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추돌 보험처리 - hubang chudol boheomcheoli

12월 초 일요일, 친구 결혼식이 있어 아내와 함께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 타고 인천으로 가는 길. 주말이라 외곽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많아 조금씩 밀리는 수준이었다. 노고산 터널로 진입하는 순간 앞 차량의 급정차를 보고 나도 풀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했지만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5중 추돌 사고.

항상 멀리 보고 운전하는 습관이 있어 앞앞차의 브레이크 등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아 추돌하지 않고 정차할 수 있었다. 아... 다행이다 하는 순간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보이며 '사고 나겠다' 직감하는 순간 쿵. 사고 나는 그 짧은 순간이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느껴지더라.

아내와 나 모두 처음 당하는 교통사고라 어안이 벙벙했다. 몸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12월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씨. 사고 때문인지 괜히 몸이 아프게만 느껴졌지만 천천히 나왔다.

제네시스 < 카렌스 < 530I < 컨트리맨(나) < 320D

제일 앞에 제네시스, 뒤에 카렌스가 박고 그 뒤에 530i 가 추돌했다. 다행히 난 중간에 정차를 했기 때문에 과실률이 없다. 천만다행 ㅎ

내 앞과 뒤에 BMW 차량들만 100% 과실일 듯...

교통사고 처리

보험회사 연락, 과실비율 판단이 어려울땐 경찰 연락

나를 추돌한 차량은 여성분이었는데 뒤에 타고 있던 아이가 많이 놀라 달래준 후 나오셨다. 모두 첫 사고라 당황스러워했고 먼저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미니 차량에 SOS 이머전시 콜 기능이 있지만 심각한 사고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몸이 괜찮은지 확인 후 보험회사에 연락하라고 했다. 큰 사고가 아니라 그런지 딱히 도움 되는 얘기는 없었다.

우리 쪽에 보험사(삼성다이렉트) 연락했는데 과실비율이 없는 사고라 상대측 보험회사를 부르면 된다고 알려줬다. 상대측 보험사는 현대해상이었는데 가장 늦게 도착했다. 결혼식도 못 가고 추운데 밖에서 많이 떨었다.

살짝 부딪친 것 같은데 몸에 느껴지는 충격이 상당했다. 대형사고 나면 그 충격은 몇 배일 듯하다. 사고 후 확실히 트라우마가 남는 것 같다. 며칠 동안은 앞 차량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오면 깜짝 놀라는 정도였고 운전하는 것도 무서웠다.

이제 1년 반 된 새 차인데 뒤쪽이 아작나니 슬프다. 범퍼와 트렁크까지 대미지를 입었다. 비주얼 부스터에도 알림 메시지가 나왔다.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량을 아내 사무실 직원이 살짝 접촉해 동대문 서비스센터에 맡긴 후 출고한 다음날 또 사고가 난 거였다. 동대문 서비스센터에 다시 맡길까 하다가 주말이라 시내에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가까운 일산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동대문보다 일산이 훨씬 친절하고 서비스센터 크기도 크다. 교통편이 안 좋은 곳이지만 어차피 렌트를 할 생각이라 이곳으로 왔다.

사고 시 차량 렌트

차량 렌트 안 하는 경우 교통비도 꼭 챙기자.

일산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기고 렌트를 했다. 캠핑을 다니기 때문에 SUV로 요청했는데 SUV는 수입차가 없다고 해서 530i를 대차 받았다. 자동차 렌트는 동급 cc의 국산 차량으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건 보험사마다 약관이 다른 것 같다. 미니 컨트리맨 타다가 530i 타니깐 승차감도 좋고 실내가 엄청 조용하다. 갑자기 승용차로 변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ㅎㅎ 다음엔 소음 없는 차량으로 구입해야지.

