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나는 시 - giun naneun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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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나는 차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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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시모음

    매일 맞이하는 아침이지만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설렘이 생깁니다.

    오늘 하루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해보세요.

    말하는 대로 좋은 일 생기는

    마법 같은 하루가 될 거예요.

    아침을 맞이하는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오늘 행복의 주인이 되는

    최고의 하루 보내세요.

    아침

                                   정현종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아침 

                                             천상병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아침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

    시집의  첫 장을 열듯

    오늘도 아침을 엽니다

    나에겐 오늘이 새날이듯

    당신도 언제나 새사람이고

    당신을 느끼는 내 마음도

    언제나 새마음입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레임으로

    나의 하루는 눈을 뜨고

    나는 당신을 향해

    출렁이는 안타까운 강입니다

    월요일 아침

                                            박노해

    월요일 아침이면 나는 우울하다

    찌부둥한 몸뚱이 무거웁고

    축축한 내 영혼 몹시 아프다

    산다는 것이 허망해지는 날

    일터와 거리와 이 거대한 도시가

    낯선 두려움으로 덮쳐누르는 날

    월요일 아침이면 나는 병을 앓는다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로 나를 일으키는

    먹고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엄중함

    나는 무거운 몸을 어기적거리며

    한 컵의 냉수를 빈속에 흘러보낸다

    푸르름 녹슬어가도록 아직 맛보지 못한

    상쾌한 아침, 생기찬 의욕, 울컥이면서

    우울한 월요일 아침 나는 또다시

    생존 행진곡에 몸을 던져 넣는다

    여름 비 내린 아침

                                                김덕성

    간밤에 비가 내렸다

    양이 적지만 새소리 가득한 아침

    걸음마다 가볍고 상쾌한 마음

    들꽃의 미소가 싱그럽다

    세상을 말끔히 씻어

    목마름에 신음하던 누렇던 초록 잎

    찬란하게 물들이는 환한 초록빛

    메말랐던 영혼도 씻었다

    먼지 없는 맑은 하늘

    하늬바람 스쳐가는 맑은 소리도

    힘차게 활력 넣어주는 공기도

    찬양하는 비 내린 아침

    오랜 가뭄에 내린 여름 비

    맑게 마음까지 씻은 듯 행복한 아침

    행복은 사소한 것으로 오는 것

    이 비로 우리 행복해졌으면

    이 아침의 행복을 그대에게

                                                      이채

    별들이 놀다간 창가

    싱그런 아침의 향기를 마시면

    밤새 애태우던 꽃 꿈 한송이

    하이얀 백합으로 피어나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

    햇살 머무는 나뭇가지

    고운 새 한 마리 말을 걸어와요

    행복이란

    몸부림이 아니라 순응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만큼 누리고

    누리는 만큼 나누는 것이라고

    새록새록 잠자던 풀잎들도 깨어나

    방긋 웃으며 속살이는 말

    사랑이란

    덜어주는 만큼 채워지는 기쁨이야

    꽃이 되기 위해 조금 아파도 좋아

    눈부신 햇살, 반짝이는 이슬방울아!

    내게도 예쁜 꿈하나 있지

    그대 내 마음에 하늘 열면

    나 그대 두 눈에 구름 머물까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

    오늘 아침에

                                         이봉직

    오늘 아침 골목에서

    제일 처음 눈 맞춘 게 꽃이었으니

    내 마음은 지금 꽃이 되어 있겠다

    오늘 아침 처음 들은 게

    새가 불러 주는 노랫소리였으니

    내 마음은 지금 새가 되어 있겠다

    그리고 숲길을 걸어 나오며

    나뭇가지 흔들리는 걸 보았으니

    내 마음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있겠다

    가지마다 예쁜 꽃이 피고

    새가 날아와 앉아 노래 부르는

    그런 나무가 되어 있겠다

    아침 풍경

                                        윤보영

    아침부터

    창밖에 새소리가 요란합니다

    새소리에

    잠 깬 것은 아니었지만

    깨고 보니 새들이 와있습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새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가까이 듣기 위해

    창문을 열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어울려 들어와

    가슴에 상쾌함으로 담기는 행복!

    맛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차를 준비합니다

    이제, 차를 마시며

    그대 생각할 차례입니다

    부르지 않아도

    이미 내 안에 와 기다리는 그대!

    그대를 만나야겠습니다

    그대는

    만남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대로 인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새날 아침에

                                         문태준

    새날이 왔습니다

    아침 햇살을 따사롭게 입습니다

    햇살은 사랑의 음악처럼 부드럽습니다

    아침은 늘 긍정적입니다

    아침은 고개를 잘 끄덕이며 수긍하는,

    배려심 많은 사람을 닮았습니다

    어제의 우울과 슬픔은

    구름처럼 지나가버렸습니다

    어제의 곤란을 기억해야 할 의무도,

    필요도 없습니다

    간단하게 어제의 그것을

    이 아침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면 됩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하루가 앞에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우리는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침

                                           신혜림

    새벽이

    하얀 모습으로 문 두드리면

    햇살의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난 대지는

    부산스럽기만 하다

    나들이를 꿈꾸며

    이슬로 세수하는 꽃들

    밤을 새운 개울물

    지치지도 않는다

    배부른 바람

    안개를 거둬들이며

    눈부시게

    하루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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