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설수리 후기 - aipon saseolsuli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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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단

지난 7월 23일에 사용 중이던 아이폰X가 침수되었습니다. 1) 카페에서 음료를 폰 위에 쏟았는데, 단순히 닦기에는 점성이 좀 있는 음료라 수돗물로 씻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2) 흐르는 물에 씻었습니다. 씻고 잘 닦은 뒤에 주머니에 넣었는데, 2~3분 후 폰을 꺼내보니 부팅화면이 절 반겨주고, 계속 꺼졌다 켜졌다만 반복하며 부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1)과 2) 중 직접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2) 같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바로 뿌리면 안 된다는 얘긴 많이 들었는데, 물이 쏟아지는 형태가 아니라 흐르는 형태여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가 사단이 났어요. 폰을 샀던 2017년 12월 당시에는 애케플에 대해 잘 몰랐던 터라 애케플은 미가입상태였고, "아 이거 백퍼 유상리퍼겠다, x됐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로 옆이 애플스토어라 몇시간 기다려서 진단을 받아봤는데, 초기화 안되고 유상리퍼 대상이라는 안내를 들었어요. 70만원 넘는 가격에 유상리퍼를 받을 바엔 XR을 사겠다! 이러고 당시에 사서 나왔는데, 이후 사설수리를 맡기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임시로 쓸 6S를 중고로 구하고, XR은 환불하게 되었습니다.

2. 사설수리 선택, 방문

기존에 갖고 있던 사설수리에 대한 제 인식은 매우 안 좋았어요. 부품 바꿔치기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다거나 하는... 중고차 시장마냥 정보비대칭이 심해서, 소비자 입장에선 실력 있는 업체와 사기꾼들을 구별하기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사설수리는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그냥 부품용으로 처분할 생각으로 책장 한 편에 놓아둔 채로 일주일 좀 넘게 지났어요. 그러던 중 처분하기 전에 한 번 시도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사설수리 업체를 구글링하다가 클리앙에서 강남에 있는 한 수리점에 대한 추천을 보았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8월 1일에 방문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우선 외관을 살펴보신 후 어떻게 침수되었는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여쭤보시더라구요. 사실 잘못 대처한 게 있었는데, 1) 침수 후 일주일 이상 방치해둔 점, 2) 중간에 잠깐 전원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이때 충전기를(!) 연결했던 점이었습니다. 이때 사장님 표정이 어두워지시던데.. 어쨌든 그 당시 들었던 얘기는, 분해해서 수분을 제거한 후에 부품 및 회로 손상 여부를 우선 점검하겠다. 점검 결과 회생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다고 해도 수리 비용이 너무 크거나 계속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면 수리하지 않는 쪽이 나을 것이며 이 경우 점검비는 23만원 가량이고, 수리가 가능할 경우에는 예상 비용을 얘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점검하는 데는 45일 가량이 걸릴 예정이라기에 알겠다고 하고, 맡기고 나왔습니다.

3. 진행 및 결과

처음에 수리를 맡길 당시에 상당히 비관적이었고, 중간에 한 번 방문을 했는데 그 시점에도 회생 가능성은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Face ID 모듈에 이상이 생겼는데, 부팅 단계에서 해당 모듈에 문제가 있으면 보안 차원에서 부팅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보드랑 일련번호가 1:1로 매칭되는 부품이라 따로 교환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그 당시에 점검 일부가 끝나지 않은 상태며 혹시나 반전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시기에 남은 점검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다 8월 14일에 부팅이 성공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보통은 침수에 의한 영향이 적은 부분이라 살펴보지 않았던 특정 부품을 교체해보니 부팅이 되었다는 겁니다. 몇몇 부품만 교체해주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Face ID의 작동은 원활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수리비용은 17~19만원 가량 예상되구요. 그래서 진행해달라고 말씀드리고, 8월 20일에 수령하러 가기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20일에 수리 과정 설명을 듣고, 폰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Face ID는 설정과정에서 발열이 심하게 생기고, 중단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블루투스 수신과 충전에도 문제가 있었으나 해결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며칠 지났는데도 수리가 되는 경우가 잘 없고, 아마 바로 왔으면 Face ID도 살릴 수 있었을 것 같단 말씀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했습니다 ㅠㅠ

이렇게 수리를 마치고 지금까지 메인폰으로 사용 중인데요, 그동안 아이폰 11이며 노트10이며 새 폰 알아보던 게 무색해질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Face ID 사용 못하는 게 좀 불편하긴 한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비밀번호를 4자리로 설정하고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임시로 사용하던 게 6S다 보니 더 비교가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원래는 6S로 버티다가 아이폰 11로 갈 생각이었는데, 1년 정도 막 쓰고 12로 가는 걸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4. 정리

1) 아이폰 방수기능을 과신하다가 큰 지출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게시판에서도 그런 사례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저도 샤워하는 동안 사용하는 등 잘 썼는데, 100번 문제 없더라도 1번 문제 생기면 훅 갑니다 ㅠㅠ... 다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 침수의 경우에 애플스토어나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특정되지 않는 하드웨어 이상의 경우 무조건 리퍼다 보니... 때문에 여유가 되신다면, 무조건 애케플 가입을 추천드립니다.

