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노지 캠핑 - gongleungcheon noji kaemping

고양시의회 ‘5분 자유발언’
코로나로 증폭한 캠핑 욕구
단속만 능사 아니라는 시각도   

[고양신문]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양산되고 있는 자동차 캠핑, 이른바 ‘차박’ 문제가 고양시의회에서 제기됐다. 문재호(고양·관산·원신·흥도) 의원은 12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릉천과 창릉천은 캠핑과 차박은 물론 수영과 낚시도 금지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캠핑과 차박이 횡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준법정신을 망각하고 오직 본인의 취미와 레저활동에 매몰돼 이것을 항의하는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덕양구 환경녹지과 담당자는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가 예산 문제로 1월 달에는 단속요원들의 활동이 이뤄지지 못했다. 2월부터 단속을 재개할 것이다”라는 이유를 댔다.

과거 야영장은 자유업으로 분류돼 별다른 허가나 규제가 없지만, 2015년 야영장 등록제가 시행되고 제도가 바뀌면서 미등록 불법 영업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캠핑장에 대한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되는 캠핑장 수는 극히 적다보니 불법 캠핑과 차박이 양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문재호 의원은 “불법 캠핑과 차박이 이뤄지는 곳에 계도를 위한 현수막을 사전에 설치하고 하천으로 내려가는 주요 길목에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방호물을 설치하는 것도  불법 캠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억압된 레저 욕구를 마냥 단속만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캠핑은 사실 코로나19 시대에 비교적 안전한 가족 휴식처로 여겨지며 ‘탈출구’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출 자제가 권고되면서 집안 생활의 답답함을 풀 겸 감염우려가 적은 인적 드문 야외 공간에서 이뤄지는 캠핑 활동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캠핑 마니아들이 상업적 캠핑장보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적당한 곳을 찾아다니며 차량과 함께 캠핑하는 모습은 코로나 시대의 한 세태가 되어가고 있다. 공릉천·창릉천뿐만 아니라 행주산성역사공원, 고양시정연수원 인근 등도 최근 차박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문재호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물론 단속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캠핑과 차박 인구를 고려한다면,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캠핑장에 대한 공급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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