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 은퇴 이유 - anchanglim euntoe iyu

한국 유도 간판 안창림이 은퇴를 선언했다. 다음 목표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딴 뒤 송대남(오른쪽) 코치 품에 안겨 기뻐하는 안창림. [뉴시스]

한국 유도의 간판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 유도단)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5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안창림은 "심사숙고 끝에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 직후 정신·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남자 73㎏급) 우승 후 좋은 후배들을 키워내는 지도자를 꿈꿨는데, 정상에 선 지금이 다음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느꼈다"이라고 말했다.

도쿄 대회 동메달 딴 재일교포 3세 #파리 올림픽 준비하다가 심경 변화 #"막상 금메달 없이 떠나려니 아쉬워 #지도자로서 금메달리스트 키우겠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했던 소속팀도 안창림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필룩스 유도단은 지난해 11월 안창림과 국내 최고 대우인 2억5000만원(계약금 포함)에 계약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 포상금으로 2억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안창림은 당분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 차원의 선수 생활은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 4주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안창림은 도쿄 올림픽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다. 도쿄 태생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랭킹 1위였던 2016년 리우 올림픽 1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도쿄 대회에선 32강부터 4강까지 연거푸 연장전을 치르고, 패자부활전까지 거치는 사투 끝에 동메달을 따냈다. 유도 팬은 '투혼의 메달'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안창림은 귀국 후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남자 유도 73㎏급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체급이다. 특히 유도 종주국 일본에 1진급 선수가 무려 셋이나 있다. 리우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노 쇼헤이(29)와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하시모토 소이치(30),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2011·13·14년 당시엔 66㎏급) 에비누마 마사시(31)다. 셋은 73㎏급 '3대장'으로 불린다. 특히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6번 모두 패했다. 유럽세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안창림의 은퇴 결정은 실력이나 자신감 부족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연마한 기술로 득점해서 실력의 한계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올림픽 금메달 없이 매트를 떠나니 아쉽긴 아쉽다"며 여운을 남겼다.

안창림은 금메달리스트 제자를 키워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안창림은 목표는 자신을 대신해 꿈을 이뤄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내는 것이다. 그 꿈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세계 대회 우승이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달뿐 아니라,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돼서도 변함없이 부지런하고, 절제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필룩스 유도단 소속인 그가 현재 국내 실업팀에서 지도자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표팀 코치진 인선도 최근 끝났다. 안창림은 당분간 어학 공부를 하며 해외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미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해외 대표팀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림은 "유도에선 메치기를 하는 것보다 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성장한다. 지도자가 돼서도 많은 메치기를 당하면서 성장하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지난 여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국민들을 울리고 또 미소짓게 했습니다. 그 가운데 안창림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남자 73kg 동메달을 따내며 보는 이들에게 매달 경쟁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어요. 일본에서 태어나 유도 유망주로 자랐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린 적 없던 안창림의 뚝심있는 이야기는 그 감동을 배가했고요.

 

그런데 안창림이 돌연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5일 중앙일보에 "심사숙고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어요. 이제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건데요.

  올림픽 이후 휴식과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그는 황희태 감독이 수장으로 나선 새 유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안창림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나왔는데요. 당분간 예술체육요원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것이란 건 분명하지만요.

 

보도 이후 안창림은 인스타그램에 "저는 올해를 끝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은퇴한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는 "팀, 스폰서, 지도자 선생님들, 친구, 선후배, 팬 분들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한테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이제는 저 자신만의 운동능력 향상보다는 가족, 건강, 행복을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려 한다"라는 결심을 전했죠.

  그의 다음 목표는 지도자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채 다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것이죠. 안창림은 "앞으로도 게으름을 버리고 절제와 규율이 있는 삶을 통해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지도자로서 성장하고 싶다"라며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은퇴하지만 지속적으로 전세계 유도 커뮤니티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겸손하게 절제있게 프로페셔널하게 목표를 위해 달려가겠다"라는 포부도 덧붙였습니다. 그의 게시물에는 세계 각국의 유도 국가대표들과 스포츠계 인사들이 아쉬움과 응원의 댓글을 적기도 했어요. 이제 한국 국가대표로서 뛰는 안창림의 모습은 볼 수 없겠지만, 그의 인생 2막에 꽃길만 펼쳐지길 바랍니다.

#안창림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73㎏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창림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1년은 한국 유도 대표팀 일원으로 뛴 마지막 해였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안창림은 재일동포 3세로 쓰쿠바대 재학 시절인 2013년 전일본대학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이후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한국 유도 대표팀의 간판으로 맹활약했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선 종료 7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량을 가진 데다 스타성까지 두루 갖춘 안창림이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필룩스 유도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창림은 도쿄올림픽 전후에 은퇴 시기를 결정한 것 같다"며 "자신이 생각했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창림은 지난주 소속 팀에 은퇴 의사를 밝혔으며, 팀에선 몇 차례 뜻을 돌리기 위해 설득했지만 본인의 뜻이 확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창림은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향후 지도자 수업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림은 이날 SNS에 자신의 포부에 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나 자신의 운동 능력 향상보다 가족, 건강,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가려고 한다"며 "다음 목표는 좋은 지도자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창림은 "해외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할 의사가 있다"며 "겸손하고 절제 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안창림은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고, 현재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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