3) 애케플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침수가 되었고 유상리퍼는 부담된다... 하면 사설수리도 나쁜 옵션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고, 충전기는 절대 연결하지 마세요.

4) 분실이나 고장 등 비상 상황에 쓸 공기계가 하나 정도는 있는 게 여러모로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6S는 처분하지 않고 남겨둘 생각이고, 새 폰을 구매하면 지금 사용 중인 X를 처분하지 않고 남겨두려고 합니다.

5) 루머로 나온 아이폰 11 너무 못생겼어요... 인덕션 어쩔;;

2020년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사설 액정수리를 한 것이다.

사건은 정말 우연치 않게 벌어졌다. 근무하다가 잠시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그냥 평소처럼 다이어리 위에 아이폰을 얹어 놓은채 일어서다가 책상위로 떨어뜨렸다. 높이는 대략 30cm정도. 그냥 뚝! 떨어졌을뿐 큰 데미지가 올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강화유리 액정필름을 붙이고 있었다. 지난 수년간 액정을 깨본일이 없었다. 액정부분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는 것 말고는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느낌으로 전면 카메라 부분 액정이 박살이 나 있었다…! (출처: wallpaperflare)

강화유리가 깨진 것이 보이길래 이것만 갈면 되겠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화유리 안쪽에 있는 본체 유리에 크랙(Crack)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직감했다. 일냈다;;;

#일본 아이폰 사설 액정수리 가격

아직 산지 1년도 안됐고 더구나 할부도 남아 있는 상황. 저렴하게 사려고 Apple Care+도 가입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깨진채로 쓸 수도 없었다. 정면 카메라 부분에 크랙이 생겨서 정상적인 사진 촬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이폰11 액정 깨진 기념 셀카… 자세히 보면 상하단으로 빛이 퍼지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부랴 부랴 사설 수리업체를 찾아 보기로 했다. 예전에 지인도 사설 통해서 아이폰 액정 수리를 했던게 기억이 났다. 가격도 싸고 굳이 정품으로 안해도 문제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바보지…)

일본 아이폰 액정 사설수리점 요금표. 아이폰 11의 경우 세전 17,800엔. 통상 2만엔대이다. (출처: //iphone-qq.com/)

그런데 가격표를 보는 순간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히 싸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2만엔에 가까운 금액이 들었다. 최신 기종이라서 더 비싼듯 했다. iPhone xs이하로 내려가면 1만엔 이하에 수리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의 중대한 실수가 또 하나 있다. 보험을 안들었다고 하더라도 애플 정식수리 요금을 확인했어야 했다. 2020년 7월 5일 현재. 애플의 iphone11 액정수리 비용은 세전 21,800엔이다. 약 4,000엔 차이밖에 안난다.

애플 공식센터는 수리 예약부터 상품 수령까지 시간이 걸릴 수가 있어서 급한 마음에 사설수리점에 당일 퇴근 후 시간으로 예약했다. 수리시간 자체는 대략 20분이어서 정말로 금새 끝이 났다. 그리고 돌아온 나의 아이폰.

보기에는 멀쩡해보이지만 정말 마음이 아플 정도로 망가져버렸다.

사설 수리를 맡기게 될 때 먼저 주의사항에 대해서 얘기를 듣게 된다. AppleCare+에 가입되어 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동작이나 화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나는 이 설명에서 수리를 포기 했어야 했다.) 그리고 고급액정이 있는데 이건 +5,000엔정도가 들어간다는 점.

이야기를 들으면서 뭐 크게 문제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맡기게 되었고 받아 든 아이폰11은 그다지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점이 보이게 되지 않던가. 수리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리가 끝나고 받은 보증서. 사실 보증서라기보다는 또 오면 5%싸게 해줄게라는 호객권…

가장 큰 문제는 터치감도가 심각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점!!!! ㅠㅜ 아이폰의 생명줄과도 같은 사진을 찍을 때 사진촬영 버튼이 눌리지가 않는다. 당연히 핀트 고정도 어렵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닌데 아무튼 최악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화질. 잔상이라고까지 하기는 뭐하지만 검은색 텍스트 주변으로 실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오리지널일때 없던 현상이다. 아이폰11 True Tone 디스플레이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액정사설수리 후 현상 또 하나. 바로 [디스플레이에 관한 중요 메세지]라는 경고표시가 뜬다. 애플 정품 디스플레이가 아니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과 하루 사이에 아이폰이 1년도 안된 새 폰에서 똥폰으로 전락해 버렸다. 아직 할부도 한참 남아 있다. 그전에 바꾸는 것은 당연히 생각도 못하겠고… 나중에 액정교체비용이 싸지면 정품으로 갈까 생각중이다.

정말 품질이고 뭐고 일단 액정부터 살리고자 한다면 사설 수리점에서 고쳐도 되지만 오랫동안 스트레스 받지 않고 최적화된 경험을 원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애플 정식 수리센터에 가길 권장한다. 그리고 기왕이면 돈 좀 들더라도 applecare+에 가입하자. 가입만 했었어도 수리시 비용은 3,400엔으로 거의 1/6로 준다. 그래서 나는 너무 슬프다.

김형민
일본생활 10년차입니다. 일본어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글쓰고 캠핑 다니는 걸 좋아하는 온라인 셀러이자 창업가가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 인스타그램 : touch.hm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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