체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2) 대기업의 생산성 및 품질수준에 큰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제품과 서비스는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중소기업이 생산에 참여합니다. 대기업이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대기업 최종제품 생산의 많은 부분이 중소기업 하청으로 생산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1대에 약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고, 수많은 중소기업이 협력업체로서 이런 부품 생산에 참여합니다. 따라서 대기업의 경쟁력은 값싸고 좋은 중소기업 부품을 제때 공급받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는 많은 근거가 있는데요. 그 동안 규모가 큰 기업이 더 많은 경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오랜 믿음이 있었지만,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중소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연구들이 나왔으며,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 즉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에 대한 의문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작은 규모로 특유의 유연함과 새로운 시장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역량이 뛰어난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은 지금까지 새로운 상품과 혁신을 이끌어 냈습니다. 스팀청소기, 김치냉장고,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은 모두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기업이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짧은 시간 내에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육성하는 국가 역량이 곧 기업 발전의 핵심입니다.

중소기업이 없는 대기업은 존재할 수 없으며, 중소기업이 취약하면 대기업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기업 생태계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경제성장의 주도적 역할과 기술 혁신의 주체로서의 역할, 고용 창출의 핵심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2014년 12월 중소기업연구원에서 발간한 ‘대학생의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조사 연구’에서는 2014년 8월 조사시점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800명을 표본 추출하여 그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다양하게 조사하였습니다. 그 중, 학교 졸업 후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형태에 대한 1순위 응답을 보면, ‘공기업’(26.4%), ‘대기업’(25.5%), ‘공무원’(24.4%)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8.6%에 불과해,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선호도가 매우 낮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 중소기업연구원

반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 결과 83.6%의 대학생들이 ‘중소기업 취업의사가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16.4%의 대학생들만이 취업의사가 없다는 응답을 하였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주된 이유에 대한 1순위 응답은 ‘다른 대안이 없어서’가 34.7%,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서’ (21.8%),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16.3%),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한 발판으로’ (10.2%)라는 응답을 보여주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를 제외하면,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주된 이유로 선정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한 발판’ 또한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중소기업연구원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없는 주된 이유에 대한 1순위 응답을 보면, ‘낮은 급여’ (21.4%), ‘열악한 근무 환경’ (21.4%), ‘좋은 직장으로 취업 가능’ (19.1%)에 이어 ‘미래 비전 결여’ (10.7%), ‘오래 근무할 수 없을 것 같아서’ (9.9%)라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출처 – 중소기업연구원

정리하자면,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는 있으나, 공기업, 대기업 및 공무원으로의 취업 희망도가 더 높아, 중소기업을 1순위 직장으로 선정하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그 외에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 환경, 미래 비전이 부족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Ⅱ. ‘소’ - 소확행

- 중소기업 현직자 인터뷰

중소기업에서 근무 시의 장점을 알아보고자 현재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1) 반원익 한국중견연합회 상근 부회장

- 국내 중견기업은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우수하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전체 고용의 13.6%(136만명)를 책임지고 매출도 15.5%(738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중견기업들이 많다. 반원익 부회장은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에 참가한 90여 개 중견기업 평균연봉을 보니 3,500만 원, 신입 초봉이 4,000만 원이 넘는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대기업은 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면 중견기업은 그 전문 분야의 폭이 넓다. 그리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4차 산업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어 다른 기업에 비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고, 글로벌 기업의 증가로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많아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2) 최윤희 교육업체 B사 인사담당자

- 최윤희 인사담당자는 B사의 장점으로 회사가 구성원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B사는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표기, 표현 교육뿐만 아니라 팀워크 이뤄서 일하는 방법, 보고서 작성하는 방법 등 일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또한 연간 최대 120만 원까지 교육문화활동비 제공, 학자금 지원 그리고 5년 근속 시 최대 4주의 안식휴가를 주는 등의 복지제도가 있다. 그리고 호칭을 CP로 통일해 모두 스스럼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수평적 분위기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3) 허진환 가구업체 A사 개발팀

- 허진환씨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사례입니다. 대기업 내부의 복잡하고 느린 의사결정 체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중소기업에 지원했다고 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업무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조직문화도 유연하다. 그리고 자율출근제를 도입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을 할 수 있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재택근무도 가능하여 근무가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근무환경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이 직장을 선택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일자리의 질이 준수하며 많은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유연적으로 근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대기업과 달리 효율적이고 수평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어 자신이 회사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성취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 중소기업 활성화 시 기대되는 효과

과거의 한국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대기업으로 삼아 소수의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였고, 그때의 기업들이 현재의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기업을 통한 ‘낙수효과’를 기대해 온 시간동안 한국은 역동적인 성장을 이뤄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양극화, 불균형이 심화된 실정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대기업 위주의 지원정책이 더 이상 정답은 아님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대기업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활력 있는 다수가 중심이 되는 사회경제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꾸로 기업구조 피라미드의 기반을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비롯한 예비 직장인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중소기업으로의 근로 유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기업체를 지원하는 정책과 더불어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정책들이 함께 시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들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사회적 효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중소기업중앙회 ‘2018년 중소기업 위상지표’

