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축 주택 - ilbon sinchug jutaeg

1. 구입

어느날 집근처에 신축맨션을 짓는다며

모델룸을 만들었으니 심심하면 놀러오라는 찌라시가 오더군요.

아무생각 없이 본 찌라시였지만 이것이 모든것의 발단이었네요.

당시 살던 월세집 바로근처기도하고 

방문시 상품권 3천엔어치 준다길래 

걍 정말 심심해서 한번 들려보기로했는데...

당시 모델하우스 입니다.

모델룸답게 풀옵션 사양이라 으리으리하더군요.

참고로 카탈로그에 나와있는 옵션만 다 합쳐도 집한채값 더 나오더란...

지금 생각해보면 저 모델룸 분위기에 낚인감도 없지않습니다 ㅎㅎ

모델하우스에선

어차피 영주권도 없는 외노자라 주택론이 나올거란 기대도 안한터라

걍 흐응~하면서 영업맨이 솰라솰라 떠드는걸 한쪽귀로 흘리면서 듣고있는데

영주권 없어도 자기들이 은행이랑 교섭하면 문제없을것 같다며 구입을 부추기더군요.

추가로 매월 변제금액까지 계산해주는데

왠걸 당시 월세집보다 저렴하네요?

월세집이 전용면적 67평방미터에 월세 10만엔인데

전용면적 92평방미터 새집이 월부담 9만엔이라...

물론 90프로 대출에 35년 할부긴하지만요.

새집에 평수도 커지고 역세권(도보3분)인데 월세부담까지 준다니 계약할수 밖에 없더군요.

애초에 회사까지 전철 40분에 딱히 전근도 없을것같고 2년간 살면서 만족도가 높은 동네였다는것도 컷죠.

참고로 거주지는 수도권 변두리고 회사는 도쿄 중심부입니다.

당시 일본생활 8년차 

아무생각없이 모델하우스 갔다가 집을 충동구매 해버리고 마는데...

이렇게 31살, 인생 처음으로 그것도 타지에서 집을 구입하게됩니다. 

여러분, 모델하우스갈땐 충동구매를 주의해주세요!

2. 공사진행

당시 월세집근처가 맨션부지이다보니 

맨션 올라가는 과정 지켜보는것도 낙이더군요.

계약당시, 입주 1년반 전인데 아직 허허벌판이네요.

이때가 입주 8개월전쯤 될겁니다.

입주 반년전... 이때쯤 층고가 다 올라가더군요.

대충 입주 3개월전

입주 2개월전 쯤 되면 완공완료 상태가 되서 

각종 입주설명회가 개최되고 실제로 집에 방문해서 입주전 하자체크를 실시합니다.

3. 입주

전용면적 92평방미터면 한국으로치면 30평대 중반쯤 될텐데

발코니 확장 등이 일체 불가하니 실제론 한국 25평쯤 되는것 같더군요...ㅠㅠ

대신 발코니가 우드덱 광폭발코니로 

발코니 크기만 거실크기랑 비슷한데 충동구매 원인중 하나였죠 ㅎ

입주하기 수개월전부터 들뜬마음에 어떤 가구를 넣을까 어떻게 배치할까

시뮬레이션 삼매경에 빠집니다.

3. 입주

맨션 남쪽 전경입니다.

남쪽엔 평면주차장이 전 호수대수만큼 준비되있는데

자리는 입주전 추첨으로 정해집니다.

한번 자리가 정해지면 평생 고정이라 입구근처 자리가 나오기만 빌었는데

결과는 걍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자리였네요.

 자동차는 중고로 구입한 프리우스입니다.

갤럭시 폴드 3대 살돈으로 나름 저렴하게 구입해서 지금까지 수년을 함께하고 있네요.

참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물론 맨션에 충전기 따윈 없습니다.

평소엔 걍 하이브리드 모드로만 주행합니다.

대신 가끔 차박하러갈때 EV모드로 엔진가동없이 에어컨 틀거나

1500와트 100볼트 콘센트가 있어서

전기포트나 IH콘로 연결해서 밥해먹을때 요긴하더군요.

맨션 입구입니다.

입구안쪽으로 들어가면 콘쉐르쥬라고 안내원이 주재해있습니다.

손님용 주차장, 세차장 사용이나 파티룸 사용, 혹은 클리닝등을 접수, 관리해주는데 

항상있는건 아니고 평일 주간시간대에만 서있더군요.

경비실은 입구쪽에 따로 있구요.

맨션 로비입니다.

 맨션 로비에 인접한 라운지입니다.

잡지나 책은 매달 새로 들여주고 대여도 자유입니다.

물론 다 관리비로 들어가죠 ㅎㅎ

복도입니다.

타워맨션이 아닌한 일본맨션 대부분이 이런 타입의 복도식이죠.

현관입니다.

현관에서 거실까지 복도가 뻗어진 일본 맨션에서 볼수있는 전형적인 현관이네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방이 두개, 드레스룸, 세면대,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방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용 디스포져랑 빌트인 식기세척기가 기본으로 들어가있는데

특히 식기세척기 쓰니깐 삶의 질이 달라지더군요.