약 2주 후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이 왔다. 탁송으로 차량 출고 받고 렌터카도 보냈다. 중간중간 대략적인 진행 상황과 수리비 등은 유선으로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수리비는 거의 700만 원 정도... 수리 완료 후 일산 서비스센터까지 다시 갈 필요가 없어서 좋았으나 브레이크 밟을 때 자꾸 잡소리가 들려 센터에 한 번 더 방문해야 했다. 차량 수리도 서비스센터에 따라 말이 많다. 잘 알아보고 사고 난 부위가 문제가 없을 때까지 계속 수리를 진행해야 한다.(시간이 많으면 그러겠지만 직장인이라 센터 여러 번 방문하는 것도 힘들다.)

렌트를 안 하는 경우 교통비를 따로 받을 수 있는데 렌트비의 30% 정도로 측정하는데 차량에 따라 하루 3만 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사고 차량 가액이 비싼 경우 그만큼 교통비도 더 받을 수 있다.

통원치료와 교통사고 합의금

합의는 치료가 끝날때까지 천천히

사고 후 아내도 나도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충격으로 인한 염좌 정도? 아내는 회사 근처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를 몇 번 받았다. 나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치료를 받았었던 회사 근처 병원에 갔는데 약만 주더라... 도수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대인 접수 환자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느낌? 대인 접수로는 도수치료가 안된다고 들었다.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중간중간 대인보험 담당자가 꾸준히 연락이 와서 몸은 어떤지 금액적으로 합의할 생각은 없는지 물어본다. 이때부터 합의금에 대한 공부가 조금은 필요하다.

나도 교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 적당한 합의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보통 2주 진단에 입원을 안 했을 경우 80~150 사이라고 한다. 처음엔 보험사에서 합의금을 무조건 적게 부르는데 계속 치료를 받다 보면 금액이 조금씩 올라간다. 교통사고 합의는 최대 3년까지이며, 나중에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니 치료를 다 끝낸 후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들 때 합의를 하면 된다.

처음에 보함사에서 합의금을 50만 원 불렀는데 결국 100만 원 이상 받았다.

교통사고 합의금에 대해서는 유튜브에 많은 자료들이 있다. 가끔 교통사고로 팔자 고치려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는데 적정한 금액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받아야 한다. 만약 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살짝 접촉해도 상대 측에서 누워버리면 보험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자동차 격락 손해 보상

차량 가액이 높은 경우 소송도 생각하자.

사고 차량은 중고차 시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상해주는 게 격락 손해보상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비가 현재 시세의 20%를 넘는 경우 격락 손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작년까지는 출고 후 2년이 안된 차량들만 격락손해보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작년 중순부터 개정되어 5년 이내 차량까지 받을 수 있다.

출고 후 1년 이하인 차량, 수리비용의 20%

출고 후 2년 이하인 차량, 수리비용의 15%

출고 후 5년 이하인 차량, 수리비용의 10%

내 차는 1년이 조금 넘은 차량이라 수리비용의 15%로 약 100만 원 정도의 격락 손해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하락 손해는 100만 원을 훨씬 넘는다. 소송을 하는 경우 더 받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신경 쓰기 싫어 그냥 100만 원 받고 끝냈다.

사고 차량에 유리막 코팅이나 선팅 시공이 되어 있으면 이것도 보상이 가능하다. 보증서를 소유하고 있다면 접수번호로 수리할 수 있다. 뒤쪽 범퍼부터 트렁크까지 모두 교체를 했기 때문에 유리막 코팅 시공도 다시 받았다.

첫 교통사고라 아는 게 없어 이것저것 알아보고 신경 쓰느라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론 가해자도 신경 쓸 일이 많지만 피해자가 신경 쓸 일도 정말 많다. 직장인이라 입원도 쉽지 않고, 통원치료받느라 눈치도 보이고 차량 수리 때문에 월차도 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게 쉽지 않을 뿐 더라 충분하지도 않다. 사고처리하면 중고차 가격이 훅 떨어지는데 이에 대한 보상도 만족스럽지 않다. 결국 보험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최대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2주 진단 교통사고 난 경우 합의금을 1000만 원도 받을 수 있다는데 솔직히 이건 좀 오버 같고 1000만 원은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큼 최대한 받는 게 맞다.

아무튼 사고는 안 나는 게 제일이지만 가해자던 피해자던 많이 알아본 후 보험회사를 통해 보상은 충분히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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