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全)산업 기업체 중 대기업은 0.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액을 보면 대기업이 전체 매출의 50%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산업별로 나누어 봐도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숙박, 음식점업과 기타개인서비스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분야에서 1%도 되지 않는 대기업들이 매출액에서 과반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극화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근로자 간 임금격차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0%대 수준을 머물고 있습니다. 매출액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대기업 쪽으로 쏠리면서 노동시장의 우수한 인력들이 대기업으로만 발길을 돌리게 되고,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공급부족으로 기술개발 능력과 생산성의 향상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임금격차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예비 직장인들이 점점 더 대기업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들을 시작으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우수인력의 공급이 활발해진다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노동의 효율적 분배를 통해 저성장시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중소기업의 입지가 확대되는 기업생태계로 전환, 소수의 대기업에 역량을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구조 역시, 피라미드의 하부층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으로 의존도를 분산시킴으로써 구조적으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Ⅲ. ‘기’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지원정책)

현재 정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로는 금융, 기술개발, 인력, 판로, 수출, 컨설팅 및 동반성장 등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도 중 몇 개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 일자리창출기업 우대지원 제도

-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창업기업, 지식서비스산업, 신성장산업 등에 보증지원 하고, 중소기업의 신규인력 고용 인건비를 직접 지원한다. 해당 기업으로는 1년 전 상시근로자가 10인 이상으로 1년 전 대비 고용인원이 20%이상 증가한 기업, 최근 1년 이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2명 이상 전환한 기업,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등이 있다.

2) 내일채움공제

-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청년근로자(만 15세 ~ 34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으며 5년간 3000만원이상 적립이 된다. 만 34세 이하 생애 최초 취업자라면 3년형 청년내일채움공제로 3년간 3000만원이 적립되고 같은 기준 신규채용자라면 2년형 청년내일채움공제로 2년간 1600만원이 적립 가능하다. 대신 근로자 책임으로 중도 해지 시 근로자적립금과 정부적립금은 근로자 본인이 가지게 되지만 기업적립금은 회사가 가지게 된다.

3) TIPS(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집중 육성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성공한 벤처인 중심의 엔젤투자사, 초기기업 전문 벤처캐피탈, 기술대기업 등 민간 벤처육성기관(액셀러레이터)을 ‘TIPS 운영사’로 지정하여 유망한 창업팀에게 투자·보육·상담·지도와 함께 R&D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운영사의 보육·상담·지도·후속투자 유치 등 창업팀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화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대표 기술창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4) 이외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들

- 앞서 언급된 정책 이외에도 보증지원, 교육 및 컨설팅 정보제공과 공공기관의 기술개발제품 구매시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의 정책들도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위해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지원 정책도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동반된 중소기업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할 수 있다.

Ⅳ. ‘업’ - 업그레이드 완료!(근로자, 기업체 사례)

-청년내일채움공제

<시범사업 최초만기금 수령자 탄생>

총 16명의 청년들이 2016년 7월 청년내일채움공제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2년 간 월 12만 5천원씩 총 300만원을 꾸준히 납입한 결과 2018년 8월 2일 1600만원의 만기금을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만기자 사례1]

서울 서초구 소재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근무하는 김 씨(91년생)는 당시 신규사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참여를 망설였지만 사장님의 추천으로 제도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600만원이란 목돈 마련이 만만치 않은데 제도를 활용하여 큰 부담없이 저축할 수 있었고, 공제금 수령 후에는 학자금 대출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사회 초년생의 경우 학자금 대출 또는 낮은 급여로 취업 후 생활비 사용이 빠듯한 경우가 많은데 해당 제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만기자 사례2]

충남 아산 소재의 버스 운송업체에서 근무하는 이 씨(93년생)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2년 동안 회사에서 핵심인력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부 제도라는 점에서 신뢰도도 높고 만기 시 지급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절대 짧지는 않았지만, 경력도 쌓으면서 만기 시 적지 않은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내일채움공제 만기 기념식>

2019년 10월 23일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내일채움공제 만기 기념식’에선 680명의 내일채움공제 만기자들을 축하하고 중소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되었습니다. 한 중소기업인 ‘한국프라켐’의 영업본부 부장인 이 씨(37세)는 5년 전 회사 대표의 권유로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였고 19년 10월 만기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 씨가 받게 된 금액은 5800만 원으로 자신이 적립한 원금인 1680만 원의 3.5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 씨는 기념식에서 “공제에 가입하고 회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에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는 소감을 발표하였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9월 25일에도 522명의 만기자가 나온 뒤 성공적인 성과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공제가 이직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하였으며, 특히 16명의 직원 중 7명을 내일채움공제에 가입시킨 중소기업 ‘유렌코리아’의 김영휘 대표는 “회사가 적립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퇴사로 인한 업무 공백과 신규 채용에 투입되는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공제에 가입시키는 것이 더 이득이라며 직원들의 애사심도 높아진다.”며 제도에 대해 극찬하였습니다.

-TIPS

[T&R BIOFAB (3D 바이오 프린팅 전문업체)]

T&R BIOFAB은 TIPS프로그램 출신 중 가장 먼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3D 바이오 프린팅 전문 업체입니다.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 기술 기반으로 생체 조직 및 장기를 치료하거나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3D 바이오 프린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재료 등 전주기적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세계 유일의 회사이기도 합니다. 본 기업은 원래 대학 연구팀에서 출발하여 TIPS를 통해 연구개발비와 운용사의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아 해외특허 등록과 출원 각각 3건, 국내특허 등록과 출원, 각각 11건과 8건의 성과를 이루었으며, 뒤이어 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등 총 90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이처럼 T&R BIOFAB은 대학에서 다년에 걸친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기초 기술의 근간을 마련하고, 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한 후, 기업에서는 상용화 단계에서 국가 기업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확보하는 성과를 얻어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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