괜히 가전3신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싱크에는 디스포저가 달려있어서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흘려보낼수 있습니다.

싱크에서 한번 분쇄하고 맨션 하수시설에서 다시 재처리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입주당시 거실모습

오른쪽 공간은 미닫이 타입으로 방으로 분리할수 있습니다.

우드덱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가끔 천체관측할때도 요긴하더군요.

몇달전 개기월식때도 재미봤고...

물론 도시부라 광량이 많다보니 달이나 목성이외 관측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입주당시 짐정리전 모습입니다.

참고로 워낙 근거리 이사다보니 사카이라는 메이져 이사업체를 이용했음에도 이사비용이 3만엔도 안나오더군요.

드레스룸입니다.

여긴 아내가 점거중...

 제방입니다.

책상은 대학시절부터 쭉 쓰고있는지라 꽤나 연식이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1만엔도 안주고 구입한 제품인데 딱히 새로 살 필요성은 못느끼고 있네요.

세면대입니다. 

 

세면대 왼쪽문으로 들어가면 욕조공간이 나옵니다.

세면대 오른쪽에는 세탁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입주기념으로 구입한 세탁기인데 저희집 가전제품중 가장 몸값이 높으신 분입니다.

드럼식으로 세탁 건조 일체형인데 용량은 11kg입니다.

당시 18만엔 약간 안되게 주고 샀는데 이것도 꽤나 싸게 샀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LG나 삼성등 한국 세탁기들보면 100만원 안쪽 모델도 기본 20kg은 되던데

일본에선 10kg만 넘어가도 대형으로 분류되더군요...

카카쿠닷컴 같은곳에서도 20kg는 고사하고 13kg 이상은 검색조차 안되던...

마지막으로 화장실

4. 현재

입주하고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

제방입니다.

책꽂이는 책이나 서류를 대충 바닥에 쌓아두고 지냈는데 너무 정리가 안되다보니

안되겠다싶어 몇개월전 집주변에 있는 니토리라는 가구점 아울렛 코너에서 구입한 제품입니다.

서브컬쳐쪽은 대학졸업후 여건상 업데이트가 안되다보니

유물취급 받을만한 서적이나 굿즈밖에 없네요 ㅠㅠ

침실입니다.

저 침대도 책꽂이 살때 아울렛 코너에서 같이 구입했네요.

남는 방은 운동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아내가 임신중인데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방으로 활용할것 같네요.

거실입니다.

티비앞에 테이블은 처음 일본왔을때 책상용으로 구입한건데 

가격도 기억나는게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에서 3천엔에 사서 어느덧 10년을 함께하고 있네요. 

앞으로 10년도 거뜬할것 같습니다. ㅎㅎ

바닥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보니 미끄럼방지 매트를 거실사이즈에 맞게 재단해서 깔아두고 있습니다.

매트를 한국에서 구입해서 EMS로 받았는데 배송비가 더 나온건 비밀...

의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파는곳이 없더군요.

수입해서 팔면 잘 팔릴것같은데 말이죠...

저희집 강아쥐입니다. ㅎㅎ

 주방입니다.

입주하면서 냉장고옆에 그릇수납용 붙박이장을 추가옵션으로 설치했네요.

 마지막으로 발코니입니다.

한동안 재택근무하면서 발코니에서 커피마시며 업무보는걸 즐겼는데

요즘 급 더워지면서 밖에 나갈수가 없네요.

선선해질때까지 당분간 어려울것 같습니다...ㅠㅠ

마무리

계약당시 코로나가 창궐할거라곤 생각도 못한터라

재택근무가 메인이 되어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집의 소중함 가치가 떡상해버렸네요.

한국 수도권만치는 아니지만 구입후 가격상승도 어느정도 있었고 ㅎㅎ

시작은 충동구매였다고는하나 

결과를 놓고보면 구입하길 정말 잘하것 같습니다.

35년동안 갚아야 한다는 압박이있지만

어차피 한국돌아가도 서울이나 서울근교에서 집사긴 힘들다보니

나름 싸게 잘 샀다고 생각되네요. 

번외 

 한국 부모님집같은경우 한겨울에 난방 안틀어도 실내온도 22도 언저리 유지하는데

일본집은 난방없인 15도 언저리 왔다갔다하는게 맘에 안들더군요.

대학시절 실내온도 5도 언저리 나오던 목조건물 생각하면 15도도 천국이지만...

여기서 가장큰 차이점으로 잡은 포인트가 이중창이었습니다.

한국집은 이중창이 기본사양이지만 일본은 왠간해선 홋카이도 이런데 아니면 2중창을 잘 안넣죠.

큰맘먹고 모든방 창문을 이중창으로 바꿔봤는데 효과가 끝내주네요.

한국 아파트 단열이 워낙 끝내주다보니 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한겨울에도 안정적으로 20도이상 유지해주더군요.

 이렇듯 효과직빵인데 왜 일본서 이중창이 보급안되는건지 아직도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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